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민을 오셔서 힘들어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에게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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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민은 나무를 옮겨 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옮겨 심은 나무들은 모두 다 일정 시간 동안 몸살을 앓습니다. 이민을 온 저희들 모두 옮겨 심은 나무들입니다. 얼마나 심하게, 오래 앓느냐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제경험으로는 몸살을 앓치 않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몸살을 앓지 않았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 생각에는 그 사람은 어딘가 잘 못 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새땅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딴딴한 남의 땅에서, 다른 사람이 뿌리를 내려 주지 못합니다. 죽으나 사나 내가 내려야한다는데 고민도 있고 의미도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겨우겨우 물 줄기를 찾아서 뿌리를 내리렸더니 먼저 있던 나무들의 텃새도 만만치 않습니다.
누렇게 시들어 가는 잎사귀, 힘없이 늘어지는 가지들이 참 애처럽게 보입니다. 금방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힘없이 늘어져 있던 가지에 물이 오르고 새싹이 돋아납니다.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물줄기를 찾아 밤낮으로 수고한 뿌리의 수고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저희들의 아이들이 힘겹게 일구어낸 열매를 맛보며 미소지을 날이 올 것입니다. "엄마, 아빠 고마워요!" 라고 이야기 하는 날, 아이들을 꼭 끌어 안고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날이 꼭 올겁니다. 꼭 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내서 알찬 이민의 삶을 역어가요.
이민의 삶!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두 부부가 서로 보듬어 주며 힘이되어 주면 해 볼만 합니다. 참 감사한 것은 어렵고 힘들었던 추억일수록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도리켜 보면 그 추억이 가장 반짝이는 아름답고 귀한 추억이라는 것입니다.
힘내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온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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