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경 기자) 몇 년간의 경력을 쌓은 일부 앨버타 주민들은 자신의 기술 수준과 지식에 맞는 중간 경력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구인구직 웹사이트 인디드의 연구 부서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렌든 버나드는 중간 경력 직책에 대해 신입사원을 관리하면서도 상급 관리자에게 보고하는 직급으로 정의한다.
버나드는 "중간 경력 일자리는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았으며, 그 경험이 기업에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이다."라고 전했다. 2023년 12월, 인디드는 캐나다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4%가 빠르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지만, 이는 이전에 조사한 51%보다 감소한 수치였다.
캘거리 기반 기업가인 데본 호킨스는 엔트리 레벨과 시니어 레벨 사이의 적절한 풀타임 직업을 찾고 있으며, 취업 과정이 예상보다 훨씬 어렵고 스트레스가 크다고 토로했다. 호킨스는 "아마도 40-45곳에 지원했는데, 회신을 받은 곳은 두 군데뿐이었다."라며, 중간 경력 직책은 일반적으로 더 복잡한 지원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취업 과정이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호킨스는 "몇몇 일자리는 상당히 까다로운 지원 절차를 요구했다. 예를 들면,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브랜드 개발 및 비즈니스 마케팅 관련 직군을 찾고 있는 호킨스는 이미 창업 경험도 있고, 사진 및 비디오 제작 회사를 운영한 경력도 있지만, 적절한 급여를 받으며 자신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몇 달 동안 채용 공고를 찾아 지원했지만, 이제는 지인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호킨스는 "지금은 제가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고, 캘거리 내 여러 분야에서 알고 있는 인맥을 활용해서 비공식적인 면접 기회를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호킨스와 비슷한 상황에 있던 캘거리의 또 다른 두 명도 몇달 간의 구직 활동 끝에 결국 인맥을 통해 중간 경력직을 찾았다. 캘거리에서 커리어 상담을 진행하는 심리학자 에이프릴 디르다는 앨버타에서는 많은 일자리가 공식적으로 공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앨버타는 인구가 많고, 캘거리나 에드먼튼 같은 대도시는 전국적, 경우에 따라 국제적으로 중요한 시장이지만, 여전히 사람 간 관계를 바탕으로 채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디르다는 "앨버타는 경쟁이 치열한 노동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관계 중심적인 채용 문화가 여전히 강하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구직 기회까지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2024년 중반, 앨버타의 일자리 공석률은 3.3%였지만, 같은 기간 실업률은 7% 이상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디르다는 이러한 숫자가 중간 경력자들에게 더욱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공석이 거의 생기지 않고 있다. 특히 중간 경력 및 고위직으로 갈수록 더 그렇다."라고 전했다.
고객의 대부분이 30-40대라는 디르다는 많은 중간 경력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르다는 "지원하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중간 경력 직책을 찾는 데 평균적으로 3-6개월이 걸리며, 일부 직책은 6-8개월까지 소요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앨버타는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고용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앨버타의 고용률은 4% 증가했으며, 이는 캐나다 전체 평균 증가율(2%)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앨버타의 실업률은 2024년 12월 6.7%로 감소했으며, 이는 한 달 전보다 0.8% 하락한 수치이고, 같은 시기 캐나다 전역에서 9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앨버타에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와 에드먼튼에서는 각각 약 20,000개, 11,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건설 및 제조업 분야에서 가장 큰 고용 증가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일자리 증가는 브랜드 개발이나 마케팅과 같은 사무직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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