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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바늘구멍’대학진학, 이민자녀 속태운다
캘거리에 사는 교민 강성희(가명.20)양은 본인의 점수로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캘거리대학교의 입학이 이번에 좌절됐다. 지난해에도 원서를 냈다 떨어진 경험이 있어 Provincial Exam.(diploma) 점수를 올려 재도전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강양이 기대한 것보다 점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중학교 1학년때 캘거리로 이민온 김철민(가명.19)군도 본인이 다녔던 사설학원에서조차 합격이 문제없다고까지 했던 점수로 이번에 캘거리대학 교육학과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했다. 그러나 김군의 경우, 다행히 학교측으로부터 조건부 입학이 허락돼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다. ‘조건부 입학’이란 다른 학생들처럼 수업을 듣고 학점도 인정해주지만 1학년 마칠 때까지 Provincial Exam.을 다시 치뤄 필요한 점수를 따야하며 만약 그 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하면 불합격처리하는 것이다.
캘거리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의 근심이 늘고 있다.
캘거리대학 자료에 따르면, 올 가을 캘거리대 입학한 학생들의 평균성적은 83.9퍼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0년전 78.2퍼센트보다 크게 높아진 점수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단과대학별로도 80퍼센트 이상의 점수가 요구됐다. 학부별로 평균 80퍼센트가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진학 위한 체계적인 교육 필요
이같이 대학진학이 어려워지자 교육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민자 자녀들을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진학을 위한 시험이 높은 수준의 영어이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이민자 자녀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5-6년 이상 캐나다교육을 받은 학생도 영어를 읽고 쓰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는 다른 교육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부모가 먼저 캐나다교육시스템을 이해해야 하며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성적에 직접 신경써야 무난히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캘거리교육청의 홍두헌씨는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학교생활태도와 성적 등에 관해 신경을 써주곤 하지만 고등학교때부터는 학생들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둔다”며 “스스로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에 대해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깨우치는 선생님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L씨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며 난이도가 갑자기 큰 차이가 나는 것도 공부할 학생과 공부하지 않는 학생을 처음부터 구분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부 고교때 시작하면 늦다”
학생들이 어떻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교육전문가들에 따라 조금씩 의견들이 다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목표하는 대학의 진학을 위해 기초단계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
                    
즉 대학에 필요한 점수는 각 과목 ‘30’의 점수이지만 처음 ‘10’을 들을 때부터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결코 나중에 좋은 점수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두헌씨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다”며 “중학교때부터 책읽는 습관을 기르고 혼자 공부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아침 정규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열리는 ‘tutorials’ 를 활용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이 시간은 항상 선생님이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주므로 이를 이용하면 별도로 큰돈 들여 투터링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캘거리 사설학원 노블아카데미의 김리나 원장은 “무엇보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영어 이해력이 부족하면 한국학생들이 자신있어 하는 Math에서조차 고전할 수 밖에 없어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공부를 해야한다”며 영어공부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BC대학의 경우, 이번 신입생부터 영어성적 87퍼센트 이상자에게만 입학자격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투터링을 하는 학생도 학교진도에 맞춘 영어공부를 해야 효과적이며 특히 에세이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친구들끼리 모여 서로 영어 작문한 것을 읽고 다른 사람의 것을 고쳐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점수를 올리려면 섬머스쿨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즉 고2때나 고3때 ‘30’을 듣기 전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시눅에서 ‘20’을 다시 한번 듣는 것도 좋고 각 과목의 ‘30’과정을 시험봤지만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시눅이나 인터넷에서 재수강해 점수를 다시 딸 수 있다.
입학후 중도탈락도 남의일 아니다
또 대학에 입학을 했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2학년이 되기 전에 중도 탈락하는 것도 좀더 체계적인 교육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캐나다대학들이 정원보다 초과해서 입학생을 뽑기 때문에 1학년이 지나면 무더기 탈락자 생기게 되는데, 이 가운데에 영어가 제2외국어인 학생들이 숫적으로 많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학부형 H씨는 “대학에서 정원에 140%를 뽑아 정부로부터 이에 대한 지원금을 받은 뒤 초과인원 40%는 1, 2학년때 탈락시킨다”며 “이때 중도탈락하는 사람들은 대개 조건부로 입학한 학생이 많지만, 이민자 자녀가 많고 그중에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홍두헌씨는 “대학마다 다르지만 대개 20-40%정도 더 뽑는다”면서 “1학년때 학교성적이 저조할 경우 학교측으로부터 ‘탈락경고’를 받기도 하는데 이때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탈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캘거리대학에서 중도에 탈락한 학생 가운데는 Red Deer나 Lethbridge 등 지방소도시 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이번에 캘거리대학에 합격점수가 높아진 것은 캐나다 동부지역의 고등학교 과정이 Grade13까지 늘어나 Grade12와 Grade13 학생이 한꺼번에 지원한 것도 원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지망생들이 경쟁률이 높은 동부지역을 피해 전국에 있는 다른 대학들로 지원하는 탓에 전국적으로 합격점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노블아카데미의 김리나 원장은 “지난해 캘거리대학은 입학생들이 없어 일부 학과는 77퍼센트의 점수로도 입학이 가능했다”며 “이번에 합격생 평균점수가 크게 올라간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학교마다 또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3월말 또는 4월초까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 입학지원서를 내야한다.
캘거리대학의 경우, 내년도 입학지원서는 오는 11월15일부터 접수하며 마감은 2007년4월1일이다. 합격여부는 Math, English를 비롯한 30과정 4과목의 학교성적과 Provincial Exam.을 치룬 성적이 50%씩 반영되며 옵션으로 선택한 1과목을 포함해 총 5과목 성적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19살이 넘은 학생의 경우는 Provincial Exam. 성적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Provincial Exam.은 Math, English, Social, Science(Biology, Chemistry, Physics중 1-2개 선택)과목을 대상으로 치룬다. 시험은 2월부터 8월까지 두달마다 열리므로 마음에 드는 성적이 나올 때까지 몇번이고 치룬뒤 이중 좋은 점수를 제출하면 된다.
이에 따라 대학을 가려면 각 과목을 ‘30’과정까지 마쳐야 하며 각 과목을 13, 23, 33으로 끝낼 경우 고교졸업은 가능하나 4년제 대학에서는 학점으로 인정해주지 않아 전문대를 선택해야 한다. 각 과목당 50퍼센트가 넘으면 크레딧을 딸 수 있지만 경쟁률이 치열해진 캘거리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점수가 적어도 80퍼센트는 넘어야 한다.
이번 가을학기 캘거리대의 경우 단과대별로 합격생 평균점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의과(89.1)이며, 가장 낮은 곳은 통신(80.6)과 교육학과(80.7)로 나타났다. 그밖에 간호학은 85.9, 과학과 사회과학은 각각 83.8, 82.2로 조사됐다.
                    (안영민 편집위원)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0/6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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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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