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이제 1석 남았다… 보수당 마이클 마 의원, 전격 탈당해 자유당 합류 - 카니 정부, 사실상 ‘단독 과반’ 눈앞
마 의원 “캐나다 미래 위해 결단…카니 총리가 실용적 해법 제시”
마크 카니 총리가 11일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의원총회 연말 파티에서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긴 마컴-유니언빌 지역구 마이클 마 의원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올해 총선에서 온타리오 마컴–유니언빌 지역구에서 당선된 보수당 소속 마이클 마 하원의원이 자유당으로 전격 당적을 옮기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로써 자유당은 의석 171석을 확보하며 과반(172석)에 1석 차로 다가섰다.
마 의원은 11일 성명을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족들과 깊이 논의한 끝에, 캐나다의 미래를 위해선 단합과 결정적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며 “마크 카니 총리가 제시하는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이 지금 캐나다가 필요로 하는 해법”이라고 밝혔다.
∎ 전날까지 보수당 행사 참석…하루 만에 ‘극적 합류’
전날까지 보수당 연말 행사에 참석해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마 의원은 하루 만에 자유당 파티 행사 무대에 서며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연말 행사에서 그는 카니 총리의 소개와 함께 무대에 올라 “2026년이 모두에게 좋은 해가 되길 바란다”고 짧게 인사했다.
카니 총리는 “우리 당에는 평생 자유당원이었던 사람도 있지만, 방금 가입한 사람들도 있다”며 “말 그대로 방금 합류한 것”이라고 웃으며 환영했다.
∎ 보수당, 잇단 이탈…지도부 리더십 흔들
마 의원의 이탈은 최근 몇 주 사이 보수당에서 발생한 세 번째 탈당 사례다. 지난 11월 노바스코샤의 크리스 드엔트레몽 의원이 먼저 자유당으로 합류했으며, 같은 시기 앨버타의 맷 제너루 의원도 당과 결별 의사를 밝히며 내년 봄 사퇴를 예고했다.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마 의원을 향해 “그가 등을 돌린 것은 그를 선출한 유권자들”이라며 “그가 반대하겠다고 약속했던 정책들에 스스로 동의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지역 주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내년 1월 캘거리에서 열리는 지도부 신임투표를 앞두고 있다. 그는 “매우 자신 있다”고만 짧게 답했다.
자유당은 이번 합류로 과반까지 단 1석을 남겨두게 됐다. 여당의 의석 확대는 향후 예산안·정책 추진에서 상당한 정치적 탄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치권에서는 “추가적인 보수당 의원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