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드림이 지난 10월 4일로 창간 3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우선 지난 3년간 CN드림을 사랑해 주신 앨버타주 2만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광고주 분들과 본지에 좋은 글을 주셨던 분들, 그리고 이번 창간 3주년은 물론 지난 1, 2주년때 축하광고를 내주신 분들께도 모두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지난 3년간 CN드림과 동고동락(同苦同樂)을 같이 해오신 직원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창간 3주년을 맞는 기분은 지난 1, 2주년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지난 3년을 회고하고, 지금껏 이루어온 발전을 자축하기 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들이 저를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창간 3주년 발행인 컬럼의 제목도 [지나간 3년]이 아닌 [새로운 3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저는 CN드림이 동포사회에 갖는 사명과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민생활에 도움이 되고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유익하고 건강한 기사를 많이 실어야 겠지만, 동시에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며 교민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 저희 신문사의 모토이기도 하거니와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열심히 뛰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취지로 신문을 만들어도 결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지난 3년간 얻은 중요한 교훈 중에 하나입니다.
중립적이고 공정한 자세... 솔직히 말 자체는 그럴듯 해 보이지만, 이를 지켜내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적잖은 개인이나 단체(업소 포함)는 신문사의 공정한 자세보다는 나, 내 단체를 더 위해주고 내 편에 서주기를 원하기 때문이죠. 이런 연유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자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다수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신문을 만들어 가는 것은 외롭고 힘든 길이며, 어떤 때는 험난한 가시밭 길이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 3년간 몇 번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것들은 시작에 지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교민사회도 더 커질테고, CN드림도 3년차 중견신문사로 그 만큼 영향력도 커지고 따라서 독자들의 바램이나 기대도 높아질 터이기 때문에 그 숭고한 사명을 지켜 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가시밭 길보다는 쉬운길을 택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순간의 편안함을 위해 사명을 잃고 나갈 때 신문의 생명력이 약화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인 신문이 더 늘어나더라도 CN드림이 계속 대다수의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교민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신문으로 살아 남으려면, 그 어려운 사명을 지켜내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며 그렇게만 해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새로운 3년의 첫발을 내딛으며..”라고 제목을 정했지만, 장래에 CN드림이 역사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창간 5주년에 “새로운 5년을 시작하며”, 그리고 창간 10주년에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며”라고 발행인 컬럼을 쓰고 꿈과 희망을 향해 달려나가는 씩씩한 그런 신문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CN드림이 지금까지 이러한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독자 여러분들의 힘 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 묵묵히 CN드림을 성원하고 사랑해 주신 수 많은 독자들이 있음을 저는 기억합니다. 이런 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며, 이런 힘을 믿고 미천한 제가 감히 신문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운운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저는 이제 ‘상처뿐인 영광’만 남게 될 어둡고 긴 터널 속으로 들어갑니다. 앞으로 닥쳐올 시련과 어려움을 감내하며 독자들의 사랑 하나만 믿고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0월 7일 CN드림 발행인 김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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