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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7월 9일자
지난 3일 아침. 조카들이 풀이 죽은 모습으로 계단에 앉아 있었다. 전날 기세좋게 새벽에 일어나리라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던 아이들이었다. 그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스템피드 퍼레이드를 보지 못하게 된 것에 모두들 무거운 표정들이다. 부랴부랴 서둘러 다운타운에 도착하니 퍼레이드가 거의 끝나갈1 무렵이었다. 유난히 말을 좋아하는 조카들은 잠시간의 구경만으로도 즐거워했다. 흥겨운 음악과 댄스, 말들의 행진에 아이들은 어른들 틈을 비집고 앞에 나서길 주저하지 않았다. 이날 퍼레이드를 참관한 사람은 줄잡아 30만명 정도라고 스템피드 관계자는 밝혔다.
캘거리 최대 축제인 스템피드가 시작됐다. 한겨울에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다닐 정도로 1년 내내 이 때를 기다리던 동네아줌마 샤니는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만나자마자 대뜸 퍼레이드에 갔었냐고 묻고는 자신의 계획을 뜬금없이 늘어놓는다. 표정이 소풍가는 아이처럼 마냥 즐겁다.
서부 개척시대의 카우보이 축제를 재현하는 스템피드는 해마다 전세계에서 1백만명이상이 참관하는 최대의 카우보이 축제다. 언론들도 신문 머릿기사에 연일 카우보이들의 사진을 올리며 특집판을 편성했다. 불황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첫날 스템피드파크를 찾은 사람들은 9만명을 넘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요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캘거리 외곽순환도로의 남쪽을 잇는 원주민마을에 관한 소식들이다. SW지역의 도로공사 계획이 이들의 마을을 지나게 되어 있어 시로서는 이 지역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지난주 원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시에 자신들의 땅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후손을 위해 땅을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는 당초 토지보상금 2억4천만달러와 2천 헥타아르의 대토(代土)를 약속했으나 주민 60%가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로서는 원주민마을을 지나지 않는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북쪽 지역은 거의 공사가 완공돼 올 가을이면 개통이 된다.
외곽순환도로는 앨버타 주정부의 예산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여서 주정부와 시당국 간의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한때 원주민과의 협상에 기대를 걸었으나 아무 진전없이 워낙 수년째 이어져온 것이어서 우회도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로써 앞으로 2015년내로는 캘거리순환도로가 100% 완공될 가능성은 없어진 셈이다.
우회도로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14St 또는 37St 확장안 등 여러 개의 대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7St를 확장할 경우 그렌모아에 교차로를 설치해야 하는데 교통체증을 가중시킬 수 있어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한편 주정부는 지난 2004년이래 원주민지역에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환경연구와 도로계획 등에 총 6백만달러를 소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만약 이 지역에 공사가 전면 중단된다면 주민들의 혈세가 모두 의미없이 사라지는 셈이다.

또 캘거리와 에드몬톤를 잇는 고속전철이 정부 여당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 아직은 연구단계이지만 만약 추진된다면 양도시는 한시간정도면 왕래가 가능해진다. 전절정거장은 5곳이 유력시되며 캘거리와 에드몬톤은 다운타운과 공항 그리고 중간역으로 레드디어가 리스트에 올라있다. 어떤 종류의 고속전철차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예산규모가 크게 달라지지만 최대 2백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속 2백Km 속도의 고속전철을 선정하게 되면 양 도시간 2시간이 소요되며 500Km 속도를 낼 수 있는 전철일 경우 한시간이면 가능해진다. 만약 500Km 고속전철이 설치되면 매일 17회를 운항하게 되며 요금은 편도에 120달러가 될 전망이다.
캘거리와 에드몬톤은 비행기로 45분 정도 걸리지만 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이 길며, 차량을 이동시 3시간이 소요된다. 양 도시를 왕래하는 사람의 91%가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년전 통계에 따르면 양 도시를 오고갔던 여행객이 한해 1천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교통장관은 고속전철 공사가 “필연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에드 스텔막 주수상도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 6일 열린 앨버타 출신 보수당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하지만 주정부의 재정이 넉넉치 않은 상태에서 천문학적 자금을 당장 퍼붓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많다. 에반스 주정부 재정장관 등은 캘거리와 에드몬톤 각 도시의 경전철(LRT)을 보완하는 것이 고속전철 사업보다 더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7일 에드 스텔막 주수상이 지난 4월 인상했던 주류세를 다시 내린다고 발표, 충격을 주었다. 시민들은 물론 주류판매상 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어서 놀라움과 함께 일제히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주류세는 4월에 12개들이 맥주 한팩에 1.30달러, 와인 한병에 75센트가 부과됐었다. 당시 담배세도 카툰당 3달러씩 인상됐으나 스텔막 정부는 이날 주류세만 포기하고 담배세는 다시 내리지 않았다.
비평가들은 예산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정부가 1억8천만달러의 세수입을 왜 포기하려는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스텔막 수상은 적자탈출을 위해 주민들에게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앨버타에 없는 주정부세를 앞으로도 채택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기사 등록일: 20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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