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선, 박빙 승부 속출… 단 12표 차로 결정된 지역도 - 일부 지역, 자동 사법 재검표 대상… 최종 결과 뒤집힐 가능성도
The Globe and Mail
(안영민 기자) 2025년 캐나다 연방총선에서 초접전 승부가 속출하며 단 몇 표 차이로 당선자가 갈린 선거구들이 여럿 등장했다.
29일 오후 5시(동부시간) 기준으로 최소 6개 선거구에서 당선자와 2위 후보 간 격차가 500표 미만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불과 수십 표 차이에 불과해 사법 재검표(judicial recounts)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펀들랜드의 테라노바–더 페닌슐라스 선거구에서는 자유당 현역 의원 앤서니 저메인이 단 12표 차이로 보수당 후보 조너선 로우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격차로 당선이 확정된 이 지역은 자동 사법 재검표 요건에 해당돼 향후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퀘벡의 테르본 선거구에서도 자유당 타티아나 오귀스트가 블록퀘벡당의 현역 의원 나탈리 생클레어-데스가녜를 단 35표 차이로 이기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 역시 사법 재검표 대상이다.
온타리오 주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밀턴 이스트–할튼 힐스 사우스에서는 보수당 팜 길이 자유당 현역 의원 크리스티나 테서 더크슨을 298표 차이로 꺾었으며, 윈저-테컴시-레이크쇼어에서는 보수당 캐시 보렐리가 자유당 이렉 쿠스미에르칙을 359표 차로 이겼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밴쿠버 킹스웨이에서는 NDP의 돈 데이비스가 자유당 에이미 길을 308표 차이로 앞서며 지역구를 지켜냈다. 일부 투표소의 개표가 완료되지 않아 최종 결과는 확정되지 않았다. 온타리오 키치너 센터에서는 보수당 켈리 드리더가 녹색당의 현역 의원 마이크 모리스를 423표 차로 이기며 이 지역을 탈환했다. 이로써 녹색당은 기존 2석에서 1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캐나다 선거법에 따르면 전체 투표수의 0.1% 미만 차이로 승부가 갈린 경우 자동 사법 재검표가 실시된다. 예를 들어, 총 5만 표가 투표된 지역에서는 격차가 50표 미만일 경우 자동 재검표가 진행된다. 또한 개표 과정에서 오류나 절차상 문제가 발견될 경우, 후보자나 정당의 요청에 따라 재검표가 이뤄질 수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러한 박빙 승부가 이번 총선의 특징 중 하나라고 분석하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선거구는 재검표 결과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어 정당 간 긴장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