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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쏘아올린 ‘관세 전쟁’에 캐나다 반미감정 확산 - 주말 전국 아이스하키장과 농구장서 캐나다 관객 미 국가 연주에 야유
캐나다 자국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보이콧 확산…대부분의 주에서 미국산 주류 철수시켜
Pixabay 
(안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후, 오타와 세네이터스 팬들은 미네소타 와일드와의 NHL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야유를 터뜨렸다.

캘거리 프레임즈 팬들도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와의 경기 전에 비슷한 행동을 했다. 캘거리 팬들은 국가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야유를 퍼부었다.

다음날인 2일 토론토 랩터스와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간의 내셔널 농구 리그 경기에서도 국가가 불려지는 내내 야유가 이어졌고 밴쿠버에서도 NHL 캐넉스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경기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가 시작될 때 야유가 터져 나왔다.

BBC와 CBC, AP 뉴스 등은 영상으로 관객들의 야유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평소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경의를 표하고 예의를 보였던 캐나다 팬들의 이같은 불만 표출은 트럼프가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깊은 실망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 매체는 북미 대륙에서 전례 없는 무역 전쟁을 촉발한 트럼프에 대한 캐나다인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양국의 관세 전쟁으로 가스에서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일상 필수품 비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미국보다는 캐나다가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이고,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며 “저는 여러분이 서로를 위해 거기에 있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지금은 캐나다를 선택할 때"라고 말했다.

캐나다인들 사이에는 이미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식료품점에서 미국산 제품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가 돌고 있다.

사람들은 미국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국을 전면적으로 보이콧하자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온타리오, BC, 노바스코샤, 뉴펀들랜드, 퀘벡 및 매니토바주는 내일(4일)부터 무기한으로 미국산 주류를 매대에서 철수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일부 슈퍼마켓들은 미국산과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캐나다 제품에 ‘캐나다산’이라는 태그를 붙이기 시작했다.

온타리오주 샤론에 있는 빈스 마켓의 사장인 잔카를로 트리마르키는 "제가 선반에 누워서 이 태그 중 일부를 붙이고 있을 때 ... 얼마나 많은 제품에 이 라벨이 붙어 있는지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 부분은 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해 쇼핑한 마티아스 닐은 CBC에 “캐나다산이라고 표시된 것은 선호도와 상관없이 구매할 것”이라며 “관세가 적용되는 동안 미국 제품은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캐나다와 미국의 이중 국적자인 그는 “가장 사소한 첫 번째 일은 콜게이트 치약이 아닌 센소다인 치약을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수십 년 동안 미국과 긴밀한 경제적, 사회적, 안보적 유대 관계를 유지해 온 캐나다인들이 이같은 전면적인 무역 전쟁 선포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자유당의 전 대표인 마이클 이그나티에프는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 들어섰다.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가 모든 국가의 외교 정책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야당 보수당 대표인 피에르 푸알리에브르는 "엄청나고 부당하며 정당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캐나다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가장 큰 동맹국이며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하며 캐나다가 미국과 함께 2차 세계 대전과 한국 전쟁,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웠다고 지적하고 "이런 대우를 정당화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오타와 대학교의 토마스 주노 교수는 트럼프의 관세가 "의심할 여지 없이 캐나다-미국 관계에 지진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BBC는 미국이 관세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그리고 캐나다가 국경을 넘는 펜타닐 불법 거래와 불법 이주에 대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힌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가 큰 과제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 이어 캐나다도 미국의 보편 관세 부과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미국이 맺은 무역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도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일방적 추가 관세 조치는 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한 뒤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등록일: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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