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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며 ___民草 이유식 컬럼_9
새벽 닭우는 소리 들리드니 금년은 닭의 해인가 보다. 갑신년 다사다난한 한해가 가고 을유년 새날이 밝았다. 왜 일까? 언제나 해가 바뀌면 허전하고 허무한 생각이 뇌리를 엄습한다. 연말에 있었던 ‘쓰나미’의 피해가 하루하루 늘어난다. 10만명의 인명을 앗아 갔다더니 15만여명으로 늘어났고 아직도 정확한 피해를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의 생명이란 이런것인가. 온 가족을 잃은사람, 부모형제를 다 잃고 나 혼자 살아 있다며 절규하는 어린 아이의 눈동자가 우리 모두를 울린다. 제명에 죽어도 유한한 인생이 안타깝지 않은가.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세월… 정 주영회장이 즐겨 불렀다는 ‘가는세월’이란 유행가를 흥얼거려본다. 인생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가는세월을 안타까워하지 않겠지만 늙어가는 사람일수록 죽음으로 가는 시간이 가까워오기에 그 빠른세월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이 죽음으로 가는 1분1초가 아니던가. 이민생활 꼭 30년을 넘기면서 감회가 새롭다. 하루하루 생업에 시달리느라 멋지게 한번 놀아보거나 돈을 써 본적도 없고 조국과 해외동포들을 위하여 뜻깊은 일도 못했고 불의를 보면서도 외면하며 항거한번 제대로 못했으며 사회정의를 위하여, 더구나 남을 위하여 아무것도 베풀지 못한 인생을 살지 않았는가. 생전에 멋진 詩한편 남기고 떠나리라는 생각도 나의 필력이 한계에 이르니 절필을 작심하며 살아온 나날이 몇날이었던가.그저 알량한 나의 입장을 탓하며 교회에 적을두고 종교생활도 못하는 멍청이 외톨이로 다운타운 이방의 뒤안길을 서성이며 살아온 한해였고 또 그런날들로 오는해를 넘기리라는 생각을 하면 삶이 극히 무의미한 것 같다. 이에 크리스마스 연휴에 로키산 밑자락에서 허수아비로 늙어감을 한탄하는 詩나 쓰며 자위하고 있으니 나 자신이 이렇듯 한심할 수가 없다. 그래도 젊음이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늙어감도 애욕, 번뇌, 물욕, 명예욕등에서 해탈할 수 있음도 축복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회상이나 추억을 되씹는 일도 늙어감을 축복하는일이 아닐까. 어쨌든 지난해는 나에게 허탈한 생존속에서도 뜻깊은 일들이 있었음을 부인치 않는다. 문협회원들의 알찬성원으로 일심동체가 되어 추천한 한인상 문화예술상을 수상했으니 이 얼마나 뿌듯한 기쁨이었던가. 나아가 연말에는 생각지도 않은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일본에서 받게 되었으니 살다가 이렇듯 기쁜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몇년 전 모스코바 대학의 친구 K교수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주겠다고 학사위원회에서 학위심사가 끝났다고 학위받으러 오라는 것을 사양했었는데 이유는 나의 주제를 내가 잘 알기에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가당치 않는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의 경우도 친구들이 200불 들고 떠난 타국생활에서 열심히 살아왔고 그간 교민사회와 조국을 위하여 뜻있는 봉사와 희생을 했으며 문화예술활동에 노력해온 나의 생활을 건전하게 보았고 무언가 격려와 위로를 하겠다는 뜻에서 만들어준 작품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간 내가 썼던 자작시집 3권, 칼럼집 한 권, UCLA 차종환박사 몬트리얼대학의 정영섭 박사와 공저한 책, 그 외 2권의 공저책을 공급한 것이 전부인데 석사학위 논문학위증 등 제반구비서류를 준비심사에 임했으니 친구 잘 둔 복이라 할까 곳곳에서 크게 활약하는 친구들에게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고 내 자신의 자격면이라던가 사전에 학위심사에 임하는 것을 알았으면 이번에도 사양했었으리라. 어쨌든 학위공부하러와서 육십이 훨씬넘어 명예학위라도 받았으니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마는 않다. 이제 앞으로 나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까하는 생각이 신년원단에 나를 괴롭히고 있다. 이에 나는 중국 오천년역사에 가장 훌륭했던 정책책략가로 생활철학을 삶에 실천했던 제갈공명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는 어떠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강인한 집념의 성격자였고 어떠한 일에 도전할 때 성공하고야 말리라는 치밀한 정보와 분석 및 상황판단과 인간의 심리와 더불어 주어진 현실을 철저히 준비하는 유비무한의 생활철학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공명의 국가통치와 인간경영방법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는데 첫째, 충성을 다하고 시대를 이롭게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비록 원수라해도 포상을 했고 둘째, 법을 범하고 게을리하는 자는 친하다해도 반드시 벌을 주었으며 셋째, 죄를 반성하는 자는 죄질이 나빠도 용서를 했고 넷째, 말의 유휘와 교묘히 남을 매도하는 자는 벌을 주었으며 다섯째, 착한일을 하면 보잘 것 없다해도 꼭 칭찬과 포상을 했으며 여섯째, 악은 가볍더라도 꼭 벌을 주었다. 이렇듯 공사가 분명했던 제갈공명의 생활철학은 우리의 삶에 귀감이 될 듯하다. 이는 한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으로부터 회사의 장, 교민사회를 이끄는 단체장들도 한번쯤 새겨 음미할만 하다. 어제 오늘 석양으로 해가 지듯이 내일 아침의 해도 또 떠오르리라. 살아가는 동안 하고 싶은일 다하고 멋지게 살다가 떠나고 싶다. 그리고 죽지않는 생존이 있다면 어떨까? 또한 많은 사람들이 나의 글을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염치없는 생각도 해본다. 나아가 황혼을 치달리며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인과 콜럼비아호가 됐던, 디스커버호가 됐던 우주선을 타고 단 둘이서 우주여행을 한번 한다면 어떨까. 망상의 뜬구름은 하늘을 덮는다.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새해에 넙죽히 세배드리고 우리 문협회원들 올해에도 좋은 인간관계로 건승건필하기를 빌며 ‘애머슨’ 시인이 읊었던 난해하지 않은 시 한편 적어본다. 작은일이라고/ 하찮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모든것은 사소한데서 출발한다/ 한알의 조그만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을 보라/ 행복이나 불행도/ 성공이나 실패도/ 다 그 처음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1/7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5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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