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캘거리 성결교회 한호목사 1. 스콜라 신학 중세시대에 꽃을 피었던 스콜라 신학은 두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이해하기조차 힘든 난해한 질문들을 추구하기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기 위해 미묘한 구분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비전문인들로서는 이해할 수조차 없는 어려운 문체와 기술적 용어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철학과 신학의 괴리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과 오직 신적 계시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진리 사이에 점차 서로 연결될 수 없는 장벽이 쌓여갔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둔스 스코투스"(John Duns Scotus)로서, 그의 신학 용어는 난해하고 정교하여 너무나도 복잡하기 때문에 평생 철학과 신학을 연구한 인물만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단순히 사상의 유희(遊戱)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함이었다. 창조주는 무한히 피조물들 위에 계시며 인간의 지성으로는 하나님의 신비를 짐작할 수조차 없다. 따라서 차라리 이성으로는 하나님의 깊음에 도달할 수 없음을 보여 준 후,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하나님께서 계시한 모든 것을 기꺼이 믿고자했던 신학이었다. 이들 중세 말기의 신학자들은 단지 믿음으로서 뿐만 아니라 의존(Trust)으로서의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축복을 소유하기 위해, 하나님의 모든 약속을 의지하고 의존해야 한다. 이것을 의존하는 자는 결코 수치를 당하지않을 것이다. 이 주제는 마르틴 루터를 통해 다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중세 말의 신학자들이 아무리 경건하였다 하더라도, 이런 신학의 난해하고 번잡한 이론은 많은 경건한 사람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다. 신자들은 이러한 신학이 경건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방해물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에 따라 복음의 원래 소박한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2. 인쇄술의 발명 또한 중세말의 인쇄기의 발명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원래 책은 필사가들에 의해서 복사되었기 때문에 인쇄기 발명처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하지만, 점차 인쇄술을 영향을 발휘하여 동일한 내용을 가진 서적을 보다 쉽게 대량으로 배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쇄를 위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고대 서적의 원문을 밝히는 '본문 비평'이라는 학문이발생하게 되었고, 많은 문서들이 위조된 것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로렌조 발라"(Lorenzo Valla)라는 사람이, 콘스탄틴 황제가 교황들에게 서방의 전체를 다스리도록 권한을 주었다는 "콘스탄틴의 증여"(Donation of Constantine)이라는 문서가 콘스탄틴 훨씬 이후에 만들어 진 것임을 밝혀냈다. 이런 연구의 결과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즉각적이고 극단적인 결과를 교회 생활에 미친 것은 아니었다. 발라는 교황의 비서였으며 교황은 그의 이러한 연구나 그 결과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러한 연구들의 결과들이 일반대중들과는 거의 담을 쌓고 지냈던 지식인들 사이에서만 시행되고 토론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당시에 존재하던 기독교가 원래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므로, 그 원천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주장이야말로 프로테스탄트 종교 개혁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3. 교황의 극단적인 타락 종교개혁 직전까지의 교황들은 열렬한 예술의 후원자이며 최고의 예술가들을 로마로 끌어 들여 장려하고 아름다운 저택과 성당과 기념물들로 도시를 장식함으로써 기독교 세력 지역의 수도다운 모습을 이루는 것에 큰 목표로 생각하였다. 또한 향락과 사치에의 탐닉, 권력의 남용 그리고 성적인 방탕들이 교황들에게 많이 나타났다. 예를 들면, 바울 2세(Paul II, 1464-1471)는 삼촌이 교황으로 즉위하자, 교회를 통해 출세하는 것이 쉬울 것을 깨닫고 생업이던 상업을 버린 후 성직의 길을 선택한 기회주의자였다. 그의 관심은 예술품, 특히 보석들과 금 은 공예품을 수집하는 데 있었다. 그의 사치와 향략은 거의 전설적인 경지에 달했으며, 그의 첩들은 공공연하게 교황청에 드나들었다. 그는 고대 이교 로마의 기념물들을 복고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당시 역사가들에 의하면, 그는 지나치게 색(色)을 탐한 나머지 중풍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또한 "로드리고 보르지아"(Rodrigo Borgia)는 추기경들의 표를 매수하여 알렉산더 6세(Alexander VI 1492-1503)가 되었다. 그의 시대에 교황청의 부패는 극에 달하였다. 그는 탐욕과 정욕으로 가득찬 인물로서 성경에서 금하는 모든 죄들을 공공연히 자행하였는데, 단지 탐식 만은 예외였다. 왜냐하면 그는 소화불량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시민들은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알렉산더는 천국에의 열쇠나 제단, 심지어 그리스도까지 기꺼이 돈을 받고 팔아 넘길 것이다. 이는 그의 당연한 권리이다. 왜냐하면 그는 돈을 주고 이것들을 샀기 때문이다." 레오 10세(Leo X, 1513-1521)에 오른 지오반니 데 메디치(Giovanni de Medici)의 관심은 교회가 아니라 예술과 사치에 있었다. 그는 특히 로마에 소재한 거대한 성 베드로 성당을 완성하고자 하는 야망을 지니고 있었다. 그 자금의 조달을 위한 무분별한 면죄부 판매는 결국 마르틴 루터(Luther)의 저항을 맞게 되었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7/22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5 CNDrea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