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공항 인근 봄철 악취 반복, 주민 불만 급증 - 항공기 제빙제 해빙 과정서 황 냄새 발생, 하루 최대 60건 신고
사진 출처: Global News
(이남경 기자) 캘거리 공항 인근 지역에서 매년 반복되는 봄철 악취 현상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캘거리 북동부 지역 주민들은 최근 강한 악취가 주거지역까지 퍼지면서 외출을 꺼리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문제의 원인은 항공기 제빙 작업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캘거리 국제공항에서는 겨울철 항공기 표면의 얼음을 제거하기 위해 글리콜을 사용한다. 이 물질은 빗물 저류지에 모이게 되며, 봄철 해빙 과정에서 황 냄새와 유사한 악취를 발생시킨다. 이 냄새는 천연가스나 프로판가스 냄새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체에 위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냄새 강도가 상당해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캘거리 소방당국에 따르면 3월 이후 공항 악취와 관련된 신고가 하루 20건에서 최대 60건까지 접수되고 있으며, 4월 6일에는 한 근무조가 하루에만 15건을 처리하기도 했다. 캘거리 소방청의 스티브 동워스 소방서장은 “이 같은 신고는 소방 자원을 소모시켜 다른 긴급 상황 대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소방당국은 주민들에게 실외에서 발생하는 냄새의 경우 공항 인근 원인을 먼저 고려해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실내에서 가스 누출이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911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마틴데일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아침에 출근할 때 차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집 안으로 냄새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향초를 사용하거나 차량용 방향제를 사용하는 등 자구책을 쓰고 있다. 레드스톤 지역 주민들 역시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간헐적으로 냄새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악취 문제는 앞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공항 측은 2027년까지 관련 인프라 개선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시설은 글리콜이 포함된 빗물을 저류지 대신 산소 공급 기반 수처리 시설로 우회시켜 처리하는 방식이다.
공항 측은 “수중 산소 농도를 높여 악취를 유발하는 혐기성 환경을 줄일 수 있다.”라며, “계절 변화 시 발생하는 냄새의 강도와 빈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전까지는 공항 환경팀이 수질 개선을 위한 산소 공급, 배수로 청소, 저류지 준설 등의 임시 조치를 통해 악취 저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