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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Remembrance Day와 일차세계대전
2012년 11월11일
11월11일은 Remembrance Day(영령 기념일)이다. 혹은 종전 기념일(Armistice Day)이라고도 하는데 1차세계대전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영 연방국가, Common Wealth Country들과 프랑스 벨기에 등 서유럽국가들이 전몰장병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캐나다에서는 1차세계대전 뿐 아니라 2차세계대전, 한국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날로 원래 종전 기념일로 지키다 1919년 부터 Remembrance Day로 지키고 있다.
이 날은 온타리오, 퀘벡을 제외한 전국이 공휴일로 지키며 연방정부를 비롯해 각 주정부 단위로 기념행사를 갖는데 이번 Remembrance Day는 일요일이다. 이날 에드몬톤에는 앨버타 대학 구내 Butter Dome를 비롯한 9개 장소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도 관례대로 오전 11시에 2분간 전몰장병에 대한 묵념이 있었다.
Butter Dome에는 주 총독 도날드 에텔을 비롯해 5,000명이 시민이 참석해 젊음을 희생한 영령의 넋을 기렸다. 기념식에서 마음이 아팠던 것은 해를 거듭할 수록 참석하는 퇴역군인의 숫자가 줄어들어 행사장이 썰렁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 자리도 비어 있었다. 국가의 명을 받고 전선으로 달려간 젊은 혼도 흐르는 세월을 막지못해 하나 둘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1914년 7월28일-
1914년 7월28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로 시작된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기회만 되면 세르비아를 혼내 주려고 기회를 노려 온 오스트리아는 사라예보에서 황태자가 암살되자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1차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오스트리아가 고목나무에 매미 붙듯 독일 옆에 붙어 있는 소국이지만 당시에는 중부유럽일대를 호령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었다. 오스트리아가 자신만만하게 세르비아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은 독일제국의 빌헤름 2세가 써준 백지수표 때문이었다.
“우리는 무조건 오스트리아를 지원한다.”는 백지수표가 없었으면 오스트리아가 선전포고를 못 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나 선진강대국들이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해외 시장을 놓고 충돌했고 제각기 동맹, 협상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세계대전은 필연적이었다.
독일제국이 오스트리아 손을 들어주자 러시아가 세르비아 편을 들어 참전했고 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있던 영국이 참전했고 영국과 동맹을 맺고 있던 일본도 참전했다. 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있던 프랑스도 참전해 연합국과 동맹국으로 편이 갈린 세계 최초의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동맹국은 독일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오스만제국, 불가리아 왕국으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이 연합국으로 동맹국에 대항했다. 세계대전의 직접 원인이 된 빌헤름 2세의 백지수표는 급성장한 독일이 얼마나 성급하게 세계무대에 발돋움하려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노련하고 신중한 비스마르크는 독일이 해외진출보다 프랑스 고립화를 외교정책의 우선으로 삼았는데 은퇴한 비스마르크는 변화하는 독일의 외교정책을 보며 “이러다 전쟁 난다”고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1918년 11월11일
1918년 11월11일 오전 6시 독일이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종전은 그날 오전 11시부터 발효되었다. 11월11일을 영령기념일로 지키는 것도 오전 11시에 2분간 묵념을 드리는 것도 그런 역사적 배경이 있다. 2분간 묵념을 드리는 것은 1차대전, 2차대전에 희생된 영령들을 기념하는 묵념이다.
전쟁이 끝난 것은 11월11일 오전11시지만 정치적으로 끝난 것은 이듬해 인 1919년 6월28일 11시11분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승전국과 패전국이 강화조약에 서명함으로써 끝났다. 이것을 베르사유 강화조약 이라 한다. 이것은 마치 2차세계대전이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으로 끝났지만 1952년 4월28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됨으로 정치적으로 종결된 것과 같다.
