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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불신 사회(不信事會) / 모래바람 과 중동의 봄
불신 사회(不信事會)

주나라유왕(幽王)의 왕비 포사는 절세미인이었으나 웃음이 없는 여자였다. 유왕은 왕비의 웃는 모습을 보고자 별별 수단을 다 썼으나 허사였다. 왕비를 웃길 궁리를 하던 유왕은 변방의 이민족들이 침입하면 올리게 되어 있는 봉화를 올렸다. 봉화를 보고 제후들이 적군이 침입한 줄 알고 병력을 이끌고 왕을 구하려 출동했으나 적군은 보이지도 않았다.
허탕 친 것을 안 제후들은 황당한 모습을 지으며 돌아갔는데 제후들이 황당해 하는 모습을 보고 포사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하는데 왕비를 웃기려고 봉화를 올려 제후들이 병력을 동원하게 한 유왕은 어리석은 왕의 표본으로 그 후 견융족(犬戎)이 대대적으로 침입했을 때 봉화를 올렸으나 아무도 왕을 구하려 오지 않아 유왕은견융에게 살해 당했다.
열국지에 나오는 이 고사는 많은 것을 시사하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신의 문제로 왕과 제후 사이에는 믿고 따를 수 있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신의는 왕과 제후 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사회적 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다.
한 달 전쯤 몇 몇 독자들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여성회가 건국대학교 총장으로부터 해외봉사상을 받았다는데 알고 있나?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것이다. “모르는 일이다” 했더니 “도대체 기자라는 사람이…” 하면서 혀를 찼다.
그 후로 본지 웹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여성회가 해외봉사상 받은 것과 관련해 글이 올라오더니 보직교수가 해임 되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확인되지 않은 개인의 신상이 자유게시판에 올라 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고 바람직한 일도 아닌 것으로 본사에서도 사실확인을 바란다는 요청이 있었다.
건국대에 사실확인을 요청한바 해외봉사상은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에서 투명한 행정절차를 거쳐 수여했다는 내용과 보직교수가 충주캠퍼스 부총장이지만 대외적으로 총장이란 명칭을 쓸 수도 있다는 내용과 함께 시상의 순수한 의미를 떠나 여러가지 목적에 따라 활용되는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여성회가 봉사를 많이 하는 것은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로 봉사상 받은 것을 모두가 기뻐하고 축하해 줘야 하는데 진위(眞僞)를 의심하고 루머가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것은 에드몬톤 한인사회에 불신이 어느 정도 뿌리깊게 내렸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한인사회 불신의 몸통은 어디 있을까? 현 한인회 집행부가 모든 불신의 뿌리이고 몸통이다. 과전불납리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李下不整冠 오이 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 즉 오해받을 행동은 하지 말라) 이란 고사성어도 있듯 개인이고 단체고 오해 받을 언행은 조심해야 하는데 현 한인회 집행부는 식언(食言)과 오해 받을 언행을 밥 먹듯 되풀이 하고 있어 불신과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속담에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 맞는다”고 했다. 즉, 악하고 나쁜 사람과 가까이 하면 화를 입는다 라는 뜻인데 이번에 여성회가 좋은 일에 상 받고도 구설수에 오른 것도 한인회 집행부가 신의를 잃고 불신과 의혹의 대상이 되다보니 도매금에 넘어 간 것으로 여성회뿐 아니라 다른 한인단체들도 마찬가지로 언제 도매금에 넘어갈지 모르는 일이다.
한인회가 회칙에 나온 대로 “한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단체”가 되려면 불신과 의혹에서 벗어나야 하고 다른 한인단체들도 한인회 집행부가 불신과 의혹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것은 돕고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하는데 마치 ‘데리고 온 자식 끼고 돌듯’ 방조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로 한인회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볼 때 한인회를 망치는 일이다.
한인회 집행부 하는 걸 보면 배운 것 없고 본 것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오냐 오냐 하며 키운 막 되 먹은 외아들 보는 기분이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자식 매 한대 더 때린다’는 속담대로 한인회 앞날을 생각하고 한인회가 진정 “한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단체”가 되기 원한다면 한인회 집행부가 하고 있는 것을 방조하거나 무관심해서는 안될 일이고 한인회 집행부에 쓴소리를 해야 할 때 하는 것이 불신과 의혹에서 벗어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모래바람 과 중동의 봄

