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CTV)
(이남경 기자) 한 전직 경찰 조사관은 최근 밝혀진 BC와 앨버타를 아우르는 자금 세탁 조직의 검거가 그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 30일, RCMP의 에드먼튼 연방 금융 범죄 수사팀은 조직범죄 및 자금 세탁 혐의로 BC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관들은 버나비에 거주하는 30세 남성 해리 서와 다른 여섯 명이 2018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두 주에서 온라인 불법 대마초 판매를 통한 범죄 수익을 세탁했으며, 그 규모가 총 4,7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앨버타와 BC에서 번호만 등록된 회사를 이용해 비공식 자금 서비스 업체로 운영하며 불법적인 금융 거래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는 에드먼튼과 버나비에서 불법 대마초 관련 사업을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과거 RCMP에서 자금 세탁 및 자산 몰수 사건을 20년 가까이 담당했던 스티븐 스콧은 "이 사건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며, 특히 앨버타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자금 세탁 사건이 거의 없었다."라고 밝혔다. 스콧은 또한 이번 사건이 단순 자금 세탁 혐의만으로 기소된 드문 사례라고 지적하며, “보통 자금 세탁 혐의는 마약 밀매나 사기와 같은 다른 범죄와 함께 적용되는데, 이번 사건은 오로지 자금 세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전했다.
자금 서비스 업체는 돈을 송금하거나 환전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로, 경찰에 따르면, 이 범죄 조직은 등록되지 않은 불법 자금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며 온라인 불법 대마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세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이 트랜스퍼를 이용해 돈을 송금했고, 경찰은 송금에 사용된 이메일 계정을 추적해 범죄 조직원 8명을 특정할 수 있었다. 서는 자금 세탁을 대행하고, 경찰 및 금융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의 출처를 감추는 대가로 조직에서 금전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는 2023년 12월 30일, 밴쿠버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범죄 수익 세탁, 범죄 조직을 위한 범죄 실행, 비등록 자금 서비스 업체 운영, 불법 대마초 판매를 위한 무단 소지 혐의로 기소되었다. 서는 이 범죄 조직의 마지막 기소자로 RCMP에 따르면 이미 5명이 2023년 6월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5명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중 4명은 에드먼튼 거주자로 확인되었다. 또한, 온타리오에 거주하는 또 다른 공범이 오는 11월 3일 에드먼튼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며, 이 공범은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RCMP 연방 금융 범죄팀의 존 래밍은 "이번 사건은 캐나다의 자금 세탁 방지 노력에 있어 중대한 승리이다."라며,
"자금 세탁은 캐나다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해치며, 범죄 조직의 활동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강조했다. 스콧은 이번 사건이 캐나다 금융거래 및 보고 분석센터인 핀트랙의 역할과 수사 과정을 더욱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콧은 "불법 자금 서비스 업체들이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한 상호로 운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BC는 자금 세탁 문제로 지속적인 논란을 빚어왔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앨버타의 자금 세탁 규모가 BC보다 더 클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2019년, BC 주정부의 부동산 자금 세탁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BC 경제를 통해 70억 달러가 세탁되었다고 추정되었다. 이 보고서는 자금 세탁이 BC의 주택 가격을 인상시키고,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앨버타에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세탁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이에 대해 당시 앨버타 법무부는 이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반박했지만, 전문가들은 앨버타가 B.C.보다 자금 세탁 문제에서 더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앨버타의 자금 세탁 실태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관련 규제 강화 여부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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