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북미 대륙의 겨울철 이상기후 증세가 확연했다. 동부 지역은 비정상적 폭설과 매서운 강추위가 지속된 데 반해 서부 지역은 봄 날씨 같은 겨울을 호사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이상기후의 원인을 엘니뇨, 즉 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변화로 인한 기후적 파급효과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환경부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 씨는 “지난 40년간의 기후 데이터를 추적해 보면 동부와 서부의 확연한 기후 차이가 발생했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올 해 같은 이상기후는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2년 연속 동부 지역에 강추위가 지속된 사례는 1970년대 이후 68년만에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서부 지역은 봄날과 같은 겨울 날씨로 인해 가뭄과 조기 산불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조류 변화 등을 북미대륙에 발생하는 이상기후의 최대 원인으로 꼽는다. 미 워싱턴 주립대 대기과학과 데니스 하트만 박사에 의하면 지난 2년간 태평양 북부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관측되었으며 이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대륙 서부 상공의 대기를 동부로 운반하는 상층 제트기류 패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2년간 북미대륙 성층권의 제트기류는 남북 방향으로 굴곡이 심한 패턴을 보여 서부 지역에서는 따뜻한 남부 기단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동부 지역에서는 이와 반대로 북극의 차가운 기단이 남하하는 현상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서부 지역에 강한 고기압대가 지속적으로 자리잡아 차가운 기류의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 했다는 분석이다. (장익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