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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겨울 리스크] ① 폭설 하루 10.2cm, 충돌 500건 - 폭설 당일 500건 충돌·36명 부상, BC·몬트리올 즉시 제설, 앨버타는 자율 의존

지난달 28일, 폭설 뒤 제설이 덜 된 캘거리 도심 인근 도로 (사진 : 이정화 기자) 
캘거리 곳곳 눈 덮인 도로에서 차량 충돌로 정체가 빚어진 상황 (사진 : 이정화 기자) 
(이정화 기자) 눈이 캘거리를 단숨에 얼렸다. 하루 만에 10.2cm가 쌓여 충돌 사고가 폭증했고 36명이 다쳤다. 히트앤런(뺑소니)만 75건을 넘겼다. 겨울은 예측됐지만 대비는 따라오지 않았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캘거리에 내린 첫 폭설은 2001년 9.2cm를 넘기며 같은 시기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캘거리 경찰청은 하루 500건 충돌을 확인했다.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2023년 폭설 직후엔 180건대, 2024년 첫 대설 때도 280건대 충돌이 기록됐다.

■ 윈터타이어 논쟁 반복. 폭설 예보에도 대책 제자리

폭설은 하루였지만 교통 시스템은 즉시 부담을 받았다. 도로 흐름이 빠르게 막혔고 제설 전 노면은 미끄러지는 수준으로 얼었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겨울 도시 치고 대비가 약하다”는 반응이 많다. 제설 속도와 장비 배치가 충분했느냐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윈터타이어를 둘러싼 논의도 매년 겨울마다 다시 등장한다. 앨버타는 BC주와 달리 겨울용 타이어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다.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스쿨버스도 마찬가지다. BC 정부는 “눈·얼음·슬러시·젖은 노면·추운 기온이 겨울철 도로의 기본 환경”이라며 이런 조건에서 윈터타이어는 제동력과 접지력,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라고 설명한다.

교통안전연구재단과 캐나다 타이어협회 설문에서는 윈터타이어 사용자가 “빙판길 미끄러짐이나 제어 상실 사고를 피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79%에 달했다. 타이어만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사고 원인은 노면 상태·제설·운전자 대응·도로 디자인 등과 결합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밖에 비용 부담과 보관 문제로 타이어 교체를 망설이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의무화 여부를 떠나 안전이 확보되는 구조가 먼저 설계돼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 시민 체감은 ‘대비 미흡’이 핵심

다른 도시들의 윈터 타이어 규정은 다음과 같다.
BC주는 지정된 산악·내륙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시 10월~4월 사이 윈터타이어 장착을 의무로 한다.
몬트리올이 있는 QC주는 폭설 예보시 교차로·내리막·학교 앞을 1순위로 두고 제설·염화칼슘을 즉시 투입한다. AB주는 권고와 자율에 의존한다. 특히 캘거리는 제설함 밀도와 제빙제 투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매년 받고 있다. 주거지역·골목·완만한 경사로는 제설이 늦게 닿는 경우가 많고 폭설 직후에도 염화칼슘 기반 제빙제가 충분히 뿌려지지 않는다는 시민 불만이 꾸준히 이어진다.

다운타운에서 NE로 출퇴근하는 한 한인 운전자는 “윈터타이어를 끼고 속도를 줄여도 차가 미끄러지는 순간이 많다”며 “한국은 새벽에 제설이 끝난 상태로 출근했지만 여기서는 인력과 관리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도 “차량 통행 많은 다운타운도 정비가 충분해 보이지 않았다”며 “뚜벅이도 넘어지고 차도 미끄러져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현지인들도 이번 폭설 사태를 두고 소셜미디어에서 불만을 쏟아냈다. “버스가 매년 눈에 갇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소금도 없고 제설도 없다. 시청은 어디 있나” 등 제설 대응을 비판하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 몬트리올은 큰 시스템이 있는데 왜 우리는 없나”, “예보가 있었는데도 준비가 안 됐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제설·안전 대비 미흡을 지적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제도만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빙판 노면, 시야 제한, 교차로 정체처럼 겨울 도로의 변수들은 한꺼번에 작동한다.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를 넓히는 기본 수칙이 함께 지켜질 때 안전 효과는 비로소 실현된다. 내년 예산 편성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제설 인프라와 겨울 대비 체계가 실제 개선안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기사 등록일: 2025-12-02


운영팀 | 2025-12-02 1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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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25-12-05 1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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