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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의 기자수첩) 다가온 앨버타 총선, 숨가쁜 접전 - 5월29일 앨버타 총선거의 날
 
5월29일은 앨버타 총선이다. 선거는 각 투표소에서 아침 9시부터 오후8시까지 진행된다. 사전선거(Advance voting)는 5월23일부터 27일까지 아침8시부터 저녁8시까지다. 사전 선거는 집, 학교, 직장 가까운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장애자, 교도소 수감자, 노숙자들은 우편 투표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앨버타에 살고 있는 18세 이상의 시민권자는 이번 총선에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민주국가의 민주시민이라면 투표에 참가해 권리행사를 해야 한다. 민주주의에서는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캐나다는 내각책임제로 연방선거, 주 선거 모두 과반수 의원을 확보한 정당이 집권당이 되고 집권당 대표가 주 수상이 된다. 이번 총선에서 앨버타는 87명의 주 하원의원을 선출한다. 어떤 정당이던 집권당이 되려면 과반수인 44명의 의원이 당선되어야 한다.
정당 별 선거비용은 $3,208,127이다. 산출방법은 선거일 3개월전, 그 달 1일(2월1일) 현재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선거인X $1.16이다. 선거구당 선거비용은 $24,400이고 상원의원 후보는 $106,080를 쓸 수 있다.

앨버타 정치
1905년 앨버타는 주가 되었고 캐나다 연방에 가입했다. 앨버타 초대 주 수상은 자유당 소속 알렉산더 러더포드로서 자유당은 앨버타 초기에 앨버타의 기초와 뼈대를 세웠다.
1차세계대전의 어려움 속에서도 앨버타의 기초를 다진 자유당은 현재 군소정당으로 전락해 존재감 찾기도 어려우니 아이러니다.
그 후 앨버타는 보수정당이 계속 집권했다. U.F.A. Social Credit, P.C(Progressive Conservative) 모두 당명은 달라도 보수에 깊은 뿌리를 둔 정당들이다. 워낙 보수세가 뿌리 깊은 곳이라 P.C. 말기에는 Wild Rose 가 창당되어 보수가 둘로 갈라지기도 했다.
보수가 갈라지자 그 틈을 타서 NDP가 2015년 앨버타 정치사상 처음으로 집권했다. 100년 이상을 보수가 집권하다 최초로 사회민주의 정당이 집권을 하자 NDP 당원들조차 팔뚝을 꼬집어 보며 “이게 꿈이냐? 생시냐?” 면서 집권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NDP 집권은 4년으로 끝났다. 앨버타 보수는 U.C.P.라는 커다란 우산 아래로 모여 하나로 뭉쳐 정권을 되찾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말이 역시 진리였다.
캐나다는 양당제 정치구조다. 연방정치는 보수당과 자유당이 번갈아 집권을 하고 있다. 주 정치는 서부와 동부가 색깔이 달라 서부는 보수가 강하고 동부는 그 반대다. 특히 평원주로 불리는 앨버타, 사스캐추원, 매니토바는 보수세가 상당히 강하다. 그중에서도 앨버타 보수는 독보적이라고 할 만큼 보수세가 강하다.
양당제 구도에서 앨버타는 현재 UCP 소속 주 의원 63석, NDP 소속 주 의원 24석을 나눠 갖고 있다. 그 외 앨버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이 9개 더 있다. 9개 정당에는 단 한 명의 주 의원 의석이 없다. 승자독식 양당제의 가장 큰 폐단이다. 한국에서부터 양당제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양당제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민의가 투표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 가장 비민주적 제도다.

UCP 수성이냐? NDP 탈환이냐?
제이슨 케니 전 주 수상은 빼앗긴 정권을 되찾기 위해 앨버타 보수가 연방정치에서 차출해온 구원투수였다. 그는 보수의 기대에 걸맞게 압도적 승리로 정권을 찾아왔으나 코로나 대응 미숙으로 민심을 잃었고 그 외 몇 가지 정치적 실책으로 당 대표와 주 수상을 사퇴했다.
와일드 로즈 당 대표를 지낸 다니엘 스미스가 제이슨 케니에 이어 주 수상이 되었다. 당을 배신했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정치를 떠났다 다시 돌아온 다니엘 스미스는 극우 정당을 이끌던 솜씨를 발휘해 논란이 되고 있다.
NDP는 정권을 되찾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보수의 철옹성에서 출발한 NDP는 오래전에 사회주의 강령을 버리고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현실적 노선을 택했다.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NDP는 척박한 토양에서 정권 재창출을 꿈꾸고 있다. 이번 총선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에드먼턴은 NDP의 정치적 고향이자 출발지로 정치 사회적으로 캘거리보다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 분위기다. 시 정치에는 당 색깔이 없으나 역대 시장들 성향이 자유주의, 진보 성향이나 온건보수다.
필자가 이민 왔을 때 에드먼턴 시장이 Jan Reimer였다. 시장으로서 정치적 색깔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Jan Reimer 아버지 Neil Reimer는 앨버타 NDP 초대 당 대표를 지냈다. Bill Smith 시장은 보수였으나 Stephen Mendel 시장은 게이 프라이드에 참가할 만큼 유연한 보수였다.
젊고 잘 생긴Don Iveson 시장은 정치적 중립을 표방했으나 약간 자유당으로 기울었다. 소히 시장은 연방 자유당 소속 하원의원과 자유당 각료를 지냈다.
이번 총선은 에드먼턴에서는 NDP가 강세, 시골 농촌지역에서는 UCP가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눈길은 자연적으로 캘거리로 향한다.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캘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따라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를 울 것이다.
CBC는 Opinion Research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4월14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NDP는 캘거리에서 47%의 지지를 얻었고 UCP는 42%의 지지를 얻었다. 5% 앞서는 지지는 언제 안개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2019년 총선에서는 캘거리에서 UCP가 55% 지지를 얻어 26석중 23석을NDP는 32%의 지지를 얻어 15석을 차지했다.
선거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4월14일 지지율로 계산하면 NDP가 캘거리에서 18석 당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캘거리 26석, 에드먼턴 20석 주 의원 의석이 배분되는데 에드먼턴에서 20석 모두 차지한다고 가정해도 과반수인 44석이 되려면 캘거리에서 24석 당선자가 나와야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 외 외곽 지역에서는 ND가 한 석의 당선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즉 현재의 판세로는NDP가 지지율에서 앞서지만 선거에서는 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가들은 내다보았다.
한번 사표는 영원한 사표가 되는 이런 현상 역시 승자독식 양당제의 폐단이다.
캘거리의 지지성향을 좀 더 살펴보면 여성들은 NDP 지지율이 높고, NDP 지지율 51%인 반면 UCP 지지율 41%이고 남성들은 거의 반반으로 지지율이 나뉜다. NDP는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고 UCP는 나이 든 층에서 지지율이 높다. NDP는 고등교육(Secondary Education)이상 받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고 UCP는 저학력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누리고 있다.

