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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캘거리 아이들의 우상, 벅샷의 추모식 열려 -30년간 방영, 캐나다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된 어린이 TV 프로그램
가족, 팬들 모여 어린이 TV 우상 추억해
캘거리 헤럴드 
 
(박미경 기자) 지난 20일 론 바지(Ron Barge)의 가족이 캘거리 어린이 TV의 레전드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바지는 88세 생일을 불과 열흘 앞둔 지난 8월 17일에 세상과 작별했다.
바지는 30년 동안 어린이 TV 프로그램 ‘Buckshot and Benny the bear’의 캐릭터로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캘거리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남부 앨버타 주민들이 애정을 갖고 기억하는 유명 인사이다.

이날 캘거리 NE의 센터 스트리트 교회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가족, 친구, 추모객 100여 명이 모여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으며, 참석자들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캘거리 플레임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들 중 몇몇은 최근 31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캘거리의 영웅이었던 플레임즈의 조니 고드로가 입었던 13번 저지를 입었는데 평생 플레임스의 열렬한 팬이었던 바지에게는 의심할 여지없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추모식에는 1967년부터 1997년까지 어린 시절 벅샷과 베니를 봤을 법한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몇몇은 30년 동안 그의 쇼에 출연한 적이 있는 이들이었다.

무대 위에는 아코디언과 기타, 곰돌이 베니, 플레임즈 유니폼, 전통적인 웨스턴 복장이 놓여 있었다. 스크린에서는 장식이 달린 작은 모자를 쓴 바지가 곰돌이 베니와 함께 TV에 나오는 사진이 상영되었다.
바지는 성장기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촌극, 노래, 인형이 등장하는 지역 어린이 텔레비전의 잊을 수 없는 대들보였다. 그의 프로그램은 90년대 후반 종영이 될 때까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된 어린이 TV 프로그램이 되었다.
캘거리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얼굴이었고 적어도 캐나다에서는 유명했지만, 특히 그의 네 자녀에게는 열정적인 아빠로, 아내와 가족, 친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날 가족과 친구들은 바지는 마지막 몇 달 동안에도 사랑하고 표현하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딸 브렌다 바지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어머니 집에서 창문을 닦고 있는데 아버지가 '브렌다'라고 부르시며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오빠인 켄 옆에 서있다가 켄의 손을 잡고 추모식장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브렌다는 생계를 위해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일하러 가는 전형적인 아버지들과 달리 노래를 연주하고 인형을 들고 다니는 아버지를 둔 것은 독특한 성장 과정이었다면서 "십대여서 특별하지 않고 군중 속에 섞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항상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바지의 외아들인 켄은 이날 예식에 앞서 "TV에서 본 아버지의 모습이 집에서 본 그대로였다"며 “아버지가 TV 방송에서 보여주었던 놀이의 요소는 집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아버지는 하신 것은 모두 놀이였다. 무언가를 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열정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가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에는 오랜 친구이자 음악가인 TV 방송인 린다 올슨과 지미 휴즈, 동생 마이런과 조카 비키, 네 자녀 켄, 앤지, 브렌다, 신디의 추도사가 있었다.
바지는 독특한 유머 감각을 지닌 농담꾼으로 수년간의 즉흥 연기에서 나온 재치를 자신의 이점으로 활용하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는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수십 년 동안 앨버타 전역을 여행하며 함께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그의 특징 중 하나는 아내 셜리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 뮤지션인 로이드 쿤클은 바지가 아내를 "나의 셜리"라고만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날 예식에서는 음악, 가족, 친구, 유머, 이야기, 캘거리 플레임즈 등 바지의 삶을 대표하는 것들을 보여주었다. 가족들이 행렬할 때는 벅샷과 곰 베니의 음악이 깔렸고, 식 중간에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노래 공연이 있었다.
켄 바지는 "아버지가 좋아하실 것"이라며 "이번 추모식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일이 커지진 않았을 것이지다. 그는 쇼맨이자 연예인이었다. 아버지가 마지막 순간에 이 기쁨을 누리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기사 등록일: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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