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람

UCP 선거법 개정안, 선관위 무력화 노리나? - 법안 통과 ..

관심글

관심글


캐나다인 '美 플로리다 외면'…트럼프 리스크에 관광객 최대 25% 감소 - “51번째 주 발언에 불쾌감”…美 일부 지역선 방문객 절반 급감

Pixabay :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안영민 기자) 겨울휴양지인 플로리다가 캐나다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캐나다인들은 오랫동안 플로리다에서 겨울을 보내며, 매서운 추위를 피해 햇살 가득한 플로리다의 해변을 즐기고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돈을 써 왔다. 하지만 최근엔 이곳을 방문하는 캐나다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51개주 흡수 합병’ 발언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민주당 자레드 모스코위츠 하원의원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캐나다 관광객 수가 80% 가까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NBC 계열사인 WPTV의 4월 2일자 보도를 인용했는데, WPTV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발 플로리다행 항공편 예약이 올해 4월 기준 2024년 4월 대비 76%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관련 통계에 따르면 실제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일부 공항 기준 최대 25%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OAG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2025년 4월 미국-캐나다 간 항공편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75.7%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미국 시장 기준이며, 플로리다에 국한된 수치는 아니다. OAG는 "캐나다발 플로리다행 항공 좌석은 69만8천 석에서 62만8천 석으로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분석업체인 Visual Approach Analytics도 “5월 기준 캐나다-플로리다 항공 좌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6월은 10% 감소할 전망”이라며 “80% 감소는 과장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지역 공항별로도 감소 폭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은 캐나다 항공사의 도착편이 20% 줄었고, 올랜도 국제공항은 12% 감소했다. 포트마이어스와 팜비치 지역은 각각 30%, 43% 줄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도 1월~4월 말까지 캐나다발 승객 수가 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육로 여행도 줄어들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2025년 3월 북부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인원은 약 41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관광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캐나다 발언과 보호무역주의가 이번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자"거나,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governor)”로 칭하는 등 도발적인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단행했다.

캐나다 퀘벡 출신으로 플로리다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리처드 클라베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반발해 미국행을 보이콧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지난 겨울 대비 투숙객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년에는 봄부터 이듬해 예약이 몰렸는데, 올해는 예약이 거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플로리다 주 정부는 올해 1~2월 기준 캐나다발 항공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지역별 편차와 앞으로의 정치 변수에 따라 관광수요 위축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5-05-08


나도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