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테라 마켓, 문 닫나 - 자회사 사기 혐의 등 재정적, 법적 문제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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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경 기자) 물가 상승과 지역 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는 가운데, 앨버타 주민들이 지역 식품 소비를 지속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앨버타 기반의 식료품 및 농업 기업인 선테라 마켓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데다, 미국 내 자회사들이 금융 사기 혐의에 휘말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선테라 팜스는 캘거리에 7개, 에드먼튼에 2개, 레드 디어에 1개의 선테라 마켓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북미 전역에 생산 시설을 둔 농업 사업과 돼지고기 가공을 중심으로 한 축산업도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말,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의 한 판사는 선테라 푸드 아이오와를 포함한 관련 회사들을 관리 절차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는 회사 경영진이 복잡한 수표 부정 발행 방식으로 부실 상태를 은폐했다는 농업 금융 기관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농업 전문 금융사 컴피어 파이낸셜은 선테라 푸드, 선월드 팜스, 라리아그라 팜스 사우스에 총 1,150만 달러의 신용 한도를 제공했으나, 올해 초 수백 건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확인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3월 28일 자 판결문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컴피어 계좌에서 474장의 수표(약 4억 3,130만 달러 상당)를 캐나다 웨스턴 뱅크에 입금하고, 동시에 CWB 계좌에서 472장의 수표(약 4억 3,236만 달러 상당)를 컴피어에 입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8장의 수표, 1,659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법원은 선테라 측의 강제 중재 요청을 기각하고,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관리 절차를 개시했다. 컴피어 측은 해당 기업들이 약 3,530만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캘거리 현지에서는 선테라 마켓의 향후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브리타니아 지점을 찾은 고객들은 신선한 빵과 식재료를 구입하며 매장 운영 지속을 희망했다.
브리타니아 지점 인근에 거주하는 자비스 클레멘스는 “가격은 조금 높지만 품질이 뛰어나며,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 제품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품목이 사라지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이곳은 일종의 생명선이다. 문을 닫는다면 근처에 대안이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채권자에게 보낸 통지서에서 선테라는 파산이 아닌 재정 재구성 절차를 진행 중이며, 법원과 채권자의 승인을 전제로 한 계획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선테라는 앨버타 내 200곳 이상의 채권자에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4일에 제출된 파산 보호 신청에 따라, 회사는 30일 이내에 재정 구조 조정안을 제시해야 한다.
브리타니아 매장 외에도 벨트라인에 위치한 키노트 선테라 마켓을 찾은 고객 브라이언 켄트는 “준비된 식사 메뉴가 훌륭하다.”라며 “다만 생필품은 다른 곳보다 다소 비쌌던 것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회사가 캘거리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팬이었다. 파산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안타깝다.”라며, “캐나다에서는 많은 산업이 소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과점 구조로 되어 있어,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