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수), Vancouver, Capilano Suspension Bridge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 9시경 짐을 챙겨 밴쿠버로 가기 위해 배를 타러 나나이모로 향했다. 이곳에 도착한건 오전 11시, 그러나 다음 배는 12시 35분에나 있다고 하여 한시간 반을 기다려 배를 탔다. (빅토리아에 있는 항구 Swartz Bay 보다 배 편수가 적고 크기도 적었다.)
실제로 빅토리아에서 쾌속정을 타면 두시간 반이면 씨애틀로 갈수 있다. 그곳으로 들러 씨애틀도 구경하면 좋았겠지만 장모님과 처형이 미국비자가 없는 관계로 씨애틀행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였다.
밴쿠버에 도착하니 날씨가 좋아 우린 Capilano Suspension Bridge로 향하였다. 이곳은 명성에 걸맞게 높이 70M, 길이 137M의 흔들 다리로 우리 식구들은 흥미진진하게 다리를 건넜으나 같이 동행하였던 처형은 겁이 나서 아래도 못 내려다보고 간신히 건널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가서는 거대한 북미산 침엽수인 더글러스 전나무등이 죽 늘어선 우림(Rain Forest) 지대와 작은 호수등이 있어 기분 좋은 산책길이 되었다.
Capilano Suspension Bridge 입장료
12.75$/성인 (세금 포함)
저녁때는 2년전에 밴쿠버로 이민왔다는 처형의 친구분 가족을 만났다. 그 분들은 현재 코인세탁소(빨래방)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연히 이웃의 도움으로 좋은 가계를 얻게 되어 지금은 장사도 잘되고 있었고 일도 다른 업종에 비해서 덜 힘들어 여러모로 캐나다이민에 대해 만족해 하시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저녁때는 그분들이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여 설렁탕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식당에를 갔다. 설렁탕과 함께 나온 큼직한 깍두기와 먹음직스런 김치가 입맛 돋구었다.
캘거리에는 한국식당이 7~8개정도 있지만 설렁탕이나 족발, 닭갈비와 같은것을 별미음식들을 전문으로 하는 가계는 없어서 밴쿠버에 오면 꼭 들려보려고 벼르던 차라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식사를 하면서 처형 친구분 가족으로부터 밴쿠버의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밴쿠버에서 장사하는 소규모 가계들은 대부분 장사들이 부진하고 힘들다는 것과 좋은 가계들은 보통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서 인수인계가 된다고, 그리고 현재 가계는 장사가 잘되는 편이어서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아이들이 크다 보니 학교 적응에 조금은 힘들어 한다고 말씀도 해주셨다.
늦은밤 밴쿠버를 빠져나와 No 1 Highway주변의 캠핑장에서 여장을 풀었다.
7/19(목), Penticton, Kelowna
돌아오는 길은 Kamloops로 들르지 않고 Princeton을 거쳐 아름다운 호수와 풍성한 과일 그리고 휴양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Penticton과 Kelowna로 거쳐왔다.
Princeton을 지나 Hedley란 마을 근처에 왔을때 우린 산 꼭대기 바위 절벽에 지붕같은것이 몇개 걸쳐져 있는 것을 보고는 그것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해 하였다. "설마 집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우린 Hedley란 마을에 들어가서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수 있었다. 그곳은 약 100년전의 금광촌이 있던 곳으로 절벽에 만들어진건 탄광촌 막사였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금광이 폐쇠되었지만 Gold Rush당시 금광에서 사용하던 여러가지 물품들과 기념사진등이 Hedley Museum에 전시되어 있었다. (입장료 무료)
펜틱턴과 킬로나는 Okanagan Valley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 길이가 50Km나 이르는 Okanagan Lake주변에 위치에 있으면서 좋은 기후로 인해 풍성한 과일이 많이 나고 호수가 주변의 백사장등을 갖춘 관광지로 많은 캐네디언들이 은퇴후 살고싶은 도시로 풍성한 아름다움을 지닌 도시들이다.
실은 우리 식구들은 작년에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한번 더 보고 싶어 들르게 되었다.
오카나간 밸리 곳곳에는 과수원이 많이 있고 도로 주변에는 과일파는 가계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는데 이런 풍경은 앨버타주에서는 볼수 없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우리는 제법 큰 과일가계에 한곳에 내려 우린 복숭아,사과 그리고 체리등을 사서 먹었다. 가격도 캘거리보다 저렴하였고 싱싱해서 그런지 맛도 참 좋았다. 오랜만에 체리를 실컷 먹을수 있었다.
펜틱턴에 도착해서는 오카나간 호수 남쪽편에 있는 백사장에서 잠시 쉬면서 물놀이를 즐겼다.
백사장 주변에는 비키니를 입은 아가씨들도 볼수 있었고 음악을 무진장 크게 틀고 스포츠카나 컨버터블(오픈카)을 타고 다니는 젊은이들, 그리고 빽빽히 사람들이 들어찬 노천카페등이 이 도시의 들뜬 분위기를 더욱 고취시키고 있었다.
특히 이 곳에서는 4,6,10명정도가 함께 탈수 있는 자전거가 명물인데 가족들과 함께 타고서 해변 주위를 돌아보는 맛은 일품이었다.
그날 밤은 오카나간 호수변에 자리잡은 캠핑촌에서 마지막 밤의 여장을 풀렀다. 저녁식사후에는 처형과 아내와 함께 호수가 작은 선착장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소주 한잔에 오징어를 뜯었다.
