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음식을 꼽을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라면일 것이다. 면발을 썰지 않고 늘이면서 면발을 만드는 중국 북방의 납면이 일본으로 넘어가 라멘이 되었다는 설이 있는 라면은 우리나라에선 일본에서 건너와 1963년 9월 15일에 출시된 삼양라면으로 그 역사가 시작된다.

캘거리에도 그 라면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Muku(무쿠)이다. 켄싱턴 끝자락인 14 st에 위치에 있는 무쿠는 한자로 無垢, 즉 불교용어로 번뇌에서 벗어나 흐린 곳이 없음을 뜻한다.

왜 하필이면 라면전문점이었을까? 라면은 일본에서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음식인 반면에 일본음식이 스시와 사시미로 대표되는 북미지역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음식인 것에 착안하여 라면전문점이 전무했던 캘거리에 무쿠를 열게 되었다고 사장인 Tammy는 말했다.

무쿠의 문을 들어가면 ‘No Sushi’라고 쓰여진 재미있는 포스터와 함께 아담한 무쿠의 내부가 펼쳐진다. 작지만 테이블과 파티오, 그리고 작은 바에도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바에 앉으면 오픈된 키친을 바로 볼 수가 있다. 구석구석에 투박하게 장식된 일본풍의 소품들이 내부와 어우러져 오묘한 느낌을 준다.

무쿠의 라면은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닭 육수를 기반으로 미소를 첨가한 삿포로지역의 미소라면, 돼지 뼈로 만든 육수를 기반으로 소이소스를 첨가한 하카타지역의 돈코츠라면, 그리고 닭 육수를 기반으로 소이소스를 첨가한 도쿄지역의 쇼유라면이 그것이다. 라면에 밥 말아 먹어야 양이 차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는 무쿠에서 나오는 모든 종류의 라면에 $3을 추가하면 작은 덮밥과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콤보세트를 추천한다.

이외에도 작은 애피타이저들도 무쿠만의 조리법으로 만드는 정성이 200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무쿠를 지켜온 힘이 아닐까 싶다. 무쿠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매니저 나오키씨는 캘거리에 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라면을 알리고 싶다며, 교자만두와 Spicy 돈코츠라면을 자신 있게 추천했다. (수습기자 이남경)

Muku Japanese Ramen
326 14 st NW Calgary AB
403.283.6555
Hours: Tue-Sun 11:30-2:30 / 17:00-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