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전역의 학교가 코로나 19로 인해 휴교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학교에서 아침과 점심 식사, 주말을 위한 식품을 보급 받던 아이들을 위해 교육청과 지역 기관들이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을 받던 학생들은 이미 빈곤선 아래에 있던 이들로,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적 타격도 더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캘거리 NE 말보로 초등학교의 교장 오드리 플렛처는 학교는 4년간 주정부의 학교 영양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학생들은 수업이 있는 날에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플렛처에 의하면 유치원부터 5학년까지로 이뤄진 학교 전교생 중 약 100명에서 120명 정도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왔다.
플렛처는 프로그램은 복도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과일과 야채. 유제품과 곡류가 포함된 음식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필요한 것을 골라 교실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학생들은 이 아침식사를 위해 학교에 제 시간에 오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현상이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말보로 학교에서는 최근 15명의 아이들에게 각 가정의 필요에 따라 $100에서 $200으로 구성된 식료품점 기프트 카드를 준비해서 받으러 올 수 있도록 했다. 플렛처는 기프트 카드를 받는 학생들은 식료품 부족으로 인해 가장 위기에 처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아이들을 교사들이 선정했다면서, 나머지 80명 가량의 학생들이 우려되지만 현재는 제한된 학생 수만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플렛처는 이 같은 기프트 카드 배부가 2주마다 한 번씩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 주정부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캘거리 공립 학교 소속 학교 55개에서도 최근 도움이 필요한 가족에게 기프트 카드를 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거리 전역의 학생 5천명에게 점심을 제공해 온 Brown Bagging 프로그램도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식료품점 기프트 카드 배부에 나섰다. 학교가 문을 닫은 첫 주, 이 곳에서는 5천명의 학생들 전부에게 $20짜리 기프트 카드를 제공했으며, 이후 2주에 한번씩 $30짜리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에 있었다면 점심이 $3의 구성으로 이뤄졌던 것에서 계산된 것이다.
주말 동안 학생들에게 필요한 식료품 꾸러미를 제공했던 캘거리 푸드 뱅크 Weekends And More(WAM) 프로그램도 학교가 문을 닫으며 종료됐으나, 푸드 뱅크 측은 음식이 필요한 이들은 여전히 푸드 뱅크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캘거리 푸드 뱅크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웹사이트 접속이 200% 증가했고, 식료품 수요는 2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 4월 6일에서 4월 9일 사이에, 푸드 뱅크에서는 1,160건의 전화를 받았으며, 총 2,800명의 식사를 위한 1,140개의 식료품 꾸러미를 전달했다. 그리고 푸드 뱅크의 음식으로 혜택을 입은 2,800명 중 35%는 어린이, 18%는 신규 이용자로 드러났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