7/20(금), Revelstoke Dam and Meadows in The Sky Parkway
오카나간 밸리를 바져나와 다시 No 1 Highway로 합류해 캘거리방향으로 가다가
Revelstoke이란 도시의 시내 입구에서 약 5분거리에 위치해 있는 Revelstoke Dam에 들렀다. 그곳에 도착하여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원이 댐에 관한 자료와 함께 Audio Guide Wand란 것을 주는데 이것은 작은 스피커가 달린 막대기 모양으로 생긴 것으로 전시장을 돌면 특정 위치에서 자동으로 켜지며 미리 녹음된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댐 내부의 기계설비도 볼수 있었고 수력발전의 원래에 대해서도 상세한 그림을 통해 알수 있었으며 또한 입구 아래층으로 내려가 댐 중심부로 걸어가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댐 상부 전망대를 올라가면 아름다운 댐 주변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댐 상류부터 미국을 거쳐 태평양으로 빠져 나가는 강의 흐름을 상세하게 알수 있는 모형도 관람할 수 있었다.
전시장 입장료 : 무료
전시장 개장일 : 5/1 ~ 10월 중순
댐 외부에는 직경 7M정도의 거대한 관이 모두 4개가 수직으로 서있는데 그곳을 통해 상류의 물이 흘러 내려와 터빈을 통과한 후 댐 하부로 물이 떨어지는데 주차장에서 내려단 본 댐 하류는 물의 양도 원체 많은 데다가 청록색의 아름다운 빛을 띠어서 매우 아름다웠다. . (처형은 그 물색깔에 심취되어 한동안 넋을 잃을 정도였으니...)
한국에서도 댐은 여러번 볼수 있었지만 이렇게 속 내부를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수력발전의 원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그곳을 나와서는 집으로 곧장 들어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Revelstoke 시내 근처에는 Mt. Revelstoke National Park에를 들렀다. 이곳은 산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으로 총 1,920M의 정상을 오르는 길이 있는데 이곳의 "Meadows in The Sky Parkway"로 불리우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도로인데 총 26km의 길이에 1,600M의 높이를 구비구비 오르게 된다.
이곳을 오르면서 중간중간 멋진 전망대들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일단 Balsam Lake주변으로 몇 개의 산책로를 따라 주변 진귀한 고산식물들을 감상한 후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약 2km정도 정상으로 오르면 Heather Lake 주변으로 또 몇 개의 좋은 산책로를 통해 주변 경치와 고산식물들을 볼수 있었다.
셔틀버스 운전기사인 젊은 총각은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주고 산에 오르는 중간중간 주변의 꽃들에 대해서도 설명도 해주고 우스개소리나 장난스런 몸짓으로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무료 셔틀버스 운영시간
10:00AM-4:30PM, 매 15분마다 운행
셔틀버스에서 내려서는 산 정상방향으로 모두 3개의 호수(Eva, Miller, Jade Lakes)가 있는데 이 호수를 모두 돌아보는데 대략 4시간이 소요되는 멋진 등산로로 꼭 올라가 보고 싶었으나 형편상 그러지는 못했다. 다음에 꼭 다시 올 것을 기약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산을 내려왔다.
그날 밤 12시경 드디어 캘거리 집에 도착하였다. 떠나기 전에 라디오나 전등에 타이머를 맞추어 도둑 예방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주일동안 집을 비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 집도 전혀 이상 없었고 우리 모두는 6박7일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다함께 감사기도를...
맺음말
이번 여행 7일동안에 우리 모두 잠은 텐트에서 잤다. 구입한지 10년도 더 된 건데 한국에서는 몇번쓰지 않다가 캐나다에 와서 거의 본전을 뽑은것 같다.
그리고 여행 중간중간 처형도 몇번 지적을 하였지만 캐나다에서의 캠핑생활은 한국에 비해 무척 쾌적하다는 점이다.
일단 날씨가 덥지 않고(오히려 새벽엔 추울 정도니까) 끈적거림이 없으니 좋고 화장실과 샤워실등이 깨끗하게 잘 구비되어 있고 또한 사람이 붐비지 않으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일도 없고 등등..
그리고 이번 여행전에 장모님을 위해 특별히 구입한 150$짜리 침낭(슬리핑 백)이 한몫을 톡톡히 하였고 (여러분! 침낭은 꼭 좋은걸로 삽시다. ) 준비해간 전기장판도 중간중간 요긴하게 잘 썼고...
< 한몫 단단히 한 8살짜리 우리집 애마 >
캠핑장 안내
캐나다에는 수많은 캠핑장들이 있어 장거리 여행시 캠핑장을 찾는데 별 불편함이 없음. 참고로 캐나다/미국의 캠핑장은 캠핑카를 위한 것이나 대부분 텐트촌도 마련되어 있음.
가격 : 18~25$ 1박 기준(전기코드가 준비되어 있는 곳은 5$정도 더 비쌈)
샤워장 이용 : 무료인 곳도 있으나 대부분 동전을 넣고 샤워를 하게 되어 있음. (보통 5분에 25~50 Cent)
이번 여행동안 식사도 잘하시고 잠도 잘 주무시고 별탈없이 같이 잘 다녀 주신 장모님께 감사드리며 별 투정없이 긴 시간을 차에서 잘 지내준 아이들에게도 고맙고..
특히 여행과 등산을 무척 좋아하는 우리 처형 - 가는 곳마다 감탄, 감격해 하는 바람에 가이드 역활을 겸했던 나는 보람을 느꼈다.
아내도 나 처럼 여행을 좋아하여 7일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힘든줄 모르고 잘 다녔으니 더 말할나위 없고...김민식의 밴쿠버 여행기 끝.
작성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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