AP News : Mark Carney
(안영민 기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임기가 공식적으로는 하루 남았다. 그는 지난 1월 6일 사임을 발표했고 이후 자유당은 당내 경선을 거쳐 일요일인 9일 새 지도자를 선출한다. 당선자는 수일 내 캐나다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자유당 대변인 Parker Lund는 7일 밤 늦게까지 157,000명의 당원이 신원을 확인했고 134,000명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2월 26일 오전 8시에 시작돼 3월 9일 오후 3시(동부 표준시)에 마감된다.
자유당 지도자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전 중앙은행장 마크 카니, 전 재무부 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정부 하원 원내대표 카리나 굴드, 전 의원 프랭크 베일리스 등이다.
미래의 캐나다를 이끌 지도자로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전 중앙은행장 마크 카니(59)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만큼 신중하고 노련한 은행가인 카니가 당원들의 지지를 빠르게 얻으며 기부금 모금액이 다른 후보들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3월 7일에 공개된 최신 캐나다 선거 모금 데이터(일요일 투표 전 마지막 데이터 덤프)에 따르면 카니는 21,000명으로부터 34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그 뒤를 굴드가 프리랜드와 베일리스보다 약간 앞서 있지만, 모두 36만 달러의 근처에 머물러 카니와 큰 차이를 보였다.
카니는 캐나다가 미국을 상대할 가장 적합한 인물로 인정 받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였고 1694년 설립된 이래 영국은행을 운영하는 최초의 외국인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뛰어난 역할을 해 영국에서 양당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카니는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로 신속하게 인하하고, 은행가들과 협력해 위기 속에서도 대출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캐나다 경제에 자금 흐름을 원활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뤼도에 이어 마크 카니가 새 총리가 되더라도 의회 개회와 함께 야당의 불신임 동의안이 상정돼 통과된다면 캐나다는 1년에 총리를 3명 배출하게 된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방위비 문제 등 대외적으로 큰 충격파를 흡수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캐나다는 정치적인 혼란으로 극도의 내홍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자유당의 지지율이 트럼프의 ‘51번째 주’ 발언과 관세로 인해 보수당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나 조기 총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보수당과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인 2% 차이에 불과하지만 작년 12월에 두 배 가량의 격차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폭풍 성장으로 평가된다.
한편 퇴임을 앞둔 트뤼도 총리는 재임 마지막 몇 주를 원주민과의 화해, 육아 계획, 제약 프로그램, 학교 급식 프로그램, 고속철도 등의 인프라 구축 등 중요한 발표를 했고 우크라이나로 달려가 지속적인 지원과 세계 안보에서의 캐나다 역할을 입증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정치권에서는 트뤼도의 이런 행보를 그의 ‘정치적 유산’을 지키려는 시도라고 여긴다.
토론토 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랜디 베스코는 퇴임하는 총리가 임기 말에 미결 사항을 마무리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관점은 그들이 유산을 굳건히 지키려 한다는 것인데 자유당이 총선에서 질 수도 있으므로 많은 일을 하려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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