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식은 팔 때 잘 팔아야 한다는 말과 같이 사업체를 양도할 때도 이 격언을 꼭 한번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소홀해 지기 싶고 그냥 팔아버리면 하는 심리적 상태를 잘 극복하고 정성을 다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사업체를 팔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할 것이다.

창업 이후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어떤 이유로든 사업체를 팔아야 하는 시점에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우선, 팔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필요하다.

사업체를 팔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하고 이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흔히 한번 팔아볼까? 라거나 단순히 이 정도면 충분히 잘 팔리겠지?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매매가 이루어지기 전에 직원들의 동요가 발생하기 쉽고 소유주 본인도 영업에 소홀해 지기 쉽다. 결국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업손실로 이어져 사업체에 더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두 번째, 정확하고 적정한 정보를 제공한다.

물건을 판매할 때도 물건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구매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판매율을 높이는 방법인 것처럼 사업체도 마찬가지이다. 팔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자신의 사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구매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선뜻 구매의사를 밝히기가 어렵다. 따라서 손익, 대차대조 등의 재무제표를 비롯해 구매자가 원하는 정보를 성실하게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판매가격의 결정이다. 자신의 사업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어느 선이면 판매가 가능하겠다는 것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높은 가격을 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너무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판매가 되지 않고 시장에 남아있게 되면 구매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 주게 되어 향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세 번째, 좋은 조력자들을 구한다.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혼자서 사업체를 매매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종종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하려고 한다. 물론, 매매과정에 필요한 도움을 받게 되면 들어가는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자칫 사소한 실수 등으로 원하는 매매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입게 될 손실은 훨씬 클 수 있다.
회계와 관련된 서류 준비(회계사, 세무사)나 매매계약상의 법률적 검토(변호사), 사업체 매매를 이어주는 브로커(리얼터) 등은 혼자 할 경우보다 시간과 노력, 실수를 줄여주고 원하는 매매를 성사시켜 줄 수 있다.

네 번째, 어느 선까지 양보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 둔다.

협상은 항상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이다. 모든 거래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얻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사업체를 팔 때도 미리 생각하는 양보선을 마련해 놓아야만 매매를 성사시키기가 수월할 수 있으며 매매 후의 심리적 상실감도 줄일 수 있다.

다섯 번째, 판매시점을 알리는 시기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사업체를 팔 때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부분으로 인해 매매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사업체에 더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바로 직원들이다. 소유주가 사업체 매매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직원들은 쉽게 알 수 있다. 주인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직원들도 동조하게 된다. 또한, 언제 그만두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직원들이 동요하거나 상실감을 느끼게 되면 영업활동에 바로 지장을 초래한다.

따라서, 사업체를 팔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일정기간을 두고 반드시 직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 준다. 이들이 향후 또 다른 고객이나 거래대상자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거래업체들에게도 적정한 시기에 사업체 매매를 알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상호간의 거래관계를 종료해야 할 준비는 어느 쪽에게든 중요한 일이다.

즉,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점에 사업체 매매를 알리는 타이밍을 포착하는 시간 선택이 중요하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