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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_ 5월 28일자
한반도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비보에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 또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타살의혹과 음모론이 제기되는 등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상중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사일까지 발사한데 이어 남한의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가담에 대해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무력충돌 가능성이 많아졌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23일 서거했다. 이날 아침 자신이 살던 봉하마을 뒷산에서 투신 자살했다. 그가 남긴 유서와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검찰수사에 대한 압박과 자괴감을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국의 언론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로 그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겨레는 이명박 정권이 만든 최대의 비극이라며 현 정부에 칼끝을 겨누었고 경향은 노 전대통령을 치기위해 가족을 압박하는 치사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재임시절에 비판과 비난의 날을 세웠던 보수언론들도 애도를 표시했다. 하지만 이들은 ‘제2의 촛불시위’를 우려하며 시민들의 경고망동을 경계하는데 논조를 맞췄다.
어떤 언론이 무엇을 어떻게 쓴다고 해도 그의 죽음은 그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 한국 언론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진보언론이라고 면책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종에 사로잡혀 누군가를 난도질하는 일을 아무 죄책감없이 저질렀음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필자도 이런 비난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칼럼에서 노 전대통령은 결코 ‘훌륭한 대통령’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그는 늘 ‘대립’과 ‘마찰’의 한 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다. 재임시절 그를 재단하는데 혈안이 됐던 수많은 언론인중 하나로 그의 죽음 앞에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을 느낀다.
그를 존경했던 사람들에게는 노 전대통령은 참으로 ‘못난 사람’일지 모른다. 무책임한 사람일지 모른다. 대통령 재직 5년동안 자신의 개혁적 가치관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정치권과 언론에 시달려 안타깝게 하더니 퇴임 후 자신과 가족을 향한 검찰의 압박을 결국 죽음으로 도피, 그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만들지 못해 늘 미안해하는 표정조차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큰 상처로 남는다.
본지 인터넷에 올라온 교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슬픔과 비통에 잠겨있다. 절망과 비통함에 참담한 심정이라는 어떤 교민은 그의 죽음으로 비로서 그를 제대로 바라보게 됐으며 그는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대통령이었다고 안타까워했으며 어떤 사람은 노 전대통령이 대한민국 민주화를 완성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하고 죽어야 인정받는 한국의 문화풍토를 한탄했다. 교민들 중에는 직접 행동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각 가정에서 그의 생애를 자식들에게 알려주고 그의 삶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하는 교민도 있었고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분향소를 차려달라는 주문도 쇄도했다. 이 같은 교민들의 요청에 따라 캘거리와 에드몬톤 한인회는 각각 한인회관에 3-4일간 분향소를 마련해 조문을 받고 있다.
한반도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는 전 대통령의 서거보다는 갑작스런 북한의 도발에 더욱 당혹해 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대미협상에서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지만 남한의 국상중에 자행한 일이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핵실험일자가 하필 남한의 국상일에 맞춰진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북한은 오래전부터 핵실험 스케쥴을 세워 추진해왔고 노 전대통령의 서거는 돌발변수였다는 분석이 설득력있어 보인다. 북한은 25일 핵실험 직후에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한데 이어 다음날에도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화제를 바꿔보면, 이곳에서 지난 주간에 가장 회자됐던 것은 에드몬톤의 복권당첨자 이야기다. 무려 5천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649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13명의 직장인들이었다. 이중 11명은 여성이었다. 이들이 일하는 곳이 에드몬톤 다운타운의 ATB Financial 본사 13층(인력개발부)인 것도 화제가 됐다. 이들은 3백8십만달러씩을 나눠 갖게 된다. 당첨자들이 직장을 그만둘 것으로 한때 전해졌으나 대부분은 현 직장을 계속 다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당첨금액은 복권 사상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지난 2005년에도 에드몬톤 석유회사 동료 17명이 5천4백만달러의 복권에 당첨된 적이 있어 에드몬톤이 대형 복권 당첨 지역으로 타지역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또 하나의 화제는 일요일에 발생한 인질극 참사다. 캘거리 SW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3시간동안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결국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살된 사건이다. 경찰의 무력진압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으나 릭 핸슨 서장은 범인이 경찰의 요구에 불응,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범인은 총신이 짧은 산탄총을 지니고 있었다. 범행동기는 너무 사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미 바’라는 자신의 기타 부속품을 훔쳐갔다며 인질을 붙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범인은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 사건 다음날 경찰은 범인의 집에서 은닉한 총기 13정을 발견했다. 그는 마약중독자로 법원으로부터 총기소지가 금지된 상태였다.

몇가지 단신을 정리하면, 캘거리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외곽순환도로공사가 일정보다 빨리 완공될 전망이다. 22일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는 캘거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순환도록 SE구간에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E 17Ave와 22X 고속도로 구간을 연결한 다음 Macleod Tr.교차로까지 잇는 공사로 당초 완공일보다 2년 앞당긴 2013년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캘거리의 외곽순환도로는 이미 1번 고속도로와 Sarcee Tr.의 NW구간이 개통됐으며 올해말 NE구간이 완공된다.
또 앨버타주정부가 연방정부에 재정안정기금을 요청한다는 아이리스 에반스 장관의 발언도 관심을 모았다. 연방정부는 각 지자체 정부의 재정수익이 급격히 떨어져 재정운영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연방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앨버타정부가 20년만에 수혜자격이 생기게 된 것이다. 캐나다경제를 이끌었던 앨버타가 이제는 재정적자로 오히려 손을 내밀게 된 셈이다. 지원금 규모는 2억2천만달러로 일시금으로 받게 된다. 앨버타는 이와 함께 의료보조금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7억달러 규모로 온타리오 주정부는 올해 이 기금을 받은 적이 있어 앨버타도 같은 입장이라며 이를 요구하는 것이다. (youngminahn.1@gmail.com)


기사 등록일: 20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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