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인간에게는 오욕칠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누구나 그 욕구나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면 좌절을 경험하게되고 결과로 느끼게 될 수 있는 것이 우울감이다. 또한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싫든 좋든 한번쯤은 경험하게되는 보편적인 정서이기도 하다.
우울이라는 정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슬픈 감정상태와 심한 정신병적 상태를 양극으로 하는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설명되고 있는데, 이러한 우울이 비정상적으로 심하거나 지속될 때, 우울증이라는 기분 장애가 주축이 된 정신 장애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울증(鬱症)이라고 한다.
2.원인과 분류
(1)현대의학적 원인과 증상
우울증(Mood disorder-depression)은 현대의학에서는 정신과적병(psychiatric disorders) 중 내인성(內因性)정신병에 속하는데, 망상,환시,환청등을 특징으로하는 정신분열증(schizophrenia)과 함께 정신과에서 자주보게되는 질병중에 하나이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대개 일상생활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나타나는데, 가족의 죽음이나 이별, 불화 또는 실직, 전근, 결혼, 이사 등 급격한 생활의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특히, 이민사회의 경우 언어장애등으로 인한 사회적응 곤란이나 실패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여성의 경우는 출산, 폐경, 내분비호르몬의 변동, 사회적으로 자신감이나 성취감의 결핍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전적인 원인도 있는데 부모가 모두 이 병이 있을 때는 다음대에서 약40%의 발병율을 갖고, 어느한편만 있을 경우는 다음대에서 약 30%의 발병율을 갖는다.
우울증이 발생하게되면 아래와 같은 증상을 갖게된다.
①우울상태: 침울,울적해지며 만사가 귀찮아지고 모든일에 자신이없고 배반당하고 희망이 없는 절망상태에 빠져 흥미를 못갖고 낙오자가 된 기분을 갖는다.
②사고장애(思考障碍): 생각이 한군데서 뱅뱅돌뿐 아니라 우선 생각을 시작하기 힘들고 진행도중 주저주저 하며 결정을 못짓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며, 사고의 내용에 있어서는 자기를 과소평가하며 자기를 책망하고 과거를 후회하며 자기운명과 장래를 비판한다.
③망상(妄想):죄악망상이 대표적이며, 허무망상으로 앞날에 희망이 없다는 생각 또는 빈곤망상, 질투부정망상으로 배우자에게 배반한 느낌을 갖는다.
④행동이상: 모든 신체운동이 저하되어 느리고 어떤일이나 시작하기가 어려워져서 의복을 입는 데나, 진행이 몹시 느리고 늘 이마를 찌푸리고 고개를 숙이고 한숨이 연달아 나온다.
⑤신체증상:불면,두통, 머리가무겁고 안개낀 듯하며, 어깨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고 입맛이 없다. 소화가 안되고 트림이나며,성욕이 감퇴되며 변비가 자주오며 체중이 감퇴된다. 복통, 오심, 구토, 주의집중장애, 건강염려증 등의 증상도 동반되기도 한다. 가임기의 여성은 생리불순, 대변이상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2)한의학적 원인과 분류
한의학에서는 칠정(七情)이 손상된 것이 주요원인으로 본다. 한의학에서의 칠정이란, 흔히 알고 있는 희노애락애오욕(喜努哀樂愛惡欲)을 칠정이라 하지 않고 희노우사비공경(喜努憂思悲恐驚) 즉, 기쁨, 화남, 우울함, 생각이 많음, 슬픔, 공포, 놀람 등을 칠정이라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칠정은 외계의 사물에 대한 인체의 서로다른 반영으로 정상적인 정신활동에 속하면 결코 병에 걸리는 법이 없다. 단지 갑자스럽고 강렬하거나 너무 오래 지속되는 정지(情志)자극이나, 또는 이러한 자극에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이면 생리활동이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초월하여 인체의 생리에 영향을 줄수 있으므로 오장육부와 기혈의 기능이 문란하게 되어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칠정으로 해서 생기는 병은 직접 해당장부(臟腑)와 기혈을 손상시킨다. 따라서 억울한 마음이 풀어지지 않으면 간장(肝臟)의 기를 자유롭게 흐르는 기능을 손상시켜 트림이나 한숨이 나오고 옆구리에 통증이 생기며 월경불순, 입맛이 없게되며,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이것이 더욱 발전하면 화(火)를 몸안에 발생시켜 변비, 불면증등을 일으키게 된다.
