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V News
(박연희 기자) 미국의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한 달 유예되긴 했으나, 이와 함께 캐나다 달러의 약세가 이어지며 캐나다 국민들은 이제 미국이 아닌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3일 오전 캐나다 달러는 22년 만에 최저 수준인 미화 1달러 당 67.6센트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캘거리의 여행사 직원인 레슬리 케이터는 보통 미국 아리조나 피닉스.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 라스베가스 등으로 떠나던 이들이 이제 계획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앞으로 미국으로의 여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년 캐나다인 2천만 명 가량은 미국을 방문해 19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케이터는 미국으로 가서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려던 이들 중에서도 취소를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이는 돈 문제가 전부는 아니며, 캐나다 대 미국으로 나뉜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관세의 위협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 제품 불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라스베가스나 플로리다로 휴가를 떠나 그곳에서 돈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케이터는 캐나다인들이 여행하는 곳은 미국이 전부는 아니며, 캐나다 달러 대 유로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유럽으로 떠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특히 이 중에서도 남부 지역은 따뜻한 날씨와 음식이 저렴해 캐나다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또 다른 캘거리의 여행사인 Sunrise Travels의 매니저 소니카 아가웰은 자신의 여행사는 미국을 거쳐 인도나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여행 상품을 많이 판매해 왔으나, 이제 관세로 인해 미국을 경유하지 않겠다는 이들의 전화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앞서 연방 수상 저스틴 트뤼도도 연설을 통해 “여름 휴가 계획을 변경해 캐나다에 머물며 많은 국립, 주립 공원을 둘러보고, 유적지와 관광지를 여행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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