다니엘 스미스 주 수상의 정치성향
다니엘 스미스는 리버테리언(Libertarian 자유지상주의)이다. 동성애, 낙태, 매춘을 지지한다. 그런 문제는 개인의 자유, 양심에 맡기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캘거리 헤럴드 칼럼리스트로 활동할 때 같은 맥락으로 매춘 합법화를 주장하고 캘거리에 홍등가를 만들자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레이저 연구소에 있을 때는 담배 회사가 제공하는 자금으로 흡연이 질병의 위험을 줄여주어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개인의 자유를 최고가치를 생각해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 공공영역을 축소하고, 신성 불가침의 재산권, 낮은 세금, 도덕성, 자율,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규제철폐를 옹호한다.
코로나로 각종 규제가 생겼을 때 규제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대했다. 다니엘 스미스는 규제 철폐를 외치는 트럭 시위대를 지지했다. 트럭 시위대들은 트뤼도 총리를 독재자라고 규탄하고 일부 시위대는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앨버타가 연방을 탈퇴하고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들도 다니엘 스미스를 지지한다.
여기서 다니엘 스미스의 극단주의자(Extremist) 단면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제이슨 케니 조차도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한Alberta Sovereignty Law(앨버타 주권법)을 비롯해 앨버타 자체 경찰, 앨버타 자체 연금, 연방 총기 단속법 거부에서도 극단주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다니엘 스미스는 연방정부의 헌법적 권위를 무시하고 1905년 이전의 앨버타, 자율과 자치로 유지되던 주 정부 이전의 앨버타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다니엘 스미스는 재정적 보수주의(Fiscally conservative)다. 재정적 보수주의는 정부가 지출 및 부채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부채가 늘어나면 납세자에게 부담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세금을 줄이고 개인 소득세도 낮춘다. 정부가 지출을 줄이려면 공무원을 줄이고 학교, 병원 건설 등 정부 주도 사업을 줄여야 하고 건강, 교육, 복지 부분의 예산을 줄여야 한다.

레이첼 노틀리 NDP 당 대표의 정치성향과 선거공약
레이첼 노틀리(이하 레이첼)는 앨버타 NDP 2대 당 대표 그란트 노틀리의 딸이다. 초대 당 대표는 잔 레이머 전 에드먼턴 시장의 아버지 닐 레이머다. 1962년 창당한 앨버타NDP는 보수 초 강세 앨버타에서 빨갱이 소리 들으며 사회주의 정당으로 힘겹게 성장을 해왔다. 캐나다 NDP는 2013년 4월 시대에 뒤떨어진 사회주의 강령을 폐지하고 현실에 맞춰 유권자의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고 관심 갖는 문제에 다가서는 정당이 되었다.
레이첼은 노동법을 전공한 변호사로서 아버지의 대를 이어 2014년 10월NDP 당대표가 되었다. 사회민주의 정당 지도자 답게 복지정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다가선다. 대표적 경우가 집권하고 최저임금을 2015년 시간당 $10.20에서 2018년 시간당 $15로 인상한 것이다. 노동법 전문가 답게 노동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집권 당시 ‘공정하고 가족 친화적 노동법’(Bill-17)을 제정했다.
산업 다각화로 원유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을 하면서도 파이프라인 건설에 적극적이었다.
환경문제,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는 정책 개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화석 연료 퇴출이 당장 이뤄질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최소한 50년은 화석연료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이번 총선을 통해 집권한다면 캐나다 연금(CPP)를 탈퇴하지 못하는 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니엘 스미스는 CPP를 탈퇴하고 앨버타 연금을 신설하겠다고 언급했는데, 물론 주민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앨버타 자체 연금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건, 건강은 앨버타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 중 하나다. 레이첼은 앨버타 주민 65만명 이상이 가정의가 없다면서 집권하면 가정의를 늘려 부족현상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보건 간호사, 간호 조무사, 약사, 물리치료사, 산파 등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족건강팀(Family Health Team)을 조직해 1차 진료에 혁신적 계획을 제시했다. 레이첼은 가족건강팀이 앨버타의 고질적인 의료 대기시간을 줄여주고 의사들의 서류작업 시간을 줄여주고 의료에 전념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부족으로 현재 공영주택 입주 대기자에는 4만명이 등록되어 있다. 레이첼은 향후 5년 이내 공영주택 건설로 적체현상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장애자, 가정 폭력 피해자, 노숙자를 위한 긴급 대피소를 늘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등록일: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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