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
캐나다 이민자들이 캐나다 태생 근로자들의 부족한 저임금 일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27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수십 년 동안 저숙련 직종에 비해 관리직, 전문직, 기술 직종의 인력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캐나다 태생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21년까지를 집계한 이 보고서는 캐나다의 이민과 직업 분포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민 근로자의 경우 이 기간 중 전문직은 43%, 기술직은 37%가 증가했다. 임시 외국인 근로자(TFW)는 전문직 증가의 8%, 기술직 증가의 1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 태생 근로자는 저숙련직에서 860,000명이 감소한 반면, 이민자는 213,000명, TFW는 139,000명 증가했다. 이는 이민 노동자와 TFW가 저숙련 직종에서 전환하는 캐나다 태생 노동자의 빈 일자리를 채웠음을 시사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또 보고서에 의하면 농업 분야에 TFW가 급증했지만 이들의 지위가 영주권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작물 생산, 축산, 양식업 및 이들 업종의 생산 지원 활동을 포함한 1차 농업 분야에서 TFW 수가 3배로 늘어났지만 이들 가운데 입국한 지 5년이 지난 사람이 영주권을 취득한 비율은 약 10%에 불과했다. 정부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축산업의 일손을 보충하기 위해 특별한 이민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이 분야에서 일하던 TFW는 영주권 취득 후 현장을 떠나고 있다. 영주권을 취득하고 5년이 지난 뒤에도 농축산 분야에 남는 사람은 약 5분의 1에 그쳤다. 이들 중 60% 이상은 다른 산업 분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차 농업 산업의 TFW 프로그램이 만성적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안영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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