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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쇼크에 집값 전망도 ‘흔들’ - 금리 급등·거래 둔화…앨버타는 ‘버티기’, 전국은 관망세 확산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고정 모기지 금리 급등에 따라 주택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캐나다 주택시장 전망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1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택시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부진한 거래와 함께 고정 모기지 금리가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협회에 따르면 당초에는 대기 수요,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의 진입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3월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캐나다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이 여파로 채권 금리가 오르고 고정 모기지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캐나다부동산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숀 캐스카트는 “중동 상황과 유가 충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전망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 지표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약 67만3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하락했다. 주택가격지수 역시 전달 대비 0.4% 떨어지며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등 주요 시장에서 가격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앨버타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 산업 비중이 높은 앨버타는 유가 상승이 지역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 상승이 반드시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주택 구매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로 보고 있다.

봄철은 전통적으로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지만, 올해는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캐스카트는 “금리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오히려 구매를 미루게 만들고 있다”며 “많은 수요자들이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수자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어진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변수들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다.

거래량도 정체 상태다. 3월 주택 거래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로도 2.3% 줄었다. 매물은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약 68만9천 달러로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브리티시컬럼비아, 앨버타, 온타리오 등 주요 시장에서는 사실상 가격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거래량 역시 2026년에는 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27년에는 가격이 0.9% 추가 상승하고 거래도 2%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방향이 유가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충격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금리 부담과 소비 위축이 겹치며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사 등록일: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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