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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투표를 끝내고
-해 아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영웅들의 무용담과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이는 천하 재사들의 재치를 소개한 삼국지는 동양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책이다. 그러나 천하를 도모하고자 몸을 일으킨 수많은 영웅들은 새벽에 동이 트며 별들이 사라지듯 다 사라지고 천하통일의 위업은 위를 멸망시킨 사마씨의 진(晉)에게 돌아간다.

한(漢)의 마지막 황제 헌제가 조조의 아들 조비에게 겁박 당하며 황제를 양위하듯 조비의 손자 조환은 사마염에게 겁박 당하며 황제를 사마염에게 양위하고 진류왕이 된다. 헌제는 영제의 차남으로 진류왕에 봉해졌다 황제가 되었다. 그런데 조비의 손자 조환은 황제였다 진류왕이 되었으니 아이러니다. 이것을 삼국지연의의 저자 나관중은 천도(天道)라고 했다.

위대한 철학자 헤겔은 정반합(正反合)의 개념을 설파하며 변증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헤겔에 의하면 역사, 정신, 문화 같은 모든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가는 변증법적 전개원리로 설명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하나의 주장인 정(正테제)에 다른 주장인 반(反안티테제)이 나오고, 여기에 더 높은 종합적인 주장인 합(合진테제)이 나와 통합되고 발전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변증법의 기본전제는 이세상 모든 것은 지속적인 반복과 끊임 없는 모순의 생성과 지양을 통해 변화 발전한다는 창조적 발전의 논리다.

헤겔의 변증법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는데 포이에르 바하, 칼 마르크스, 프리드릭앵겔스 등이 있다. 마르크스는 변증법을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발전 시켰다.

헤겔은 역사의 진보가 절대정신(理性이성)이 자유를 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는데 마르크스는 역사의 진보를 물질로 보았다. 그런데 마르크스 유물론적 변증법을 설명도 어렵고 마르크스 이야기에 거부반응 일으키는 분들도 있을 테니 생략하고.

한인회장 신임투표가 끝났다. 회칙에 의하면 majority(다수득표)가 되어야 하는데 유효표 773표 중 394표의 찬성을 얻어 50.98%의 지지율로 신임이 되었다. 신임을 얻은 쪽에서는 안도의 숨을 쉬었을 것이고 반대편에서는 안타까운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에드몬톤 한인회 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가 한 적이 없었으니 780명이 투표에 참가 했다는 것은 에드몬톤 한인회 역사에 남을 일이다. 투표장에 들어서며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끼리 악수도 하고 인사도 나누며 안부를 묻는 광경은 보기 좋았다.
그러나 무표정하게 모른 척 하고 지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분명히 서로 아는 사이이고 한때는 친하게 골프도 치러 다니고 만나서 맥주도 한잔씩 하던 사이인데 모른 척 하고 아니면 서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스쳐 가는 광경도 보였다.

이것은 마치 많이 않은 주민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에 전쟁이 일어나 한쪽이 좌, 한쪽은 우가 되어 하루 아침에 원수가 되어 서로 죽고 죽이는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것이다.

에드몬톤 한인회는 몇 년 동안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편을 갈랐다. 대부분의 다른 한인회들도 마찬가지지만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상대편과 갈등과 반목, 불협화음을 빚었다.

헤겔이 설파한 것처럼 역사 진보가 하나의 주장에 그 반대되는 주장이 나와 부딪히고 갈등하며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진행되는 것이라면, 삼국지처럼 하나로 통일 되었던 천하가 셋으로 갈라져 서로 투쟁하다 다시 하나로 통일 되는 것처럼 에드몬톤 한인사회도 정(正)과 반(反)의 모순과정을 거쳐 한 단계 높은 합(合)의 단계로 발전할 것이다.

신임을 얻은 쪽에서는 더 겸손하고 교민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고 반대쪽에서도 승복할 것은 승복하는 아량을 보였으면 좋겠다. 역사가 진보하는 것이라면 에드몬톤 한인사회도 진보해야 한다.

전도서에 이르기를 모든 것에 때가 있다고 했다. 싸울 때가 있으면 화해할 때가 있는 것이고 웃을 때가 있으면 울 때가 있는 것이다. 눈은 온갖 더러운 것을 덮어준다. 때가 되어 눈이 녹으면 다시 더러운 것이 나타나겠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덮어주고 화해할 때다. (오충근 기자)

기사 등록일: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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