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임대료, 2년 만에 최저치…임대시장 ‘안정화 신호’ - 전국 평균은 두 달 연속 상승… 공급 증가가 임차인 유입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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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 기자) 캘거리의 임대료가 최근 2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Rentals.ca와 리서치 기관 Urbanation이 8일 공동 발표한 ‘전국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캘거리의 평균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8.9% 하락한 1,903달러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1,600여 개의 임대 목록을 분석한 것으로, 최근 두 달 연속 전국 평균 임대료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4월 전국 평균 임대료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나,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 낮아졌다. 이는 일곱 달 연속 이어지는 연간 하락세다.
임대료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신규 주택 공급 증가가 지목된다. 어버네이션의 숀 힐더브랜드 대표는 “공급 확대로 인해 임대 시장에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임차인들이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목적형 임대주택은 전달 대비 0.9% 상승한 2,105달러로 집계됐고, 콘도형 임대는 전달보다 1% 하락한 2,210달러, 세컨더리 임대주택은 0.9% 하락한 2,166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앨버타뿐만 아니라 브리티시컬럼비아, 퀘벡 등의 연간 기준 임대료가 하락했다. 반면 서스캐처원은 4.1%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노바스코샤와 매니토바도 각각 2.6%, 0.6%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주요 도시들의 임대료는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캘거리 외에도 토론토의 아파트 임대료가 4월 기준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5% 감소한 평균 2,606달러를 기록했다. 밴쿠버의 아파트 임대료는 전년 대비 4.9% 하락하며 17개월 연속으로 가격이 내려 평균 2,836달러가 됐다. 몬트리올 또한 연간 임대료 하락(-3.5% 하락한 1,989달러)을 기록하며 9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오타와(1.9% 상승한 2,200달러)와 에드먼튼(0.3% 상승한 1,519달러)에서는 아파트 임대료가 소폭 상승했다. 온타리오 지역의 오크빌(+7.3%)을 비롯해 해밀턴(+6.4%), 에이잭스(+4.3%) 등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4월 평균 아파트 임대료를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도시 10곳 중 6곳이 앨버타주에 있다. 가장 저렴한 도시는 로이드민스터(1,195달러)로 나타났다. 앨버타주 외부에서 평균 임대료가 가장 낮은 도시는 리자이나(1,311달러), 새스커툰(1,452달러), 퀘벡시(1,562달러), 위니펙(1,618달러)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애버츠퍼드(1,744달러)가 유일하다. 가장 저렴한 지역 목록에는 온타리오주가 포함됐는데, 웰랜드(1,733달러), 사니아(1,747달러), 윈저(1,747달러)를 포함해 가장 저렴한 상위 25개 도시 중 11곳이 온타리오주에 집중돼 있다.
팬데믹 이후 전국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해왔지만, 최근의 공급 확대와 수요 완화가 시장 조정의 계기가 되고 있다. 2021년 4월 팬데믹 저점 이후 평균 임대료는 누적 28% 상승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6.2%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안정세가 일시적일 수 있지만, 공급 기반이 유지되는 한 임대료 급등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