1968년은 현대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로 프랑스의 68혁명 뿐 아니라 철의 장막에 자유화 바람이 불어온 해다. 알렉산데르듀부체크가 집권한 체코슬로바키아는 68년 벽두부터 개혁의 물결이 밀려 들었다. 이것을 ‘프라하의 봄’이라 하는데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가?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체코의 망명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필립카우프만이 영화로 만든 작품도 있다.
‘프라하의 봄’은 실패로 끝났다. 소련은 바르샤바 조약군 병력과 탱크를 앞세워 체코를 점령했다. 소련의 무력침공에 듀부체크는 시민들에게 무저항을 당부했으나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개혁을 주도하던 알렉산데르듀브체크는제1서기에서 산림공무원으로 좌천 되었다.
개혁은 무산되었고 민중들은 좌절했다. 압제자가 이겼다. 봄은 다시 찾아올 것 같지 않았고차갑고 무감각한 철의 장막이 깊숙하게 드리워졌다. 이념의 무게가 짓눌려 왔다.
영화 속의 주인공 토마스, 사비나, 테레사의프라하는 존재의 무게감에 억눌려 고통스러워하며 각자의 삶의 길을 찾아 헤메는 새벽 안개 낀 강가와 같은 공간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상영되던 해, 1989년 벨벳혁명으로 프라하는 봄을 맞았고 산림공무원 듀부체크는 연방의회 의장으로 선출되어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프라하의 봄’ 과 ‘벨벳혁명’의 차이를 묻자 “19년의 세월”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바르샤바 조약군이 프라하에 밀려들어 올 때 소련의 침공을 맹비난하며 듀부체크를 지지했던 루마니아 지도자 챠우세스쿠가 벨벳혁명으로 민중들에게 총살 당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1989년 벨벳혁명에 이어 쟈스민 혁명이 2011년 벽두를 장식했다. 튀니지의 노점상 청년의 분신자살로 시작된 쟈스민 혁명은 23년 철권통치한 압제자를 끌어내렸다. 이에 고무된 이집트도 30년을 통치한 현대판 파라오 무라바크를 끌어내렸다. 부패, 장기집권, 만성적 실업과 생활고가 억눌린 민중의 분노를 폭발시킨 것이다.
쟈스민 향기는 리비아에서 피비린내를 풍기고 있다. 혁명으로 집권한 가다피는 42년 째 리비아를 통치하고 있는데 장기집권은 필연적으로 부정부패를 동반하게 되어 있고 부정부패는 심화되는 빈부격차, 실업률 증가로 이어져 국민들이 집단분노를 일으키게 되어 있다.
지난 1월13일 시작된 가다피 퇴진운동은 현재 2,000명의 사상자를 낸 채 가다피가 동원한 용병 중심의 친 가다피군과 무장한 시위대의 반 가다피의내전형태로 바뀌어 장기화 추세에 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중재안에 대해 가다피는 동의 했다지만 반 가다피 진영에서 거부해 군사적 충돌사태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가다피에 저항하는 리비아 민중을 보노라면 소련군 탱크에 비무장으로 저항하던 ‘프라하의 봄’이 생각난다. 한때의 좌절이나 실패가 영원한 실패와 좌절이 될 수 없듯 장기화 되는 리비아 사태도 결국 사필귀정의 길을 걸어 한 때 반미로 제3세계에서 인기가 제법 있었던 리비아 국가원수 가다피는 루마니아 독재자 챠우세스쿠와 같은 운명이 될 것이다. 자살이냐, 총살이냐 차이는 있겠지만.



기사 등록일: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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