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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 Talk) 요즘 40살에 결혼하는 한국 여성들
 
취재를 하기 위해 캐나다와 세계, 한국의 주요 언론과 정부 웹사이트를 매일 죽 둘러보는 편인데 기자가 자주 들르는 사이트 중에 KOSIS라는 국가통계포털 사이트가 있다.
캐나다에 사는 우리에게 한국 소식은 그냥 ‘강건너 불구경’ 같은 의미가 있어 신경이 쓰이거나 큰 관심을 모을 취재거리가 아니면 보통 손을 대지 않는데 엊그제 재미있는 통계자료가 올라와 소개하려고 한다.
기자 혼자의 과민반응인지 모르겠는데 한국 여성의 결혼적령기가 20대가 아니고 40대인 것으로 나타나 깜짝 놀랐다. 기자가 한국에 있었던 2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가 없던 일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0세에서 44세 사이 여성의 혼인이 1만949건으로 나타나 20세에서 24세 사이의 여성의 혼인 건수인 1만113건 보다 많았다. 혼인하는 여성의 연령대 중 40대가 가장 많다는 얘기다.
요즘 추세가 이렇게 변했나 의아도 했지만 기자의 머릿속이 20여년 전에 멈춰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황당했다. 그런 젊은이들의 추세도 모르고 큰 아들이 30세를 넘길 때부터 장가를 가라고 닥달을 했으니 참 ‘꼰대’도 이런 ‘꼰대’가 없다 싶다.
더구나 이런 만혼의 추세는 2021년부터 2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 말을 들어보면, 사회 진출이 늦어지기도 하고 20대 여성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 그리고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드는 것도 배경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혼인에 대한 가치관도 많이 달라지는 모양이다. 초혼 부부의 경우 19.4%가 여자가 연상이었다. 초혼 부부 5쌍 중에 1쌍은 연상연하라는 얘기다.
이런 통계 역시 기자에게 낯설다. 예전에는 연상연하 커플이 드물기도 했고 여자가 나이가 많으면 짐짓 감추는 분위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나선 김에 캐나다는 어떤가 ChatGpt에게 물어보니 (이 인공지능 언어 모델은 2021년까지만 데이터가 있다) 결혼하는 평균 나이가 2011년에 남자는 30.1세, 여자는 28.5세였다가 10년 뒤인 2020년에는 남자 31.4세, 여자 30세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만큼은 아니지만 점점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어디건 추세인 듯 싶다. 사실 자식에게 결혼을 독촉할 때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손주를 낳을 때 내 자식이 몇 살이 되는가를 가늠해보는 일이다. 40대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리고 아이가 자라서 결혼을 할 때 즈음엔 거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있지 않겠나 싶어서다.
여성이라면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기에 더욱 부모는 걱정하곤 한다. 아이를 안낳고 사는 사람들 또는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사람들이 느는 것도 이런 만혼의 추세와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여주인공이 커피숍에서 커피를 쏟았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녀에게 쑤근대는 말은 ‘맘충’이었다.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며 직장인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한국 여성들은 너무나 잘 안다. 아마도 그래서 일 것이다. 자신의 온전한 라이프를 20대가 아닌 40대로 연장하고 싶을 것이다. 책임질 짐이 없고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는, 그 자유와 행복을 좀더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 (안영민 편집위원)

기사 등록일: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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