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강강술래 _ 청야 김 민식 (캘거리 문협)
삶이 무거워 엉긴 숨 이고
길을 나서니
몸도 마음도 절어
쇠락하는 몰골의 그림자
다정한 갈대잎 덩달아 앓아
울며 누워 자고.
폭설과 온 몸으로 싸운 상처
고운 빛으로 물들이며
지금은 샛노란 저고리
아낙들의 강강술래 시간인데
옷은 바래고 누더기 옷
수줍은 속살이 목욕을 한다.
흥없는 고운 색시
기어이 널 뛸려나
상처난 팔 다리 피멍 들어
덕지덕지 검은 상처들
어미 곁 이별이 슬퍼
떠날 줄 모르는데.
두 아름 나무 휘감고 덩실덩실
하늘엔 어머니 옹근달
귀를 쫑긋 바짝 대니
어디선가 눈 녹이는 여린 소리
물줄기 타고 다독이는 어미의 소리
강~강 수월래
● 옹근달 : 보름달 (북한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