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정부에서 지난 24일 코로나로 인한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각종 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주 전역의 7학년부터 12학년은 11월 30일부터 집에서 온라인 학습에 들어가게 됐다.
반면, 유치원부터 6학년은 겨울방학 이전까지 대면 수업이 진행되며, 겨울방학 이후인 1월 4일부터 8일까지는 유치원~12학년 모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뒤 11일부터 다시 학교에 등교가 이뤄지게 된다.
앨버타 주수상 제이슨 케니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십대들은 어린 아이들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릴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이들이 더 긴 시간 동안 학교를 떠나 있는 다면, 커뮤니티 내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수천명의 학생들이 자가 격리로 인해 온라인 학습을 경험해 본 지금, 중, 고등학생들이 받게 될 교육의 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 권리 보호 단체 Kids Come First의 대변인 사라 비버는 최근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7학년 딸은 수학과 같은 복잡한 과목에 대한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온라인 수업에는 도움이 없고 그저 교사들이 주는 과제만 있다. 정식적인 강의는 없는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비버는 학교는 현재 학생들의 사회적 교제가 이뤄지는 거의 유일한 장소라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캘거리 공립 교육청(CBE)는 지난 1주일간 94개 학교에서 15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4천명 이상의 학생들과 300명의 교사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가톨릭 교육청(CCSD)는 52개 학교에서 1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학생 3,657명, 교사 331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2주 동안에는 John Diefenbaker 학교 12학년 전원과 Nelson Mandela 학교 10학년과 11학년 모두 자가 격리가 지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80% 이상의 확진자는 전염 경로가 불문명한 상황이며, 앨버타 의료 책임자 디나 힌쇼 박사는 9월과 10월에 학교 내에서 발생했던 확진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학생 권리 보호 단체 Support Our Students의 대변인 베데니 무사는 주정부에서 역학조사를 실패하며, 학교의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면서, “성공적인 개학 계획은 검사와 역학 조사, 자가 격리에 달려있었으나 결국 수많은 학교와 학생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Support Our Students 웹사이트에 의하면, 개학 이후 842개의 앨버타 학교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24일 기준 133개 학교가 2명에서 4명의 확진자로 ‘집단 감염’, 65개의 학교가 5명 이상의 확진자로 ‘주시’ 상태로 구분된 상황이다.
그리고 앨버타 교사 연합 회장 제이슨 실링은 “교사들은 앨버타 전역의 확진자 증가와 이것이 학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하고 보조 교사와 대체 교사의 숫자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