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는 1차 대전에서 패전국으로 전락해 작은 나라가 되었지만, 신성로마제국의 중심국으로 500년 간 황제가문을 지켜온 중부유럽의 강대국이자 문화의 중심지였는데 1848년 2월 오스트리아에도 혁명이 일어났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래 유럽에는 자유주의, 국민주의로 표현되는 혁명과 변화의 물결이 일어났다.
대혁명이 일어났을 때, 유럽의 왕들이 자기 일처럼 분개하여 일치단결하여 프랑스로 쳐들어가 혁명을 분쇄하고 루이16세를 복위시키려 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으니 혁명사상이 자기 나라로 번져 압제와 탄압의 상징인 왕권을 부정하고 왕족과 귀족으로 대표되는 특권계급을 분쇄하고 민중이 역사의 주인이 되고 국가의 주인이 되는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했기 때문이었다.
오스트리아 혁명이 일어났을 때, 재상이 메테르니히, 그는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유럽의 보수반동을 대표하는 중심인물로서 나폴레옹 몰락 후 비엔나 열국회의를 주재하여 나폴레옹 이후의 유럽질서에 주도권을 행사한 외교관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는 근대산업이 상대적으로 늦게 발달해 힘에 의한 국가체제유지가 불가피해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주동하여 일으킨 혁명을 막아야 했다.
메테르니히는 궁정 음악감독인 요한 스트라우스 1세에게 정부군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라고 했고 그래서 작곡한 것이 이탈리아를 정복했던 오스트리아의 국민적 영웅 라데츠키 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든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왈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스트라우스 1세는 150여 곡의 왈츠를 작곡했고,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아들 요한 스트라우스 2세는 500여 곡의 왈츠를 작곡해 작품의 양과 질에서 모두 아버지를 압도했는데 왈츠는 이들 스트라우스 부자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음악가를 비롯해 대부분 예술가들은 명성 있는 아버지 아래 태어나 아버지의 명성 때문에 이름이 가리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요한 스트라우스 1세는 반대로 아들 때문에 명성이 가려진 경우이다.
그런데 영악하기 짝이 없는 메테르니히도, 불멸의 명곡 라데츠키 행진곡도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어 메테르니히는 영국으로 망명했고, 요한 스트라우스1세도 한동안 반혁명 음악가로 몰려 조국을 떠나야 했다. 혁명은 10월에 진압되고 민중이 열망하던 시민국가의 출현은 연기 되었으니 변화를 두려워하고 역사의 진보를 막는 수구적 발상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고 국가적으로 손해인가?
해마다 신년이 되면 비엔나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는 객원 지휘자를 초청하여 신년 음악회를 하는데 봄의 소리 왈츠가 첫 곡으로, 라데츠키 행진곡이 마지막 곡으로 연주되는데 행진곡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 되는 행진곡 중 한 개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4/14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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