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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이명희 시인, 시집 출간 _ 레이크 루이스의 비밀
 
 
캘거리에서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희 시인이 최근 <레이크 루이스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첫 시집을 펴냈다.
오랜 세월 준비해 온 책 이라고 이 시인은 말하며, 책 발간에 즈음해 다음과 같이 책에 대해 소개를 했다. “나는 운문(시)보다 산문(수필, 평론)에 강하다. 문학 장르는 다 개체의 중요성을 갖고 있지만 굳이 인지도를 밝히자면 소설, 시, 수필 순서로 소설은 작가의 혼을 바쳐 실력과 열정이 배로 드는 작업이고, 시는 함축과 감각을 표현해야 하는 장르여서 요즘은 운문으로 장르를 전환하고 시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명희 시인은 다음과 같이 출판 소감을 밝혔다.
“이번 첫 시집을 내면서 한국 문화와 오래 격리되어서인지 한국 시인들의 시 세계와 비교를 하자면 도시 쥐와 시골 쥐랄까? 이번 출간 때 느낀 점은 한국 시인들의 시는 과거의 원형적, 사실적 시에서 벗어나 감각적 작품들이 추세인데 나는 네 가지 금기, 즉, 정형화, 추상화, 관념화, 상투적인 시 쓰기를 지양하려 했음에도 사실적 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자각했다. 그러나 시의 깊이가 있다고 격려 받은 바 앞으로는 감각적 시로 거듭날 생각이다. “
이번 첫 시집에는 총 60편이 4부로 나뉘어 실려 있고, 출판은 요즘 계간지로 뜨고 있는 ‘시산맥사’에서 했다고 작가는 덧붙였다.

이번 첫 시집은 현재 모국에서 판매중인데 이 작가는 지인들에게도 선물을 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굳이 지인이 아니라도 시집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선물로 증정하고 싶으니 연락 달라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작가 이멜 주소 : mounghee01@hanmail.net

*축사-이명희 시집에 붙여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되돌아보는 일에 속한다. 사람이란 어쩌면 자기가 누구인지를 가장 모르는 채 한살이를 꾸벅꾸벅 살아낸다. 거기다가 우리는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또 왜 살아야 ᄒᆞ는 지조차 모르는 채 살고 있기 쉽다. 그래서 사람들은 별의별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빼며 곱하다가 나누기까지 하지만, 결코 그 스스로 살아야 할 이유며 뜻을 알아내지 못한 채, 훨훨 어딘가로 떠나가곤 하여 왔다.
이명희 씨는 이제 제 삶 길의 진짜 뜻이 무엇인지를 묻기 시작하는 시인(詩人)의 삶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이 일은 어쩌면 축복(祝福)받아 마땅할 일로 나(정현기)는 믿어 그를 기린다. 시(詩)ᄅᆞᆫ 무엇인가?
“노자(老子)오천언(五千言)에 ‘허기심 실기복 강기골(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이라는 구(句)가 있다.
청년(靑年)윤동주(尹東柱, 1917~1945)는 의지(意志)가 약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서정시(抒情詩)에 우수(優秀)한 것이겠고, 그러나 뼈가 강(强)하였던 것이리라. 그렇기에 일저(日賊)에게 살을 내던지고 뼈를 차지한 것이 아니었던가?
무시무시한 고독(孤獨)에서 죽었고나! 29세(歲)가 되도록 시(詩)도 발표(發表)하여 본 적도 없이!
일제 강점기(日帝時代)에 날뛰던 부일문사(附日文士)놈들의 글이 다시 보아 침을 배앝을 것 뿐이나, 무명(無名) 윤동주(尹東柱)가 부끄럽지 않고 아름답기 한(限)이 없는 시(詩)를 남기지 않았나?
시(詩)와 시인(詩人)은 원래 이런 것이다.
사람이 깊지 않으면 시를 쓸 수가 없다는 게 정현기의 생각이다. 살아생전 나는 박경리 선생의 곁에서 그를 보살피며 듣고 배우면서 꼬박 20년을 보냈다. 그가 자주 하던 말씀 가운데 사랑이 깊지 않으면 시나 글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랑, 그것은 어쩌면 글쓰기의 바꿀 수 없는 질료(質料)일 터이다.
멀리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이명희 시편(詩篇)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나는 윤동주를 생각하면서 그를 떠올리면, 나와 우주(宇宙)가 한 몸이 되는 느낌을 글로 적는 것이 어쩌면 시(詩)가 아닐 것인지? 이명희의 첫 시집(詩集) ‘레이크 루이스’의 비밀을 정현기 이름을 걸면서 이 시인(詩人)이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보고 들으며 그가 새롭게 태어나는 삶 길에 축복(祝福)의 뜻을 멀리 전한다. 시집 출판을 축하한다.

2022년 3월 8일
정현기(문학 평론가.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



*시인의 말
언제부터인지 글을 쓰지 않고, 피아노를 치지 않으면 끼니를 거른 것처럼 허기를 느꼈다. 이민 생활에서 비롯된 나의 열정이 모순은 아니었는지. 보헤미안 기질이 있어 떠나길 좋아하지만 고립도 침잠의 세계라 편안하다.
재즈보다 클래식을 추구해서인지 언어의 기교보다 민낯의 언어에 익숙하다.
누에는 잠을 잘 때마다 네 번 허물을 벗는다. 영글지 않은 심상에서 첫 명주실을 뽑았다.
2022년 3월, 로키산맥 언저리에서 이명희


작가 프로필
서울 출생
2003년 캐나다 이민
2018년 캐나다 캘거리신춘문예 시 부문「기억상자」 등단
2020년 캐나다 밴쿠버신춘문예평론부문「그 숲의 비밀-신용목 시」등단
피아노 레슨(한국&캐나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졸업, 상담심리학 이수
현재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작곡가 정덕기의 음악 노트, 시산맥 회원

기사 등록일: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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