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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캐나다의 정당(1)
총선이 얼마 안 남았다.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은 표심 잡기에 분주하다. 캐나다는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하원의원이 한 명이라도 많이 당선된 당이 다수당이 되어 집권당이 되고 당수가 수상이 된다. 현재 집권당은 보수당(the Conservative Party of Canada)으로 하원 308석 중 143석을 갖고 있고 당수는 캘거리 출신Stephen Harper다.

캐나다 수상은 정해진 임기가 없다.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장기집권이 가능하나 예산안이 부결되면 이것이 곧 내각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으로 간주되 내각이 사퇴하고 총선을 실시해 새로운 수상을 선출한다.

이번 총선은 예산안 부결이 아니라 의회모독으로 미국으로부터 차세대 전투기 65대를 구입하는데 국방 사상 최대규모의 전투기 구입은 의회와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왔다. 더구나 구매 가격과 관련해 정부는 기체 및 부품 가격 90억 불, 유지관리 비용 2억5천만불-3억불이 소요된다 했는데 의회 예산국은 구매가격과 30년 유지 관리비용이 300억 불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전투기 구매비용의 실상을 감추며 의회를 속이고 있다며 이것을 의회모독으로 간주해 불신임안을 상정해 불신임안이 통과 되었다.

현재 보수당이 생긴 것은 2003년 12월8일이다. 기존의 캐나다 연합당(Canadian Alliance)와 진보 보수당(Progressive Conservative Party of Canada)가 당 대 당 합당을 해서 현재의 보수당이 탄생했다.
그 당시 캐나다 연합당 대표가 현 수상인 스테판 하퍼, 진보 보수당 당수는 피터 맥케이였다.

양당이 통합할 당시 당의 이념이 너무 우익성향이라 해서 진보보수당 당수를 지낸 조 클락 조차 불참했고 안드레 바찬드, 죤 헤론 의원도 신당 합류를 거부해 보수당의 성향이 어떤지 알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일부 통합 반대파들은 보수당의 전통이 훼손 되었다며 법적 소송을 준비하기도 이념의 따른 갈등을 표출했다.

보수당이 탄생할 당시에는 자유당이 집권당으로 전체 301석 중 170석을 차지했었고 보수당은 75석이었다. 2003년 탄생한 보수당의 뿌리인 캐나다 연합당과 진보보수당은 원래 같은 뿌리에서 나온 이란성 쌍둥이다.

쌍둥이 이야기를 하려면 브라이언 멀루니 수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PC(Personal Computer의 약자인 PC가 아닌 Progressive Conservative의 약자인 PC )로 표현되는 진보보수당은 1984년 총선에서 하원 305석 중 210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거대여당은 1993 총선에서 고작 2석을 얻으며 멸망의 길을 걸었다. 브라이언 멀루니는 미국과 자유 무역협정을 맺어 대 미국(對 美國) 보호무역 장벽을 거둬 들였다. 그의 취임 일성은 미국 기업인들에게 “캐나다의 문은 열려 있다”고 한 것이다.

멀루니 수상은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간접세인 GST를 도입했다. 세율 7%(현재는 5%)의 간접세 GST는 정말 캐나다인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캐나다인 동료들은 TV에 멀루니 수상이 나오면 ‘Son of GST’라며 빈정거렸다.

세금 더 내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없지만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내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내는’ 누진세에 익숙해 있는 캐나다인들에게 빈부의 차이 없이 누구가 공평(?)하게 내는 7% 간접세가 인기가 있을 리가 없었다. 국가 세입면에서는 GST가 많은 기여를 했지만.

멀루니 재임 당시인 80년대 중반은 혁신의 시대, 약동의 시대였다. 경제 개방 정책으로 생산성은 올라 갔지만 일자리 감소로 실업자는 더 생겼다. 사회적 약자의 보호막이 얇아졌다. 떨어지는 인기에 부채질 한 것은 퀘벡 문제로 멀루니 수상에 실망한 루시엥 부샤르는 블럭 퀘벡당을 만들어 보수당과 결별했다.

1993년 총선에 임박해 멀루니 정권의 지지도는 10% 안팍으로 더 이상 정권유지가 불가능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대재앙을 앞두고 짐승들이 달아나듯 삼삼오오 당을 떠났고 멀루니는 사임했다.

