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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7월 2일자
지난 토요일인 27일. 캘거리 다운타운의 Telus Convention Centre 앞에 이른 아침부터 수백명이 줄을 섰다. 캘거리선지는 줄잡아 5백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일자리를 찾기 위해 문을 열기 3시간전부터 줄을 서 있었다. 이곳은 오는 8월 캘거리북쪽 Balzac 근처에 오픈하는 대형쇼핑몰 CrossIron Mills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약 3,500명을 채용하기 위해 직업박람회를 개최하는 곳이다. 판매원, 보안경비, 청소부와 관리직 등 직종도 다양하다. 이날 박람회에는 쇼핑몰에 입주할 80개의 상점 및 서비스업체가 필요한 인력을 선발했다.
캐나다 전국에서 가장 실직자가 급증하는 앨버타의 캘거리. 이날 다운타운에 모인 구직자들의 표정을 스케치한 언론들은 이들의 표정이 매우 밝고 진지했다고 전했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든 이곳에서 3천여개의 잡포지션은 구직자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이 칼럼이 ‘실업대란’이라고 서두를 열었듯 이제 캘거리에서 실직(失職)이란 단어는 낯설지 않다. 이력서를 들고 줄을 선 모습은 구인광고가 상점마다 내걸린 2년전의 모습을 대신해 캘거리의 진풍경이 됐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단지 캘거리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국도 비정규직법 시행을 놓고 정치권과 노동계가 의견을 좁히지 못해 대량실업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7월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비정규직들은 대부분 해고되는 셈인데 정부와 여당은 올해안에 1백만명이 직장에서 쫒겨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개정안을 마련하는 동안 비정규직법 시행을 미루자고 정치권은 주장하고 있으나 노동계는 비정규직 90%가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를 거부해 진통을 겪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을 고용해 2년이 지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정규직 보호법을 제정했었다.

다시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면, 오는 가을까지 앨버타의 일부 병원에 응급용 헬리콥터 이착륙이 금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응급환자를 실은 헬리콥터는 병원 대신 인근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병원의 간이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연방정부의 새 규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6월30일부터 헬기이용이 불가능해진 병원은 에드몬톤의 로얄 알렉산드라 병원을 비롯한 앨버타 북부와 중부지역의 7개 병원이다. 캘거리 병원들은 해당이 없다. 앨버타헬스서비스는 주내 60대의 응급환자 수송용 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당장 영향을 받게 된 지역주민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위급환자가 헬기로 이송돼도 병원으로 곧바로 가지 못하고 공항에서 병원까지 다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은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스서비스는 새 연방규정에 맞춰 헬기 이착륙장을 업그레이드시킨 후 약 두달후 병원 헬기 이착륙장을 재개할 지 또는 영구히 폐쇄할 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캘거리의 사설병원이 잇달아 개업을 시작하면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연간 3천달러만 내면 전문의와 영양학자의 정기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건강을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환자들은 담당의에게 24시간 언제든 진료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Provital Health가 오는 8월에 개업하는 것을 비롯해 Copeman Healthcare 등 수개의 사설병원들이 영업을 시작한다.
야당(자유당)은 이 사설병원이 캐나다 의료시스템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병원개업을 허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당 당수는 주정부가 병원민영화를 허용한다고 비난했다.
작년에 캘거리에 처음으로 Copeman이 캘거리에 사설병원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앨버타 보건장관은 이 사설병원이 캐나다의료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운영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밴쿠버에서도 기존 크리닉과 충돌하지 않고 있다고 장관은 설명했었다.

사건사고로 주목을 받았던 것은 지난주 발생한 캘거리 수용소의 라이벌 갱단 폭력사건이다. FOB와 FK는 오랜 기간 반목과 원한으로 끊임없이 서로 충돌해 왔던 갱단들이다. 캘거리가 이들의 살인과 폭력행위로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할 정도로 우범지대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거리가 아닌 감옥에서조차도 이들의 전쟁은 그치지 않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수요일(24일) 밤에 10여명의 갱단 소속 수감자들이 상대 갱단 2명을 급습, 중상을 입혔다. 이들은 감옥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저를 날카롭게 깍아 무기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용소에는 69명의 갱단멤버들이 재판을 기다리며 수감되어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라이벌 갱단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들은 서로 다른 시설에 수용하게 되어 있지만 이들이 형을 기다리며 대기할 경우는 같은 수용소에 머물 수 있다.

한주간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마이클 잭슨의 사망이었다. 심장마비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기에 사인을 놓고 말들이 많다. 약물과용에 의한 심장마비설이 유력하지만 심장에 주사바늘 자국이 발견돼 사망직전 구급요원들이 심장소생을 위해 주사한 것이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망이후 수일간 CNN을 비롯한 전세계 매체가 그의 특집을 내보내며 그를 추모했다. 이곳 캘거리헤럴드지도 일주일이 넘도록 그의 기사를 주요이슈로 다뤘다. 팝의 황제로 주목을 받았다가 기이한 행동과 아동 성추행 파문 그리고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그는 파란만장한 삶 만큼이나 사후에도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부검결과 그는 살이 거의없이 뼈만 앙상했으며 온몸에 주사바늘 자국이 가득했다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youngminahn.1@gmail.com)

기사 등록일: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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