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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찬이가 첫 출근하던 날
둘째 찬이가 첫 출근을 하는날이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매 여름마다 summer job를가지고 일은 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정식 교사가 되어 출근을 하는 아들을 보니 감개가 새로왔다. 그리고 오래전에 찬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일이 생각났다. 찬이는 자기반에서 제일 어렸고, 동양애는 혼자뿐이였다. 게다가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학교생활을 힘들어 했었다. 찬이가 4학년 때였다. 하루는 학교에 돌아왔는데, 얼굴이 별로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찬이는 매사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했었다. 그게 나에게는 커다란 불만이였는데, 그렇다고 그걸 밖으로 표현할 수도 없으니, 내 속이 까맣게 타드려 갈때가 종종 있었다. “찬아,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아니…” “그런데 얼굴이 왜 그래?” “……” “괜찮아, 아빠한테 얘기해 봐.” “……” “괜찮다니까.” 가만이 어깨를 끌어 안았다. “Speech contest가 있어.” “그래? 언제?” “석주 후에.” 학교 교육상 Speech contest에는 누구나 다 참가해야 했었다. 내성적인 찬이에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Speech contest는 고역 중에 고역이였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찬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항상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만 살게 할수는 없지 않은가! 사실은 나도 무척 소극적이어서 고등학교 때까진 다른 사람들 앞에 서보질 못했었다. 그러던 것이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 학생회에 참석하면서 회의도 진행해 보고, 주일학교에서 아동 설교도 해보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내게 꼭꼭 감추어져 있던 “끼”가 군대에서 꽃을 피워서, 중대에서 응원단장을 했고 중대별 운동경기에서 응원단을 이끌면, 부대 근처 마을에 사는 처녀들의 선망의 눈총도 받았었다. 그덕에 요즘에도 사람들 앞에서 Public speech를 하거나, 회사에서 Presentation을 하면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도 해 냈는데, 찬이가 왜 못해!”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서 어떤 계기를 마련해 보자. 내가 먼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찬아, Speech contest가 싫으니?” “I hate it.” “왜?” “I can’t do it.” 찬이는 “난 할수없어!”라는 말을 즐겨(?) 썼다. ‘이번 기회에 이 버릇를 고쳐야 돼!’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찬아, 겁먹지마! 넌 잘 할수 있어.” “아냐, 못해!” “잘 할수 있다니까!” “I can’t.” “아빠가 도와 줄께. 우리 한번 해보자.” “No, I can’t.” 녀석이 애처롭기도 했지만, 슬며시 성질이 날려고 했다. ‘참자, 참어!’ 우거지상을 하고 있던 녀석을 달래고 달래서 제목을 잡았다. 아내가 도와 주었다. 아들이 셋이고 또 나이가 고만 고만하니까, 매일 아침 양말 때문에 격는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양말에 얼킨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제목을 “Socks”로 잡았다. 찬이가 글을 쓰고, 내가 안돼는 영어로 거들었다. 일주일이 걸려서 Speech할 글을 완성했다 (Speech의 원본은 아직도 내가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처음엔 못하겠다고 버티던 녀석이 나중엔 포기를 했는지, 고분고분 따라주었다.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해서 들어보고, 잘 못된 것을 고친 다음에 또 해보고,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연습을 해보고…. Speech contest를 하던 날 아침. “찬아, 기분이 어때?” “……” “아직두 떨려?” “쪼끔.” “걱정마, 잘 할수 있을꺼야!” “OK~~” “집에서 연습한 것처럼만 해면 돼. 알았지?” “네…” 등을 툭툭 뚜드려 주고 출근했다. ‘녀석이 잘 했을까?’ 퇴근 후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찬이가 용수철처럼 튀어 나왔다. “Daddy~, I won~. I won~~.” “뭐?” “여보, 찬이가 자기반에서 1등을 했대요!” 아내의 목소리가 달떠 있었다. “와~~!” 찬이를 끌어 안았다. 잘했으면… 하고 바라긴 했지만, 자기반에서 1등을 할거라는 것을 정말 상상을 못했다! 나만 상상 못했던게 아니라, 반에서도 찬이가 그렇게 Speech를 잘 할줄을 아무도 몰랐던 모양이였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놀란 모양이였다. 찬이도 자기 자신이 1등을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였다. 이틀 후에 각반에서 1등을 한 아이들만 모여서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Speech를 한다고 했다. ‘야!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전교에서 1등한 아이들은 Peel 교육청에서 하는 경연대회에 나간다고 했다. 찬이는 전교에서 2등을 했다. 교육청에서 하는 경연대회에는 못 나갔지만, 본인에게는 꿈만 같은 사실이였다. 나에게도 그랬었고…. 찬이는 Speech contest 이후에 생활의 자세가 서서이 바뀌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찬이를 다시 보게 되었고, 찬이도 “나도 할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첫 출근하는 찬이를 다시 보았다. 짧게 깍은 스포츠형의 머리! 멋진 셔츠 밖으로 나온 운동으로 단련된 통나무같은 팔뚝! 딱버러진 어깨! “쟤가 항상 ‘난 못해요!’하며 징징거리던 내 아들 맞아?” 혼자 중얼거렸다. 꼬리글: Speech Contest는 찬이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서서히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게 되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게 됐습니다. 이젠 선생으로서 자기처럼 소극적이고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격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모두들 자원하기 꺼리는 Special Education을 택했습니다. 아내는 처음부터 너무 어렵지 않겠느냐고 걱정이지만, 저는 찬이가 아주 잘 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 학생 하나하나의 앞날을 생각하며 사랑으로 돌보아 주는 좋은 선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찬이가 쓴 Speech의 원본을 실습니다. MOM, WHERE ARE MY SOCKS? “Mom, where are my socks?” Good morning, teachers, judges, and fellow classmates. This is I shout quite often in the morning. As you know the socks are great things for our feet. They keep our feet warm and they protect our feet. One day, my little brother Sammy wore shoes without socks and he got “BLISTERS~~” My problem is I can’t find socks in the morning. So I shout “Mom, where are my socks?” I have two brothers. One is older and the other is younger than me. We always get mixed up with our socks and always fight to get clean pair of socks. So my mom bought gray socks for my older brother, blue socks for me, and white socks for my younger brother. My mom bought different colored socks to solve the problem but it was big mistake. We all wanted white socks. So my mom had to exchange the socks to white socks. There the problem started. Always I don’t have enough socks because I am in the middle. Quite often, my socks are in my older brother’s dresser or my younger brother’s dresser. Sometimes, my two brothers steal my socks from my dresser. My socks are a little bit small for my older brother and a little bit big for my younger brother. But they are all right for one or two days. Sometimes we have SOCKS FIGHT. We take off our smelly socks and roll them up into balls and throw them at each other. One day, my mom found three pair of ball socks under the family room sofa. My dad loves to make sock puppets. He always uses my socks. So I complained to my dad. “Dad, why do you always use my socks to make puppets?” He said, “Your socks fit perfectly on my hand.” When my mom takes the socks out of the dryer, sort them out and put them in our dressers. Often, I find my socks are mismatched. I find one of my socks is mismatched with Sammy’s sock or Jimmy’s sock. Some of my socks had holes in them because they got old. So my mom threw them away. In the winter, I play a lot in the snow and my socks get wet all the time. I change my socks once or twice a day. Now, you understand why I don’t have enough socks and I have to shout every morning “Mom, where are my socks?”

기사 등록일: 200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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