밴쿠버 출신의 킴 켐벨이 수상직을 승계했으나 보수당의 예정 된 침몰을 피할 수 없었다. 총선 결과 196석의 거대여당은 겨우 2석을 얻어 공룡이 멸종하 듯,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 듯 자멸의 길을 걸었다. 수상직을 승계한 킴 켐벨 조차 유권자들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

멀루니 수상 시절인 1987년 개혁당(Reform Party of Canada)가 창당되었다. 당수 프레스톤 매닝은 에드몬톤 출신으로 아버지 어네스트 매닝은 8대 앨버타 수상으로 자그마치 25년을 재임한 전설적 인물이다.

멀루니 정책에 반기를 들고 갈라져 나온 개혁당은 서부지역 골수 보수주의자들의 집합지로 서부의 이익을 대변하고 영합하는 서부 포퓰리즘 정당으로 이중 언어 정책 폐지, 복합문화 폐지 등의 반 이민 정책이나 인종주의, 성차별, 동성애 반대 등 극우 성향으로 앨버타를 중심으로 한 서부에서 지지를 얻었으나 극우성향의 편협한 이미지로 전국적 지지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개혁당은 1989년 보궐선거에서 드보라 그레이가 에드몬톤 지역에서 당선되 처음으로 하원을 배출했다. 1993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몰락했을 때 개혁당은 52석을 차지해 대안세력으로 부상하더니 97년 총선에서는 서부 캐나다에서 60석을 싹쓸어 서부지역당으로 발돋움했다.

멀루니의 몰락 이후 보수당 과 개혁당으로 갈라진 보수세력은 자유당 집권을 막을 길이 없었다. 여론조사는 보수당 지지자들이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자유당임을 보여주었지만 매닝은 편협된 이미지 개선(이념적 편협과 더불어 서부 일변도의 지역적 편협)도 할 겸 보수세력의 재결집만이 재집권의 길이라고 생각해 보수세력은 합당을 논의하게 되었다.

2000년 개혁당은 범 보수세력을 규합한 신당을 창당했다. 신당 이름은 ‘캐나다 보수 개혁 연합’ (Canadian Conservative Reform Alliance)였다. 그러나 신당은 개혁당이 외연을 넓힌 것에 불과해 개혁당 중심인물이 신당을 지배했고 신당 전당대회는 곧 개혁당 전당대회였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브라이언 멀루니 조차 신당을 “팬티호스 개혁당”이라고 독설을 퍼부었을 정도다.

‘캐나다 보수 개혁 연합’으로 출발한 캐나다 연합당(Canadian Alliance)은 2002년 Stephan Harper를 새로운 지도자로 맞아 위에서 쓴대로 보수당과 합당해 오늘에 이르렀다.

캐나다 보수당의 원류(源流)를 찾는다면 1854년 죤 맥도날드가 창당한 자유보수당이다. 영국 이주자들로 형성된 캐나다는 정치제도 역시 영국의 Tory(후에 보수당)와 Whig(후에 노동당) 양당제를 답습해 양당제 의회민주주의를 시작했다. 죤 맥도날드는 보수당 당수로 캐나다 최초로 수상이 된 인물이다.

20세기 초, 중반 경제공황 시대 보수당은 서부지역에서 인기를 잃어갔다. 그 이유는 동부의 정치 엘리트 집단에 무시 당해 상대적으로 정치에서 소외된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목축업과 유전 발견으로 발전을 시작한 앨버타는 대규모 목축업자들과 유전으로 부를 쌓기 시작한 신흥 기업인을 중심으로 서부의 정치 경제적 이익을 대변할 정치 집단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재건당(Reconstruction Party of Canada), 캐나다 진보당(Progressive Party of Canada), 사회신용당(Social Credit Party of Canada)등의 정당이 생겨났다.

이런 서부의 정당을 포용해 진보보수당이 탄생했다. 사스캐추원 주의 죤 디펜베이커(John Diefenbaker)는 진보보수당 당수로 1940년 하원에 진출했다. 그는 1957년 13대 수상이 되었다 63년 사임했다. 죤 디펜베이커에 이어 자유당의 레스터 피어슨이 14대 수상에 올라 피에르 트루도 수상으로 이어지는 20년간의 화려한 자유당 시대가 이어지다 1984년 진보 보수당 브라이언 멀루니에게 정권이 넘어갔다.

기사 등록일: 201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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