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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 Talk) 세계 인구 1위 인도, 그들이 온다
 
만약 여러분에게 혹시 인도인 좋아하십니까? 라고 물으면 인종차별적인 질문일까?
대놓고 하는 인종차별은 아니어도 딱 짚어서 인도인이란 특정 인종을 거론하며 호불호를 묻고 있으니 격이 떨어지고 실례가 되는 질문임에는 틀림없다.
뉘앙스는 조금 다르지만, 캐나다 교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웹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얼마전 ‘캐나다에 인도인이 많아지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사람은 밴쿠버에 사는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대학이건 음식점이건 어디에 가도 인도인으로 북적인다면서 캐나다가 연간 50만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데 인도인이 대부분 차지하는 추세이니 캐나다 미래가 걱정된다는 요지였다.
이 포스트에 댓글로 의견을 밝히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내용에 인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시선이 담겨 있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는 대체로 공감하는 사람들이었다.
인도인이 캐나다에서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오랫동안 세계 1위의 인구수를 자랑했던 나라는 중국이었다. 하지만 올해 인도가 1위가 되었다. 14억이 넘는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많은 인종도 인도인이다. 2021년 기준으로 140만 명의 인도인이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이 135만명 정도이니 오히려 그보다 많은 것이다. 한인은 24만명이 살고 있고 이중 절반은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을 뿐더러 캐나다에서의 인구구성비도 다른 소수민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으니 어디에 가도 인도인이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는 인도인들이 손으로 식사하는 것이 꽤나 청결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편이다. 밥상에 밥풀이 떨어져도 손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 집던 우리 아닌가. 하지만 정작 인도인은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기류 보다 본인이 관리하는 손이 더 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오른손만 이용하는데 왼손은 불경하고 오른손은 성스럽고 청결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며칠전 친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인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주제로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나고 조심스럽지만, 친한 친구끼리의 사담이니 가능한 화두였다. 친구들의 반응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정 인종에 대한 호불호가 약간씩은 있어 보였지만 결코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인종에 대한 편견은, 사소하더라도,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한국 보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좀 없어보여서 연민의 정이 있다는 정도였다.

한국인은 다른 나라의 경제력에 따라 차별의식이 강하다고 한다. 부자나라 사람은 좋아하고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업신여긴다는 뜻이다. 우리와는 앙숙인 일본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싫다는 한인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는 것과 같다. 그들이 부자나라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 이민자 가운데 10명 중 7명 정도가 한국인의 인종차별적 태도에 거북함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들에게 특히 드러나고 반면에 유럽과 백인 북미 이민자들에게는 지나치게 친절한 대우를 한다는 것이다. 또 혼혈아, 중국계 한국인, 북한계 이민자에 대해서도 차별을 한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학자들은 한국의 강한 국가 정체성이 이같은 차별의식을 조성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인은 어떨까? 인도는 분명 부자나라가 아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나라이기도 하다. 경제력을 기준으로 호불호가 나뉘는 한인들의 마음에 과연 인도인은 어떨까?
인도는 IT 강국이다. 21세기 최첨단 통신시대를 이들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 수나드라 난다엘라 외에도 IBM과 넷플릭스의 CEO도 인도인이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경이면 인도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3강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무기는 놀랍게도 ‘젊음’이다. 인도 인구의 평균연령은 28세다. 올해 기준이다. 인구 절반이 25세 이하다. 인도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은 인도 어디를 가도 배가 부른 젊은 엄마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한다.

한국은 평균 연령이 얼마일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3.5세다. 청년과 중년의 차이다. 캐나다는 41.7세. 미국과 중국은 이보다 조금 젊다. 각각 38세와 38.8세로 나타났다. 미래에 밝은 젊은이들이 유별나게 많은 인도. 그들의 잠재력은 실로 상상 이상이다.
필자는 그들의 영어가 가장 부럽다. 영어가 생활화되어 대부분 영어를 썩 잘한다. 캐나다에서 쉽게 융화되는 큰 장점을 가진 셈이다. 30년,40년을 살아도 영어가 잘 안되는 우리와는 출발부터 다르다는 얘기다.
이들에게 영어가 공용어인 이유는 영국의 식민지배의 영향이지만 친구들끼리도 힌디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인도라는 나라가 국내에 1,500개 이상의 언어가 혼재하고 백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만 30개가 넘기 때문이다. 다수가 사용하는 힌디어도 서로 대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네들끼리 똘똘 뭉치는 모습도 한인들과는 다르다. 서양식 레스토랑이나 팀홀튼 같은 프랜차이즈를 인도인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하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여러개를 같이 운영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인도인 가족이나 친구가 매니저와 주방을 하고 있다. 부족한 식재료는 언제든 서로 빌려주고 빌려간다.
사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인들이 인도에 그다지 호감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종교 때문이다. 그들의 힌두교는 상당히 배타적이어서 기독교와 교류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고용하고 서로 소개해주는 시스템으로 커뮤니티가 이뤄진다. 건설업자가 집수리 공사를 할 때도 사소한 허드렛 일꾼 조차 인도인을 데려다 쓴다.
한인들이 많이 하는 편의점도 인도인이 많고 토론토의 자동차 정비소는 거의가 그들이 ‘점령’했다. 금융기관, 부동산, 건설업에도 많고 심지어 의사도 많다. 시청을 가도 인도인이 많을 정도로 공무원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도에서 오랜 교직생활을 했던 김도영 교수는 그의 저서 ‘내가 만난 인도인’이란 책에서 인도인의 특징으로, 종교적이지만 물질적이고, 말을 잘하며, 화를 내지 않고 감사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으며, 거짓말을 개의치 않고, 남을 잘 돕지만 권력 앞에서 무너지며, 미신적이고, 관대하면서,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서술했다.
소수민족을 Visible minority라고 부른다. 이는 ‘Not a visible’ 또는 ‘Invisible’과 반대개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눈에 뜨이는 사람을 말한다. 고용법에 당당히 표현되어 있는 단어다. 고용평등 정책의 일환으로 인구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명칭이다. 백인은 눈에 띄지 않으니 ‘다수’에 속하고 ‘소수’인, 피부색이 다른 인종은 눈에 확 띄니 그런 명칭이 붙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 인구 중 약 20%가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소수민족 중에서 인도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파워는 갈수록 막강해질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도 또는 인도인에 대해 쓴 글 중에 호감이 담긴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 특별히 비호감일 이유가 없을 듯도 한데 아마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편견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럼에도 조금씩 교집합의 범위를 넓혀가면 어떨까 싶다. 한인 행사에 그들을 초청하고 그들의 행사에 우리가 참여해 보면서 말이다. 가끔 캐나다에서 인종차별적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우리 한인 뿐 아니라 인도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인지상정의 마음은 통할 것이다. 필자도 조만간 인도식당에 가서 커리도 먹고 디저트로 그들의 밀크티인 차이도 한번 마셔볼 참이다. (안영민 편집위원)

기사 등록일: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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