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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 꿈의 소나타 ‘열정’ 체험수기(1/6) 이명희(목향)
 
오래전 조국을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선택을 위해서 가족과 등져야 했고, 나를 의지했던 연로한 엄마와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하늘에서 멀어지는 덕지덕지 성냥갑들과도 ‘굿바이’하고 눈을 감아버렸다. 엄마는 딸이 안정된 생활을 포기하고 떠날 리가 없다며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반신반의했다. ‘지가 다 버리고 이민을 하겠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엄마는 떠난 딸을 단념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오라고 매달렸다.
바람 잘 날 없는 자식들 일로 속이 상할 때면 막내딸에게 하소연했던 엄마다. 얼마나 허전했을까. 돌아가신 지 십 년이 지났어도 한쪽 가슴이 저려온다. 돌이켜 보면 이민은 독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다. 명퇴든, 교육이든, 자기계발이든 이유를 막론하고 설 자리가 필요해서 온 것이다.

이민자들은 평범하기보다 개성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다. 그래서인지 순둥이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용기 있는 외골수들은 자기 논리는 믿고 남의 경험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집들이 있다. 그래서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

이민 와서 첫 번째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 나라의 화폐 가치에 적응하는 일이었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서 발생하는 환율 차액이다. 한국에서 한 달 부식비가 백만 원으로 충분했다면 해외에서는 달러 천 불로는 어림도 없었다. 알뜰해서인지 한국에서는 백만 원 아니라 오십 만원 갖고도 부식비가 해결됐었는데 타국 땅에 오니 부식비가 두 배로 들었다.

온실 속에 갇혀있던 화초들은 비닐을 거두는 순간 바깥 온도에 살아남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몸을 사린다.

기사 등록일: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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