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민 기자) 캘거리에 임대 붐이 일고 있다. 세입자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임대 주택 개발은 가장 활발하다.

Re/Max 2024 Commercial Real Estate 보고서에 따르면 캘거리에서 전례 없는 임대용 주택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캘거리의 Re/Max 중개인인 Darryl Terrio는 "아파트 콘도미니엄보다 더 많은 다세대 임대 주택이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작년부터 시작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Re/Max의 전망은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의 최근 주택 전망과 일치한다. CMHC는 캘거리가 부족한 주택 재고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에 주택 착공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중 유닛과 저렴한 임대 주택 건설이 향후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캘거리 임대용 주택 개발은 2023년에 처음으로 콘도미니엄 착공을 앞지르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기록적인 인구 증가가 있다. 온타리오와 BC주의 이주민과 외국인 이민자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지난 가을 이 지역의 임대 공실률은 1.4%까지 떨어졌다.

보고서는 "주간 이주와 이민자의 유입으로 도시의 주택 재고가 거의 바닥권이며 공실률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언급했다.

최근 캘거리의 구역 조례가 변경돼 단독 주택이 있는 동네에 고밀도 주택 건설이 허용되자 소규모 다세대 주택 프로젝트가 붐을 이루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세대 임대 주택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 것도 요인이다. 신규 건설 또는 기존 건물 리노베이션이 저렴성, 접근성 및 기후 적합성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CMHC의 MLI Select 프로그램을 통해 5%의 선불금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Terrio는 "4세대 주택을 짓거나 집에 스위트룸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5개 이상의 주택을 짓게 되면 95%의 자금을 제공하는 CMHC 프로그램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Max Canada의 사장인 크리스 알렉산더는 "산업용 부동산 다음으로 캘거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문이 멀티패밀리 개발이며 가까운 미래에 임대용 주택과 저렴한 멀티패밀리 주택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캘거리가 도심 사무실 공간을 임대 및 기타 주택으로 재개발하는 데 성공한 점을 강조하며, 내년까지 1만1000명 이상이 도심 핵심 지역에 거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캘거리는 전체 가구의 36%인 약 14만5655가구가 임대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에드먼튼은 14만2970가구가 임대로 36.2%를 차지한다. 이들 도시는 오타와에 이어 임대가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이다. 반면 토론토의 임대 가구는 전체 주택의 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oungminahn.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