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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일본을 덮친 재앙을 보며 / 겨울, 그 끝자락에 서서
-일본을 덮친 재앙을 보며-


나훔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예언서 ‘나훔서’의 저자로 ‘복수의 예언자’로 알려졌다. 나훔은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다. ‘화 있을진저 피의 성이여 그 안에는 거짓이 가득하고 포악이 가득하며 탈취가 떠나지 아니하는도다’ ‘앗수르 왕이여 네 목자가 자고 네 귀족은 누워 쉬며 네 백성은 산들에 흩어지나 그들을 모을 사람이 없도다’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부상은 중하도다 네 소식을 듣는 자가 다 너를 보고 손뼉을 치나니 이는 그들이 항상 네게 행패를 당하였음이 아니더냐 하시니라’
니느웨는 아시리아 수도로 ‘강도의 도시’ ‘약탈의 도시’로 알려졌다. 아시리아는 고대 최초의 제국으로 미국의 할아버지쯤 되는 제국주의의 원조로서 주변국을 정복 통치하는데 잔인하고 악랄했다.
기원전 722년 북부 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망하고 아시리아는 이스라엘 민족을 강제 이주, 타민족과 강제 결혼 시키는 혼혈정책으로 민족 말살정책을 폈다. 아시리아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피정복 민족들도 강제이주, 혼혈정책으로 민족 말살을 획책했다. 후에 스탈린이나 일본이 아시리아의 식민지 정책에서 많은 것을 배워 벤치마킹 했을 것이다.
나훔에게 아시리아는 조국을 멸망시키고 조상들을 학대하고 민족을 말살시킨 원수로 신흥강국 바베로니아에게 아시리아 수도 니느웨가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아시리아를 향해 저주의 예언을 하고 있다.
근세 들어 일본에게 식민지 통치를 당했고 조선시대 임진, 정유, 두번에 걸쳐 일본에게 침략당한 역사적 경험이 있는 우리는 나훔서를 읽을 때마다 나훔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축복’이라는 친일파, 뉴 라이트는 빼고.
일본 동북부를 덮친 지진, 쓰나미를 보며 과거 일본이 우리에게 행한 악행을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못된 짓 하더니 천벌을 받는구나’라고. 특히 10대 어린 소녀들을 종군 위안부로 보내 전쟁 중에 성 노리개로 이용한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보상은커녕 사과 한 마디 안 하는 일본정부의 천인공노할 만행에 대해 치를 떠는 우리로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 직접 피해를 입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진피해자들의 위로,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정대협)은 1992년 이래 계속된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항의 집회를 이번에는 지진피해자 위로, 추모 집회로 바꾸었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파렴치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그 나라 국민 수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는데 그 나라 대사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항의 집회 대신 추모 집회를 열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인간의 존엄, 인간의 생명은 누구의 것이던 소중하다. 한국사람 생명만 소중하고 아프리카 수단 사람 생명은 덜 소중한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존귀하다. 파렴치한 일본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하면서 지진으로 희생된 일본인들을 위해 추모를 한 정대협의 생명존중 정신은 평화의 시대, 생명존중의 시대를 여는데 본받아야 할 정신이다.
역사적으로 체험한 민족감정이 일본을 용서하기 힘들지만 이웃이 어려운 일을 당했는데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당연한 일을 마다하고 생명을 감싸고 사랑해야 하는 일부 종교에서 교리를 내세워 자연재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교인들에게 겁을 주는 것은 치졸한 일이다.
생명존중 차원에서 지진피해를 당한 일본을 돕는데 인색해서는 안되지만 마찬가지로 생명존중 차원에서 일본에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보상과 사과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간의 생명은 감가상각 되는 것이 아니므로 70년, 80년전 731부대 생체실험으로 죽은 사람 생명이나 정신대 끌려가 육신과 정신이 찢긴 생명이 며칠 전 지진, 쓰나미로 죽은 생명보다 덜 소중한 것이 아니라 똑같이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 겨울, 그 끝자락에 서서 -

토요일 시청에서는 봄 상품 바자회가 열려 50여 판매상이 과일, 야채, 집에서 만든 각종 신선한 먹거리를 판매했다.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날 바자회는 시청 담당자 말대로 “시민들에게 봄이 오는 소리를 일찌감치 들려주고 싶었다.”는 의도대로 성황을 이뤄 시작도 하기 전에 줄 지어 서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이번 겨울이 너무 길었다’ ‘20년 이래 많은 눈이 내렸다’는 뉴스대로 겨울에 지치고 눈에 지친 시민들은 봄 냄새를 상큼하게 풍기는 야채, 과일을 찾아 일부 품목은 일찌감치 품절되기도 했다.
Northland Agricom에서 열린 골프 쇼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potato couch 노릇하기도 지겹고 어서 봄이 와 늘어난 허리 살 빼야겠다며 골프채를 휘두르며 골프장 개장을 열렬히 기다리는 광들이 비쥬얼 골프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올해 골프장 개장은 5월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전망에 실망하는 광들이 많았다.
통상 4월 중순이면 시즌이 시작되었으나 올해는 늦게까지 내린 눈으로 4월 중순 시즌 오픈은 물 건너 갔다는 것이 골프계의 중론으로 5월1일을 전후해 골프장이 개장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는 것이다.
겨울 끝자락에 서면 사람들은 혹독하게 추웠던 지난 겨울을 회상하며 다가오는 겨울에는 하와이를, 남미 골프 투어를, 동남아의 뜨거운 태양을 꿈꾼다. 모두들 지난 겨울을 추웠다고 하는데 성적표는 어땠을까?
기상청에 따르면 1월, 2월 기온은 평년기온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올해 2월 평균 최고기온은 영하 5.3도, 예년 평균 기록 영하 4.7도에 비교할 때 별로 추웠던 것은 아니다. 2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5.8도, 예년 평균 기록 영하16.3도와 비교할 때 약간 따뜻했다.
1월은 어땠을까? 올 1월 평균 최고 기온은 영하6도, 예년 평균기록은 영하 8도,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15.8도, 예년 평균기록은 영하 19.1도. 즉, 에드몬톤 시민들은 평균보다 따뜻한 1월을 보냈다.
그러나 평균 기온이라는 말에 현혹되면 안 된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들의 말이다. 수치상으로 볼 때는 불만을 가질 수 없는 기온일지라도 실제 올 1월, 2월은 온도 차가 극심해 겨울답지 않게 영상 6도, 9도의 따뜻한 날이 계속되다 갑자기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이 몰아치는 변덕스러운 겨울을 지냈으니 말이다.
눈이 내리는 패턴도 예년과 달랐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말이다. 올 2월 강설량이 7cm로 2월 평균 강설량 14.9cm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1월 강설량이 34.5cm로 1월 평균 강설량 24.9cm를 웃돌았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말에 또 한 차례 눈이 올 예정이라는 것.
“(겨울이) 너무 춥고, 너무 길고, 눈은 엄청 쏟아지니 기분 마저 갈아 앉는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런 곳에서 내가 평생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스트라스코나 파머 마켓에서 꽃을 고르며 푸념을 하는 중년 여인의 말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겨울이 길고 추웠더라도 서머타임(일광 절약시간)이 시작되었고 이번 주 일요일이 춘분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끝나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부활절에 눈이 펑펑 쏟아진 경험이 두 번이나 있어 “White Christmas means green Easter”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으니

기사 등록일: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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