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랜 기다림 끝에 앨버타의 경제를 떠 받치고 있는 오일,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앨버타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반면, 오일, 가스, 전기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향후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월요일 국제 원유 가격은 WTI기준 배럴당 2달러가 넘게 올라 단숨에 61.69달러를 기록했다. 올 해 들어 국제 원유가격은 이미 27%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글로벌 팬데믹과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에 접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또한 북미의 한파를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AECO 천연가스는 이 달 초 한파로 인해 1천 큐빅 피트 당 미국 달러로 5달러 이상 폭등한 이후 지난 주 금요일 2.7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무려 2달러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앨버타 전력 풀의 전기 가격 또한 한파로 지난 17일 기준 MWH 237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안정세로 돌아 서고 있다.
오일, 가스, 전기 가격의 최근 급등 현상은 미국 텍사스와 북미 지역의 한파로 인한 영향이 컸지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코비드 19 감염 환자가 급격하게 줄어 들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제활동이 본격화 될 경우 국제 에너지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캘거리의 전력부문 컨설팅 회사 EDC의 듀애인 라이드 칼슨 CEO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 들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자동차 연료는 물론 셀폰 충전부터 대부문의 전기 사용료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 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U of C공공정책 대학원의 블레이크 섀퍼 경제학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국제적인 수요 급감 등의 이유로 억눌린 시기를 지내왔다. 최근 들어 경제 요소들이 반등의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팬데믹 대응으로 풀린 엄청난 유동성까지 겹치면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Pine Cliff Energy의 필 핫지 CEO는 “국제 원유가격이 60달러 대를 회복하고 천연가스 가격 또한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경우 앨버타 에너지 시장은 상당한 회복세에 접어 들 것으로 본다. 그 동안 침체되었던 에너지 부문의 투자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 RBC 캐피탈 마켓은 보고서를 통해 올 해 WTI 기준 유가는 평균 61.50달러, 내년에는 평균 63달러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올 여름 브렌트 유가 7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앨버타 에너지 업계는 저유가와 팬데믹 타격 이후 오랜만의 가격 상승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에너지 업계는 향후 생산량 증가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들어 가는 모습이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