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일자리가 예상 밖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가 7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고용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임금 인상 둔화 조짐도 뚜렷해 다음 달 금리 인하에 대한 여지는 남아 있다.
캐나다는 파트타임 일자리에 힘입어 4월에 90,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실업률은 6.1%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캐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했다. 경제학자들은 4월에 일자리 2만 개 증가와 실업률 6.2%를 예상했다.
4월의 고용 지표가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웃도는 수치지만 이민으로 인한 인구 증가에는 미치지 못한다. 4월에 새롭게 노동시장에 진입한 핵심노동인구는 112,000명이다. 인구 증가와 일자리 창출의 격차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속된 추세다. 정규직 임금 인상률도 4.8%로 전월 5%에서 하락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청년층 실업률이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4월에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이 12.8%로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9% 높아졌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16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앨버타중앙신용협동조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Charles St-Arnaud는 “4월 고용지표가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은 주로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인플레이션 폭이 점차 완화돼 역사적 평균으로 돌아가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3% 미만으로 회복되고 있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이 6월에 금리가 4.7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Stephen Brown은 4월 일자리 급증은 3월 일자리 감소에서 오는 반등이라며 "캐나다 중앙은행이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6월에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7월 회의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TD 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James Orlando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계속 움직인다는 확신을 갖고 싶어 한다“면서 “노동 시장이 새로운 강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소비자 지출이 증가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 지표가 발표된 후 시장에서는 6월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의 54%에서 42%로 낮췄다. 이에 따라 6월 회의에 앞서 이달 21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일자리 증가는 전문 및 기술 분야, 숙박 및 음식 서비스, 의료 및 사회 지원 부문에서 발생했다. 건설, 농업, 유틸리티,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지역적으로는 온타리오, BC, 퀘벡, 뉴브런즈윅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며 앨버타 등 다른 주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