1차세계대전이 인류에게 충격을 준 것은 기존의 전쟁에 대한 인식을 뛰어넘은 전쟁으로 전사자 900만명이라는 대량살상의 참극이었다. 전쟁 동안 기관총, 유 보트, 곡사포, 독가스, 탱크, 전투기 등 신무기가 개발되어 대량살상을 부채질했고 병력 소모전인 참호전(Trench warfare)도 대량살상에 이바지했다.
-강대국의 사기행위-
1차대전 발발 원인의 한가지가 근대적 민족주의 자각이다. 전쟁의 1차 원인이 된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의 갈등도 민족주의에 기반한 것인데 1차대전으로 약소국에도 민족의식이 팽배했다. 게다가 미국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천명해 패전국의 영토분할과 패전국 식민지 독립으로 많은 신생국이 독립했으나 전승국 식민지와 전승국 영토는 요지부동으로 민족자결주의는 빛 좋은 개살구 식의 허구에 불과했다.
독립의 꿈을 안고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 김규식은 크게 실망했다. 어느 나라도 조선 독립을 귀담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청년 호지명도베르사유 사무국에 나타나 8개항의 베트남 인민 요구서를 제출했으나 말 한마디 못하고 회담장 복도에서 쫓겨났다. 인도는 독립을 조건으로 영연방 일원으로 참전했으나 전쟁이 끝나자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되었다.
중국도 연합국 일원으로 참전했으나 혜택은 전혀 없었다. 조차지 반환도, 서구열강이 독점했던 중국 내 각종 사업권의 반환도 묵살되었다. 독일이 차지했던 산동반도 조차지도 일본이 가져갔다. 중국은 베르사유 강화조약에 서명도 하지 않고 철수했다. 속담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먹는다’ 했는데 재주는 되놈이 부리고 돈은 일본이 먹은 것이다.
-1차대전 그 이후-
1차대전은 세계를 바꿔 놓았다. 사망자 900만명에 망연자실한 세계는 집단안전보장으로 평화를 정착하는 노력을 해 국제연맹이 탄생했다. 그러나 정작 미국은 가입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독일, 오스만 제국 등 동맹국의 체제해체로 많은 신생독립국이 생겨나고 비록 독립은 못했지만 조선, 인도, 베트남에서도 민중의 독립 열망이 익어갔다.
독일은 알사스-로렌 지방을 프랑스에 다시 빼앗기고 독일의 해외 식민지는 벨기에, 영국, 프랑스, 일본이 나눠가졌다. 독일은 엄청난 인플레와 가혹한 액수의 전쟁보상금에 시달렸다. 베르사유 조약은 전쟁을 일으킨 독일에 대해 “반성하라”는 것이 아니라 “망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지나치게 가혹한 조건의 베르사유 조약은 독일이 2차대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1차대전으로 과학기술이 발달되어 신무기를 비롯해 산업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뤄졌다. 1차대전을계기로 여성들의 사회진출 속도가 빨라졌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다 보니여성들을 위한 생리대가 개발된 것도 1차대전의 결과이다.
1차대전은 종교에도 영향을 주어 기독교 일부 종파는 1914년에 예수가 영적 재림을 해서 하늘에서 통치를 시작해 하늘에서 쫓겨난 사탄 마귀들이 지상으로 내려와서 갖가지 재앙이 일어난다고 하면서 1차대전을 예로 든다.
예수가 하늘에서 통치를 시작한 것이 1914년 10월이라는데 전쟁은 7월에 시작했다. 이것에 대해 그들은 전쟁이 격화되어 세계 전쟁이 된 것이 사탄 마귀가 지상으로 쫓겨왔기 때문이라면서 1차대전 이후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쟁을 사탄 마귀의 탓으로 돌린다.
1차대전부터 최근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전쟁의 원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 이유가 있지만 근본원인에는 인간의 탐욕이 자리잡고 있다. 즉 탐욕을 버리면 전쟁을 막을 수 있는데 인간의 탐욕이 사탄마귀의 영향을 안 받는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 사탄마귀로부터 벗어나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배워 다시는 전쟁이 없는 진정한 종전 기념일(Armistice Day)이 오기를 바란다.

기사 등록일: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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