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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_6월 4일자
지금 앨버타 경제상황은 과도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지표들이 경제반등의 조짐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주요 통계지수들은 불황의 깊은 그늘을 반영하는 등 혼재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표로만 보면 지금은 바닥을 다지고 경기회복기에 막 진입하고 있는 듯 보인다.
무엇보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유가, 캐나다달러, 그리고 부동산가격의 상승이다.그 상승폭이 가파르다. 유가는 배럴당 68.58달러로 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캐나다달러도 2일 92.51달러로 마감, 다시 미달러와 1:1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토론토 주식시장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한주간을 보면 3.77퍼센트가 상승했다. 게다가 소비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내년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 캐나다인이 52%로 급등했다. 지난 11월 조사에서는 고작 20%만이 경제를 낙관했었다.
특히 유가상승은 앨버타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그동안 오일샌드 개발을 꺼려왔던 메이저들이 서서히 투자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석유와 함께 앨버타경제가 의지하고 있는 천연가스는 여전히 저가에 머물러있어 당장 콧노래를 부르기는 이르다. 천연가스는 작년보다 3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또 부동산거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5월에 캘거리지역 주택매매는 1년전보다 16%가 늘었다. 콘도도 13% 증가했다. 거래증가율이 두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나 각 연구단체에서 발표하는 통계는 여전히 불황의 그늘이 가시지 않은 느낌이다. 지난주 발표된 실업률을 보면 앨버타는 전국에서 가장 불황을 극심하게 겪는 주로 나타났다. 3월 한달간 2만3천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난 12월 이래 일자리가 2.9% 없어져 모두 5만1천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앨버타 실업률은 6%까지 급등했다. 이는 작년의 두배다. 지난 4개월간 전국적으로는 봉급생활자 2.4%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금은 올랐다. 앨버타는 1년전보다 5.6%가 인상됐다. 평균 주급은 971.07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전국적으로 임금은 1년전과 비교해 2.4% 인상돼 평균 824.98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통계청 자료는 급격히 곤두박질치는 앨버타의 소비자물가가 아직 임금부문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불황으로 기업의 수익은 떨어지고 고정비 성격인 임금은 높으니 결국 앨버타 고용주들은 인력감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최근의 유가상승과 경기회복의 조짐이 이 같은 불황의 악순환고리를 끊을 지 기대된다.

지역단신으로는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파란 정복을 입은 경찰들을 자주 보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주 66명의 경찰관들이 새로 임명돼 다운타운 우범지대의 순찰을 시작했다.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캘거리 범죄율이 이들의 활동으로 얼마나 줄어들 지 관심을 모은다. 시장은 87명의 경찰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캐나다 전반적으로는 6월1일부터 시작된 미국 국경에서의 여권지참 의무화 규정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항공 뿐 아니라 이제는 육로여행시에도 캐나다 시민권자는 여권을 지참해야 미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런 규정변화로 인해 국경수비대와 여행객들 사이에 마찰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권이나 다른 여행증명서류가 없다고 국경을 넘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필요한 서류를 지참하지 않아도 국경에서 경고문을 나눠주고 입국을 허락하고 있다. 올 여름에도 이 같은 홍보기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여행객들이 몰리는 여름철에 여권지참 문제로 캐나다와의 마찰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홍보기간이 언제까지 예정된 것은 아니어서 미국 여행자들은 불의의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번주에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프랑스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 228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을 이륙한지 3시간반만에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벼락에 맞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한국인도 1명 탑승했다.

한국은 이제 노무현 추모열기가 거의 식어간 분위기다. 지금은 진보진영의 목소리가 커 보인다. 서울대교수 1백여명도 시국선언을 했다. 검찰개혁과 국정운영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거행된 영결식과 노제에는 수십만명이 현장에서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발걸음을 지켜봤다. 정부가 각 지자체에 만든 정부 분향소에는 1백만명의 조문객들이 다녀갔다. ‘죽어야 산다’는 말처럼 이제야 그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게 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는 또다른 이슈와 사건으로 새로운 페이지들을 만들어 가겠지만 국민들은 이렇게 그를 보내고 서서히 잊어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근대사 50년을 훌쩍 넘었으면서도 이념의 고리와 지역의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절름발이처럼 절룩거리는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 어떤 또다른 비극을 만들어낼까 두렵다. (youngminahn.1@gmail.com)


기사 등록일: 20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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