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 - 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_83_글 이정순
동화작가 이정순 _ (사)한국문인협회 알버타지부 회원
지은이:이희갑
그림:양채은
출판사:도서출판 가꿈
목차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ㆍ12
무지개 골짜기를 찾아서ㆍ28
해 뜨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ㆍ45
왕가오리연ㆍ67
호숫가에 사는 순영이ㆍ87
윙윙 형ㆍ107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꿈』은 40여 년을 교단에서 어린이들과 생활하며 어린이들의 사랑과 기쁨, 고민과 슬픔을 함께 겪으며 그 세계를 동화로 옮기는 작가 생활을 꾸준히 해온 이희갑선생님의 단편동화 묶음 집이다.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꿈』 에는 6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편 한편이 아이들의 마음과 가족 간의 사랑을 담고 있어, 찹터마다 울컥울컥 감동적인 요소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 책의 표제작 첫 번째 이야기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은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를 중심으로 세 아이의 이야기다. 미혼모 딸인 미라, 베트남 엄마인 향이 그리고 탈북민 정수의 이야기다. 세 아이의 생활은 여느 아이들보다 더 힘들고 큰 아픔이 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언젠가는 가족을 만나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은 기다림이고, 희망이고, 그리움이다.
두 번째 이야기 [무지개 골짜기를 찾아서] 선우네 학교에서 실시하는 <가정의 달 가정 체험 학습>을 위해 온 가족이 12년 전 아빠가 보았다는 무지개 골짜기를 찾아서 떠나는 체험 이야기다. 환상의 무지개를 찾아가며 가족들은 고난을 겪는다. 산을 오르며 서로를 위하는 가족애를 잘 보여주는 따뜻한 이야기다. 선우네 가족은 과연 무지개 골짜기를 만날 수 있을까?
세 번째 이야기 [해 뜨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 동해의 해 뜨는 광경으로부터 시작해서 서해의 해 지는 광경으로 끝을 맺는 ‘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업에 실패해 절망에 빠져있던 민아 아빠는 그 희망을 찾아 해가 뜨는 동해 바다를 향해 가족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오, 나의 태양! 난, 시작을 봤다. 해 뜨는 저 찬란한 모습!”
“그래, 이제 시작이야. 아빤 그걸 원했던 거야. 희망 바로 그거야!”_ p55
민아 가족은 동해의 해 뜨는 것을 보고 서해 바다를 향해 출발했다. 서해 바다의 해 지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아빠는 또 말한다.
“아침의 희망은 저녁의 결실이 되고, 저녁의 결실은 다음 날 희망이 되니까.”_ p65
따뜻한 가족들의 사랑으로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아빠!
네 번째 이야기 [왕가오리연] 1, 2부로 나눠져있다. 1부에서는 같은 왕가오리연으로 준호라는 아이의 심술로 친구들과의 갈등을. 2부에서는 경호라는 아이의 따뜻하고 친구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대조적인 이야기 구조다. 우리의 민속놀이인 연날리기를 통해 아이들의 우정과 갈등을 연싸움이라는 전통문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옛날 아이들은 어떤 놀이를 했는지. 또한 연줄에 유리 가루를 입혀 상대방 연줄을 끊어 겨루는 놀이를 체험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연을 만들어 준 외삼촌,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호숫가에 사는 순영이] 철민이와 순영이를 통해 관계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이다. 철민이는 유소년 FC 대항 축구 경기에서 우승하고 학교에서 환영받지만, 그동안 연습하느라 몸을 혹사시켜 쓰러지고 만다. 의사로부터 요양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에서 이모가 사는 화평호숫가로 요양 가서 만난 아이가 순영이다. 할아버지와 사는 예닐곱 살 정도인 순영이는 동네에서 유일한 아이다. 외롭던 순영이는 철민이 나타나자 반가워하면서 다가가지 못한다. 겨울 방학에 내려온 철민이가 언 호숫가에 갔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사고를 당하고 순영이가 할아버지에게 알려 구출된다.
“오빠, 오늘 연습 잘하고 와!”_p105
몸이 회복되어 서울로 온 철민이가 축구 연습을 하러 가는데 순영이가 현관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여섯 번째 이야기[윙윙 형] 1950년대를 배경으로 6・25 한국전쟁의 아픔을 그려 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편집에 실렸지만, 이 이야기 하나로도 한 권의 책이 될 만큼 7찹터 까지 이어지는 중편 동화다. 정우의 사촌인 윙윙 형은 정우 집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6‧25전쟁이 터지자 정우네 가족과 남쪽으로 피난을 오고 부모는 북에 있다. 윙윙 형은 공군 정비사가 되어 전투에 나가 간혹 휴가를 나올 때는 비행기 모양의 과자를 사 와 둘은 비행기 소리, ‘윙 윙’ 소리를 내며 함께 논다. 정우는 그런 형을 윙윙 형이라고 부른다. 우리 국군은 351고지를 지키려고 온 힘을 다했지만, 전쟁이 끝났는데도 윙윙 형은 돌아오지 않는다,
‘꿈을 꾸었던 그날 밤 윙윙 형은 원없이 고향 하늘에도 가보고 저 높은 창공도 맘껏 날아다니다가 하늘로 돌아갔을 거야.’_p138
미사일을 쏘며 호시탐탐 전쟁을 일으키려는 북한, [윙윙 형] 을 읽음으로써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 여섯 이야기 속에는 가족의 소중함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 작품집에 등장하는 능소화, 무지개, 해, 연, 호수, 비행기 등 사물들은 단지 소품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등장인물들이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아이들이 겪는 아픔,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미혼모 가정, 탈북민, 다문화 가정과 외부모가정 그리고 할아버지와 살아가는 아이, 입양아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작품집이다. 이 작품집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될 것이다. 따뜻한 이야기,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은 바로 가족일 거예요. 오늘 내가 이만큼 자라고 사람으로서 한 모습을 갖추고 사는 것은 가족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에요. 가족이란 정원 속 생태계와 같아요. 한 울타리 속에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 주며 사랑으로 뭉쳐져 있기 때문이에요.’-작가의 말 중에서
이 작품집에는 ‘가족’의 중요성을 다룬 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와해된 가정 아이들이 겪는 아픔,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들이 건네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 등 가족의 소중함을 바탕에 깐 작품들입니다.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관심이 이런 작품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송재찬동화작가 「이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중에서
이희갑 아동문학가
제43회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 당선 등단, 40여 년 교단에서 어린이들과 생활하며 그 세계를 동화로 씀. 첫 동화집 「엄마의 얼굴」은 기독교방송CBS・극동방송FEBC을 통해 방송되어 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동화책 「동우와 트라이앵글」 「바람이 불 때 들어 보세요」 「티티의 모험」 「작은 새의 노래」 등 수십 권이 있고 「문익점」 등 다수의 전기문을 펴냈습니다. 한국 개신교 첫 선교사 언더우드 일생을 소설 형식의 「언더우드」를 출간했습니다. 제23회 아동문학의 날 본상, 강원아동문학회 좋은 작품상 수상. 현재 사단법인 어린이문화진흥회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림/만화 양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 「끙끙 탐정의 신기한 우주선」 「저 여기 있어요, 여기 여기요」 「나의 분홍 삼순이」 「촛불이 파도를 타면」 「페인트칠하는 담쟁이」 「중학 교과서 소설」 「하늘이 된 연못」 「아, 명량대첩!」 등에 그림을 그리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