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빵을 캐나다에서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다 중국 베이커리에 가서 발견한 꼭 팥앙금 빵을 집어들고 흐뭇해하다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 맛이란...팥이 아닌 돼지고기였다. 그 실망감이란......물론 지금은 캘거리에 한국 베이커리도 있고 중국 베이커리에서도 팥앙금 빵을 구매할 수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네 부모님들이 데이트 하던 시절, 팥앙금 빵 또는 커스터드 크림이 채워진 슈크림 빵은 빵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작년 인기리에 방영된 한국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붐을 타고 그 명성을 되찾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슈크림 빵을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만들기도 쉽고 가족들을 위해 건강하게 만들 수 있으니 일석 이조일 것이다.
준비물(6개 분량)
빵: 다용도 밀가루(all purpose flour) 390g, 드라이 이스트 2티스푼, 소금 1티스푼, 미지근한 우유 170g, 녹인 버터 2테이블스푼, 달걀 1개, 흑설탕 2테이블스푼
커스터드 크림: 우유 360ml, 바닐라 추출 액(vanilla extract)2티스푼, 계란 노른자 3개, 설탕 60g, 다용도 밀가루 90g, 버터 1테이블스푼
1. 밀가루를 채쳐서 볼에 담고 각각 3군데 구멍을 파서 분량의 드라이 이스트, 소금, 그리고 설탕을 구멍을 판 곳에 집어 넣고 주변에 있는 밀가루로 버무려 준다. (이것은 드라이 이스트, 소금, 설탕을 각각 밀가루로 코팅하여 최대한 서로 닿지 않게 해주려는 과정이다.) 2. 미지근한 분량의 달걀과 우유를 조금씩 섞어 주면서 반죽해 준다. (우유는 한 번에 다 넣지 않고 조금씩 약간 손에 붙는 정도의 반죽이 되게 해 준다.) 3. 한 덩어리로 뭉쳐지면 녹인 버터를 넣고 10분 정도 반죽해 준다. 4. 반죽에 비닐 또는 면 보를 씌우고 집의 따뜻한 곳에 1시간 가량 또는 2배의 크기가 될 때까지 발효시킨다. (또는 컵에 2/3 가량 물을 담고 전자레인지에 3분 가량 돌린 뒤 물컵을 빼고 전자레인지 안에서 발효시킬 수도 있다.) 5. 발효시키는 시간을 이용해서 커스터드 크림을 만든다. 5-1. 냄비에 우유를 붓고 데운다. (끓이는 것이 아니고 가장 낮은 온도에서 살짝 데워 준다.) 5-2. 믹싱 볼에 달걀 노른자와 설탕을 넣어 섞고, 다 섞이면 따뜻하게 데워진 우유도 같이 넣고 섞는다. 5-3. 이 혼합액에 밀가루도 채치면서 뭉치지 않게 섞는다. 5-4. 다 섞이면 다시 이것을 냄비로 옮겨 주고 버터를 넣은 후 중간 불로 끓인다. 5-5. 그냥 두면 눌러 붙으므로 계속 저어가면서 끓여야 한다. 걸쭉한 농도가 된다면 완성 된 것이다. 냉장 보관을 원할 경우 밀폐 유리 용기에 담아 공기와 닿지 않게 플라스틱 랩을 씌우고 뚜껑을 덮어서 보관하면 된다.
6. 커스타드 크림은 완성 후 한 켠에 두고, 빵 반죽이 2배의 크기로 부풀었다면 반죽의 가운데를 주먹으로 쳐서 가스를 빼주고 6개로 분할 한다. 분할해서 동그랗게 빚은 반죽은 비닐을 덮고 20분 가량 쉬게 둔다. 7. 20분 후 6개로 분할 된 반죽을 각각 밀대로 밀어 모양을 만들고 안에 커스타드 크림을 채워 넣는다. (빵을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만두를 만든다는 느낌 또는 그냥 동그란 빵으로 만들어도 무방하다.) 8. 이 상태로 다시 비닐을 씌우고 40분 동안 2차 발효를 한다. 9. 2차 발효를 시작하고 25분이 지나면 오븐을 섭씨 180도로 맞추고 예열을 시작해준다. 10. 15분 동안 오븐을 예열 후 준비된 빵에 계란 물 또는 우유 물을 바르고 15분 가량 구워주면 완성이다. 취향에 따라 오븐에 넣기 바로 직전 검은 깨 또는 슬라이스 된 아몬드 등으로 장식해도 좋다. (임지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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