한의학에서의 울증(鬱症)의 분류를 신체적인 증상에 따라 살펴보면, 심울(心鬱), 간울(肝鬱), 비울(脾鬱), 폐울(肺鬱), 신울(腎鬱), 담울(膽鬱)로 나뉘는데, 심울에는 혼매, 건망 등이 따르며, 간울에는 옆구리 답답함, 트림증상이 따르며, 비울에는 복부 답답함과 소식(少食)이 따르며, 폐울에는 마른 기침이 따르며, 신울에는 소변불리와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없는 증상 등이 따르며, 담울에는 가슴 두근거림과 입마름 등이 따른다. 또한 기울(氣鬱), 혈울(血鬱), 담울(痰鬱), 화울(火鬱), 습울(濕鬱), 식울(食鬱)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는 데, 기본적으로는 기울 즉, 기가막혀서 비롯된 것이다.
3.치료방법
우울증의 초기에는 실직자가 취직을 했다든지, 부부관계가 호전되었다든지 등의 환경개선이 자연적인 치유를 도와주지만 심할 때는 환경의 변화가 병을 호전시켜 주지는 못하고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렇치 않고 방치하게되면 극단적으로는 자해 또는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1)현대의학적 치료
우울증은 특히, 노인환자 또는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 보통 약물치료,전기충격 치료(electro convulsive therapy:ECT), 심리치료등을 사용한다. 지속수면요법이라고 해서 특수수면제를 사용하여 하루 15~16시간 일정한 시일을 재우는 요법등도 있다. 약물치료를 보면,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TCAs)는 항우울제 중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imipramine, amitriptyline, doxepine, desipramine 등이 있다.
새로운 항우울제로는 선택적 serotonine재흡수 억제제(serotonine specific reuptake inhibitors. SSRIs)가 대표적인데, 이전의 약물보다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어서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항우울제들은 가능한 한 충분한 양을 주어야 하는데, 간혹 너무 많이 주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정신치료엔 주로 지지적 정신치료, 역동적 정신치료, 단기 정신치료(대인관계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행동치료) 등이 있다.
(2)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에서는 대체로 증세에 따라 간기울결(肝氣鬱結),기울화화(氣鬱化火), 담기울결(痰氣鬱結), 심비양허(心脾兩虛), 심허신란(心虛神亂), 음허화왕(陰虛火旺)등으로 분류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게 약물치료, 침구치료 그리고 정신치료법등을 병행한다.
약물치료로는 대체로 소요산(逍遙散), 시호소간산(柴胡疏肝散)이나 사역산(四逆散), 가미온담탕, 육울탕(六鬱湯) 계통의 처방들이 주로 쓰인다. 정신적인 억울감과 함께 신체적으로 수반되는 각종 증상들을 감안해서 약물의 구성 변화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침구치료로는 기해, 합곡, 족삼리, 중완 같은 혈자리를 이용하며, 이침(耳鍼)에서는 항우울점1,2, 흥분점, 신문 등을 이용한다. 그리고 각종 신체적 증상과 연관해서 알맞는 약침을 놓기도 한다.
정신치료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발병 전에 병을 미리 예방하는 이도요법(以道療法), 마음을 수양하는 허심합도(虛心合道), 대화 등을 통해 환자의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 오행의 상생상극 이론을 심리치료에 응용하는 오지상승요법(五志相勝療法), 약한 자극부터 시작하여 점차 강한 자극을 주어 이들 자극에 익숙해지게 하여 증상을 치료하는 경자평지요법(驚者平之療法), 상대에 대한 보증, 설득 등으로 자신을 되찾도록 용기를 주는 지언고론요법(至言高論療法), 그리고 기공치료와 유사한 도인요법(導引療法)과 단전호흡법(丹田呼吸法)이 있다.
(3)가정 한방요법 또는 식이요법
연꽃씨를 10g정도 볶아 이것으로 차를 끓여 마신다.
- 연꽃씨는 흥분성 신경쇠약에 좋은 수렴성강장약이며 비만에도 효과가 있다.
차조기잎(자소엽)을 1일 20g식 끓여서 수시로 복용한다.
- 신경이 울체된 데 효과가 있다(참고로 Superstore에 가면 살 수 있는 깻잎처럼 생긴
짙은 향을 가진 잎이다)
4. 예방 및 관리
우울증 또는 병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모든병의 근원이 되는 병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인이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방치하지말고 적극적으로 환경과 자신을 개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의 가족들도 가족중에 우울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관심을 갖고 환자와 대화를 갖고, 격려하며 병의 치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사소한일에 너무 골몰하지 말고 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기분을 전환한다.
-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 마음의 평화를 위해 종교를 찾거나, 단전 호흡등을 정기적으로 수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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