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 주말 단신) 미국 여행 주의보 공식 발령, NDP 대표 총리 출마 포기, 미국인도 절반이 트럼프에 부정적 외
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 연방 정부 "미국 여행 주의" 당부
캐나다 정부가 미국으로 여행하는 캐나다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국경에서 보안요원들이 “상당한” 재량권을 갖고 휴대전화와 랩탑을 수색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예상하고 경각심을 갖고 입국하라는 권고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국경에서의 보안 검색 강화로 체포, 구금, 추방 사례가 급증하자 많은 관계자들은 캐나다 정부가 이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캐나다 정부가 처음으로 이를 인정하고 5일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했다.
수정된 여행 공지문은 "미국 당국은 입국 요건을 엄격히 시행한다. 전자 기기를 포함해 입국 항구에서 감시를 예상하라. 국경 당국과의 모든 대면 접촉에서 규칙을 준수하고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 입국이 거부되면 추방을 기다리는 동안 구금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국경 밖에서 법 집행관은 누군가의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조사하려면 수색 영장이 필요하지만 미국 국경 순찰대는 영장 없이도 휴대전화를 조사하고,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댓글을 확인하고, 노트북을 조사할 수 있다. 또한 기기를 가져가거나 모든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NDP 대표, 총리 출마 철회
선거를 3주 앞두고 신민주당(NDP)의 대표인 재그밋 싱이 총리 도전을 포기했다. 그는 총리 출마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회적인 답변을 통해 사실상 총리 출마 메시지를 철회했다.
대신 그는 좌파 중도당으로써 많은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자유당의 업적을 자신의 당이 강요해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제약 보험, 치과 치료, 대체 근로자 금지법 등은 NDP가 자유당에 압력을 가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유당이 정부를 구성할 경우 협력할 의향은 있지만 보수당을 절대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여론조사에서 자유당과 보수당의 양당 구도로 빠르게 표심이 집결되는 양상이 이어지자 군소 정당으로 살아남기 위해 자유당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선명성을 회복해 활로를 뚫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NDP에서 다른 정당으로 갈아타려는 유권자들에게 NDP가 소수 정당으로 자유당 다수당 정부를 어떻게 견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NDP는 현재 24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의 지지율이라면 9석 정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관세로 캐나다 대규모 해고 바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및 자동차에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관련 업체들에서 대규모 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Stellantis는 미국 정부가 캐나다산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후 캐나다에서 수천 명의 근로자를 해고했고 해밀턴에 있는 철강 업체들도 수 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미 관세로 7일부터 2주 동안 폐쇄할 예정인 온타리오 윈저의 Stellantis 조립 공장과 이곳에 부품을 납부하는 업체의 근로자 6천 명이 최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캐나다 노동 회의(CLC)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가 1년 이상 지속되면 철강, 알루미늄, 임업, 공공 서비스를 포함한 중요한 부문에서 100만 명 이상의 캐나다인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기술 대기업인 Dell과 Siemens도 최근 대량 해고를 발표했다.
캐나다인 80% 이상이 트럼프에 “부정적”, 미국인은 48%
시장 조사기관인 Leger가 3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캐나다인 1,628명, 미국인 1,013명, 멕시코인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캐나다인(81%)과 멕시코인(76%)은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도 48%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캐나다인(64%)과 멕시코인(59%)이 좌절감을 느끼는 원인은 미국보다는 트럼프에 대한 것이 컸다.
캐나다인의 43%가 미국을 ‘적국’으로 간주했는데, 이는 러시아(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멕시코인은 35%가 미국을 적국으로 보고 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캐나다인의 절반 가까이(46%)가 자유당 대표 마크 카니에 대한 호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반면, 미국인의 3분의 2(66%)와 멕시코인(63%)은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캐나다인의 3분의 1 이상(38%)이 관세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으며, 인플레이션(20%)과 주택 구매 가능성(10%)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캐나다인(87%)과 멕시코인(84%)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고, 미국인의 약 절반(52%)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두 나라에 부과된 미국의 관세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서는 캐나다인의 약 4분의 3(70%)이 1 대 1 보복 상계 관세를 지지했다. 같은 질문에 멕시코인은 62%가 공감했다.
캐나다와 미국 또 연목 분쟁?…미국, 관세 두 배 이상 올릴 듯
캐나다와 미국 간에 해묵은 연목 분쟁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연목(softwood lumber)에 부과하는 관세를 두 배 이상 인상할 예정이다. 새로운 세율은 이전의 14.54%에서 34.45%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예비 결정 단계이지만 BC 주수상 사무실과 무역 산업 단체인 미국 목재 연합이 이 같은 인상안을 확인했다.
양국간 연목 분쟁은 2000년대 초부터 발생했다. 미 상무부는 BC주정부가 국유지의 벌목비를 낮게 책정해 생산업체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캐나다산 연목이 정부 교부금을 받아 생산돼 덤핑 가격으로 미국에 수출된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이에 미국은 캐나다산 연목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는데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를 제소해 승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연목 문제는 계속 불거졌고 미국은 작년 8월에 관세를 8.05%에서 14.54%로 인상했다.
BC 주수상 데이비드 에비는 5일 미국이 계획한 관세 인상이 임업 노동자와 주민에 대한 공격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이에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오랫동안 BC주 목재 수출의 단일 최대 시장으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목재 산업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연목은 소나무와 전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 나오는 목재로 다양한 건축 용도에 사용된다.
캐나다 총선 후보 벌써 12명 이상 낙마
자유당과 보수당이 후보 지명을 철회한 사람이 12명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선거 캠페인을 시작한지 2주째 이렇게 무더기로 후보가 탈락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선거일이 급하게 결정돼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온타리오 마컴 지역구의 자유당 후보 폴 치앙은 중국 정부가 보수당 후보에게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크게 일자 지난달 말 사퇴했다. 보수당 후보 마크 맥켄지와 스테판 마퀴스는 과거 코멘트와 소셜 미디어 게시물로 인해 후보에서 탈락했다.
이번 선거의 후보 등록은 7일 오후 2시에 마감한다. 이 시간 이후에 낙마한 후보자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다.
선거운동 전문가들은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선거가 난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당은 문제가 있는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7일 이후를 기다렸을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